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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미생을 완생으로! 고민이 많은 직장인의 하루를 바둑으로 풀다


바둑은 가로 세로 45cm, 19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수는 ‘무한대’에 가깝기에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하지요.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데 지혜와 통찰력을 선사하는 바둑용어로 직장인들의 일상 속 고민을 속 시원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바둑에서 아직 살지 못한 집이나 대마를 ‘미생’. 완전히 살아 이제 죽지 않는 돌을 ‘완생’이라고 합니다. 미생이 완생으로 거듭나는 바둑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아울러 세계 바둑꿈나무들의 큰 잔치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바둑은 가로 세로 45cm, 19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수는 ‘무한대’에 가깝기에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하지요.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데 지혜와 통찰력을 선사하는 바둑용어로 직장인들의 일상 속 고민을 속 시원히 풀어 드리겠습니다. * 사활, 부득탐승 Q) 내일 업무상 중요한 미팅이 있어요. 꼭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데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임하는 게 좋을까요? (20대 김대리) A) 바둑용어 중 아주 중대한 문제를 비유할 때 ‘사활이 걸렸다’고 합니다. 중요한 비즈니스를 앞두고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부득탐승의 자세로 임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득탐승(不得貪勝)이란 승리를 탐하면 오히려 그르치기 쉽다는 뜻으로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면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평소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활 : 죽기와 살기라는 뜻으로 어떤 중대한 문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부득탐승(不得貪勝) : 이기려는 목적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오히려 그르치게 된다는 뜻. * 훈수, 정수정도, 타개 Q) 노총각 상사가 있는데 좋아하는 여성분이 생겼다고 합니다. ‘밀고 당기기’ 중인데 어떻게 하면 그 분을 잘 당길 수 있을까 하고 틈만 나면 물어보는데 어떻게 조언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20대 김사원) A)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아는 체 하며 참견하는 것을 ‘훈수’라고 하지요. 잘못 훈수를 두면 바둑판이 엉망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요행을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정수정도(正手定道)’라는 격언을 알려드리는 건 어떨까요? 정정당당한 자세야 말로 어려운 연애를 현명하게 ‘타개’할 수 있는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훈수 :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아는 척하며 참견하는 것. 정수정도(正手定道) : 언제나 바른 수와 정해진 도를 지키며 바둑을 두라는 뜻. 타개 : 공격 받는 돌을 안정시키는 등 상대의 세력권으로부터 탈출시키는 일련의 과정. * 반전무인, 복기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이 되고 저만 남았어요. 이대로 주저 앉아 취준생에 머물게 될까 봐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얼마 전 최종면접에서 떨어지면서 더 힘이 드네요. (20대 취준생 권모양) A) 상대와 나를 비교하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바둑판 앞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평정심으로 대국에 임하는 반전무인(盤前無人)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또, 바둑경기 후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다시 복습해 생각해 보는 것을 ‘복기’라고 하는데요.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차분히 ‘복기’해 본다면 다음 면접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반전무인(盤前無人) : 대국에 임할 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뜻. 복기 : 대국 후 이미 둔 수순대로 돌을 놓으며 복습하는 것. * 초읽기, 꽃놀이패, 피강자보 Q) 아내 몰래 고이고이 모아 두었던 비자금을 들켰습니다. 아내에게 신임도 잃고, 비상금도 뺏길 것 같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0대 오과장) A) 흔히 이런 상황을 바둑에서는 궁지에 몰렸다고 하여 ‘초읽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아내에게는 ‘꽃놀이패’ 즉, 한쪽만 일방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다른 한 쪽은 별 손해가 없는 유리한 상황이겠군요. 바둑용어 중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이 강할 때는 무모한 싸움을 벌이지 말고 우선 내 돌부터 보살피라는 뜻이지요. 나의 약점이 발각된 상황인 만큼 겸허한 자세로 차분히 아내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비자금의 일부를 아내를 위해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초읽기 : 바둑을 두는 제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초 단위로 알려주는 것. 꽃놀이패 : 쥔 쪽은 잘못 두더라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으나 상대는 큰 피해를 면하기 어려운 경우. 피강자보(彼强自保) :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키라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라는 뜻. * 묘수, 공피고아 Q) 회사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알고 싶습니다. 트러블 없는 인간관계가 가능할까요? 만약 트러블이 생겼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까요? (40대 박차장) A) 바둑용어 중 ‘묘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가 쉽게 생각하지 못할 묘하고 뛰어난 수를 가리키는데요. 바둑도 인간관계도 특별한 ‘묘수’를 구하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A라는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사람은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등 수많은 경우의 수 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 ‘공피고아(攻彼顧我)’와 더불어 ‘저 사람은 왜 저러지?’가 아니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를 두고 바라보세요. 문제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파악하려는 시도를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트러블을 해결하는 ‘나만의 묘수’가 생길 것입니다. 묘수 : 나쁜 상황을 타개하는 생각지도 못한 수. 공피고아(攻彼顧我) : 적을 공격할 때는 먼저 나의 결함을 돌아보라는 의미. * 신물경속, 입계의완 Q)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모한 도전은 아닌지 걱정이 많습니다.(50대 정부장) A)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두려우시겠군요. 바둑을 둘 때도 상대방의 세력이 강한 곳에 들어가야 하거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새롭게 돌을 부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급하게 침투하게 될 경우 ‘미생’이 되어 돌이 다 잡히는 상황이 생깁니다. 경솔하지 않고 신중하게 돌을 부는 ‘신물경속(愼勿輕速)’, 기세가 강한 세력권에 들어갈 때는 겸허한 자세로 자신의 결함을 돌아보라는 ‘입계의완’(入界宜緩)의 마음가짐으로 전체를 관망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특히, 창업의 경우 차근차근 알아보고 진입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물경속(愼勿輕速) : 경솔하게 빨리 움직이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뜻. 입계의완(入界宜緩) : 적의 세력권에 들어갈 때는 기세를 누그러 뜨리라는 뜻. 바둑에서 아직 살지 못한 집이나 대마를 ‘미생’. 완전히 살아 이제 죽지 않는 돌을 ‘완생’이라고 합니다. 미생이 완생으로 거듭나는 바둑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아울러 세계 바둑꿈나무들의 큰 잔치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