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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낭만파 거장들이 들려줄 10월 콘서트


한풀 꺾인 더위에 가을 향내가 풍기기 시작한 9월 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매혹적인 관악기 주자와 호쾌한 교향악단의 앙상블이 펼쳐졌습니다. 뜨겁고 강렬했던 여름의 열기가 사라진 탓인지 여느 때보다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로시니의 오페라와 제이콥의 호른 협주곡, 그리고 브람스 피아노와 교향곡이 연되었는데요. 기존 11시 콘서트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군포 프라임필하모닉과의 협연이 찬연하게 빛났답니다.



호른이 불러내는 마법 같은 음색과 브람스 스페셜


여러 재담을 낳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너무나도 유명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로시니가 불과 13일 만에 전곡을 작곡한 희극 오페라곡입니다. 본래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가 만든 희곡이 원작인데요. 이 오페라는 줄거리상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영상 :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금난새&유라시아 필하모닉>


이날도 음악 해설을 맡아 풍부한 음악 상식과 곡의 소개를 해준 박종훈 피아니스트 덕분에 청중들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오페라가 초연하던 당시 로시니의 라이벌이었던 조반니 파이지엘로는 <이발사>라는 이름의 오페라를 먼저 발표해 명성을 얻고 있었기에 로시니의 새로운 이발사 오페라를 무척 신경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이지엘로는 사람을 풀어 로시니의 오페라가 연주되는 무대에 야유를 퍼붓고 쥐를 푸는 등 소동을 일으켜 결국 초연을 실패하게 하였는데요. 세월이 흐를 수록 로시니의 오페라가 더 유명해지고 파이지엘로의 오페라는 점점 힘을 잃어 오늘날 파이지엘로의 이름조차 잊힐 정도가 되었으니, 인과응보가 따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날은 올해 4월 2016 교향악 축제 때 만났던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이 활달하면서도 능숙한 연주로 객석을 기쁘게 했는데요. 지휘를 맡은 장윤성 지휘자의 세심한 손짓과도 어찌나 호흡이 잘 맞던지 그 연주 광경만으로도 참 즐거웠습니다.

 



세계젹인 김홍박 금관주자가 연주한 <고든 제이콥의 호른과 현을 위한 협주곡>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금관 주자로서 세계 무대에서 널리 호평을 받는 김홍박 연주자가 호른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는데요. 앞서 진행된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해설로 한층 증폭된 기대감이, 아름답고 힘찬 호른 소리를 만나 감동이 더욱 배가되었습니다.

 


협주곡을 만든 고든 제이콥은 현대 음악가이면서도 바로크 시대의 고전파와 멜로디를 선호했기 때문에 전위음악이 아닌 보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음곡과 협주곡을 다수 작곡했는데요. 그 중 <호른과 현을 위한 협주곡>은 곡명에서부터 느껴지듯 호른이 들려주는 멜로디가 한껏 살아있는 곡이라 20세기 가장 인기 있던 호른 협주곡이기도 합니다. 여러 영상 음악으로도 변주된 바 있어 적지 않은 청중들도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영상 : 고든 제이콥 호른과 현을 위한 협주곡 – 에스테반 가르시아 & 하트 오브 텍사스 악단>


고든 제이콥은 생전 700곡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을 정도의 다작가인데요. 고든 제이콥이 가장 인정을 받은 분야는 관악기로 그의 음악에서는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튜바 등 안 다뤄진 관악기가 없었다고 하네요.


이날 김홍박 연주자는 경이로운 폐활량과 섬세한 연주로 호른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전체 3악장을 모두 연주하는 것이 고되기도 했기에 앙코르는 없이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인터미션을 맞았답니다.



인터미션을 마친 후 2부 프로그램이 모두 브람스였던 만큼 이날은 브람스에 대한 해설과 안내가 돋보였는데.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과 3번 교향곡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고전파와 낭만파의 음악 계보라든지 바그너와 브람스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음악 상식들이 소개되어 더욱 흥미로운 브람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비련의 피아노 관현악,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d단조 Op.15>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본래 브람스를 무척 좋아하고 응원했던 슈만이 마음의 병을 얻었던 시기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당시 슈만은 라인 강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병원에 강제 수용되어 불행한 시간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 슈만을 돌보며 브람스는 본래 교향곡을 작곡하려던 마음을 돌려 피아노 협주곡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영상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 헬렌 그리못 & 사우스웨스트 저먼 라디오 교향악단>


그렇게 완성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가히 교향곡과 맞먹는 대규모 관현악곡이 되었고, 브람스 자신에게도 최초이자 거대한 관현악곡이기도 한데요. 이날 연주를 맡은 김정은 피아니스트의 탁월한 연주가 1악장의 미묘한 화성을 근사한 선율로 재현하며 아름다운 피아노의 독백을 들려주었답니다.


 


이날 김정은 피아니스트의 팬들이 많았던 탓인지 연주의 시작과 끝이 엄청난 환호와 활기로 가득했는데요. 여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명성을 날린 김정은 피아니스트인 만큼 이런 환호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연주를 보여주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브람스의 에로이카, <교향곡 제 3번 F장조 Op.90>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브람스의 교향곡에는 낭만파 시대를 열었던 베토벤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교향곡의 초연을 맡았던 지휘자 한스 리히터는 "베토벤의 영웅에 버금가는 교향곡"이라고 이 곡을 소개하기도 하였는데요. 그만큼 브람스의 다른 곡들에 비해 매우 강렬한 기백과 서정성이 깃든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 :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 최수열 지휘자 & KBS 교향악단>


이날 연주에서는 전체 악장이 아닌 3악장과 4악장이 연주되었는데요. 3악장은 관악기가 주도하는 스케르초 형식으로, 이 악장에서는 브람스가 나중에 선보인 브람스 풍의 무도곡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 반면 4악장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영웅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구조로 바이올린이 힘차고 아름답게 선율을 이끌며 브람스가 영향을 받고, 또 넘어서려 한 베토벤에 대한 오마주를 느낄 수 있죠.


이날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곡을 들려주기보다 선택과 집중이랄까요? 관악기의 매혹과 브람스의 정열을 한껏 느낄 수 있던 자리였는데요.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어진 앙코르곡 역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멜로디가 어디서 왔는지까지 자연히 짚을 수 있었기에 9월의 11시 콘서트로 하여금 알찬 음악여행을 만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을이 한껏 무르익을 10월 11시 콘서트에서는 낭만파의 거장들이 프로그램을 차지할 예정인데요. 드보르작과 바버가 함께 한다는 10월의 공연, 이름만 떠올려도 가을 색이 완연할 것 같아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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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