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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위한 진정한 힐링여행, 미황사에서의 템플스테이(下)

라이프/컬쳐 & 트렌드 2017.09.05 09:00



▶사찰에서의 하루 일과


대자연에서 하루의 시작은 새벽 3시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만물이 깨어나기 시작한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절에서는 3시부터 기상하여 하루 일과를 준비합니다. 


심장질환자가 가장 많이 사망하는 시간이 새벽 5~6시 사이라고 합니다. 그 시간대는 꿈을 꾸는 시간인데요. 꿈을 꾸기 전, 최소한 5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새벽 예불은 스님이 목탁을 치며 사찰을 도는 도량석부터 시작합니다. 어둠은 밝음으로 어리석음은 지혜로 푼다는 의미로 도량석을 합니다. 그리고 범종을 33번 타종하며 온 세상을 깨웁니다. 범종 타종소리와 함께 스님들과 모든 사찰식구들이 대웅전에 모여 부처님께 아침예불을 올립니다. 


예불을 마치고 나면 수행관에서 좌선을 한 다음 아침공양을 합니다. 7:30부터는 마당을 쓸고 풀을 뽑는 등의 울력을 합니다. 그리고 08시부터 다도(茶道) 강연을 시작으로 오전 참선수행에 들어갑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주지스님의 법문과 요가, 참선수행과 경행으로 이어져 저녁 9시에 일과가 종료됩니다.

 



▶최고의 영적 휴식인 참선수행, 그 방법은? 


참선의 선(禪)은 ‘안정되었다’는 뜻입니다. 고요한 마음, 바른 마음, 안정된 마음, 밝은 마음을 선(禪)이라고 합니다. 참선은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본래 면목, 근본 마음자리를 직접 찾아 해탈하는 자력(自力)의 수행법입니다.


참선에 들어가기 전에 취해야 할 바른 자세

참선에 들어가면 두툼한 방석인 좌복에 앉아 다리는 결가부좌 또는 반가부좌 자세를 취한다. 왼발을 오른발 위로 올리는 것이 기본이다. 왼발을 오른발 위에 두는 것은 동양철학의 체용설(體用設)에 입각한 것이다. 왼쪽은 근본이 되고 동요가 없는 체(體)이고, 오른쪽은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작용(用)에 해당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좌우의 원리가 그러하다는 의미이고, 다리나 발이 심하게 저리고 아프면 한차례씩 좌우의 발을 바꾸는 것도 무방하다.




허리의 5번 척추인 청량골을 곧게 펴고 앉아야 한다. 청량골이 펴지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하소통이 잘 되고, 호흡이 길고 깊어진다. 


턱은 살짝 당기고 아랫배는 내밀고, 오른손을 발 위에 놓고 왼손을 오른손 위에 두며, 양손 엄지손가락 끝을 마주보고 가볍게 닿게 하고 단전에 대고 앉는 것이 선정(禪定)에 드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때 양손의 중지를 나란히 포개어야 한다.


머리, 척추, 허리의 골절이 직선이 되게 하여야 하며, 귀는 어깨와 나란히 해야 하고 코끝과 배꼽은 수직이 되게 유지한다. 다만 몸을 지나치게 곧추세워선 안 된다. 호흡이 급하거나 고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혀는 잇몸 입천장에 올려 붙여 놓는다. 시선은 반쯤 뜬 채로 1m 앞에 내려놓는다. 특정 지점을 너무 오래 주시해서는 안 된다. 


호흡은 어깨와 가슴이 가볍게 움직이며 갈비뼈가 살짝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정도로 숨을 쉬고, 호흡은 깊고 길게 하는 것이 좋다. 눈을 감으면 졸음이 오니 감지 말고 반드시 가늘게 뜨고 졸음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의식은 호흡을 따라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의식이 호흡을 따라 간다 하여 수식관(隨息觀)호흡법이라 한다.

잡념이 들어오면 호흡을 내쉴 때 그 잡념을 내 보내도록 해야 한다. 탁한 기운을 내 보내고 맑은 기운을 들이 마신다고 생각한다. 좌선을 통해 맑고 향기로운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샤워하는 것이다. 참선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과정이다.


바른 자세와 호흡법이 익숙해지면 비로소 ‘이 무엇고’라는 화두(話頭)에 커다란 의심을 품고 본래의 근본 마음자리를 찾아 본격적인 간화선(看話禪)에 몰입하게 된다. 화두를 꾸준히 들다 보면 식(識)이 맑아지고 지혜가 밝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전통사찰의 식사방식, 발우공양법을 배우다.


사찰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공양을 할 때마다 공양기도문을 다함께 낭송하며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난 뒤 공양을 들기 시작합니다.


공양게(供養偈)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전통발우공양은 밥발우, 국발우, 반찬발우, 청수담는 발우 4가지가 핵심이고, 숟가락, 젓가락, 행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밥 담는 발우를 ‘어시발우’라고 하고, 물 담는 발우를 ‘청수발우’라고도 합니다.



반찬을 들 때는 개인 수저가 아닌 반찬 수저로 적당히 덜어 먹습니다. 식사는 반드시 발우를 들고 떠먹습는다. 밥 먹을 때는 밥 발우를 들고 반찬을 먹을 때는 반찬 발우를 들고 국 먹을 때는 국 발우를 들고 먹습니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그릇을 바닥에 둔 채로 음식만 떠 먹지 않습니다. 밥을 젓가락으로 먹어서도 안 됩니다.


발우에 담긴 음식물은 남김없이 모두 본인이 먹어야 하고 다 먹고 나면 숭늉을 부은 다음 단무지로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 순으로 씻어 그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셔야 합니다. 한 알의 밥알도 버리는 것 없이 완벽하게 다 먹게 됩니다.

단체로 둘러 앉아 스님의 죽비 소리에 맞춰 식사를 하기 때문에 밥당번, 물당번, 국당번, 반찬당번 등 종류별로 그 소임이 정해져 있어 순서대로 배식을 합니다. 본인이 먹은 그릇을 본인이 닦아 그 설거지 물까지 다 마시니 세제도 필요 없어 매우 친환경적입니다.


처음으로 먹어 본 발우 공양은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고 저염식의 순수 채소와 나물들로 이루어진 식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맛있고 건강식임을 느낄 수 있으며, 소화도 잘 됐습니다. 옛날 옛적에 시골에서 어머니가 해 주시던 그 음식 맛이더군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녹차, 다도(茶道)를 배우다


차의 역사는 무려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봐야 합니다. 

차나무의 북방한계선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5℃ 이상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따뜻한 남쪽 식물이고 사철 푸르른 식물입니다. 흔히 차나무를 실화쌍봉수라고 한다. 꽃과 열매가 만나는 나무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그 다음에 꽃이 필 때까지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찻잎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차를 따지 않고 맑은 날 이슬을 머금은 상태에서 딴다고 합니다.


차를 마실 때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에는 다관, 숙우(식힘사발), 찻잔 5개, 차통, 차시, 뚜껑받침, 뜨거운 물주전자, 퇴수기, 잔받침, 찻상, 찻상보, 차수건(or 행주), 다포 등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차를 달이는 사람을 팽주(烹主)라고 합니다.



다구(茶具)에도 음양오행의 동양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차를 우리는 다관은 양(陽)을 의미하고, 우린 차를 담는 숙우는 음(陰)을 뜻합니다. 그리고 5개의 찻잔은 오행(木, 火, 土, 金, 水)을 상징합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우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묘미가 있습니다. 차를 이해하는 것은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차는 어떤 것을 가미하지 않아도 고유의 색과 향과 맛이 있어 오묘함을 자아냅니다.


차는 물의 정신이고, 물은 차의 몸체라는 말이 있다. 물은 차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石澗水)를 최고로 칩니다. 석간수는 산의 정기가 모여 담백하고 맑으며 찬 기운을 내뿜는다. 물의 성품은 조용하고 고요하며 깨끗하고 맑아서 물과 만나는 물질의 참모습을 드러나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물이 나쁘면 차 맛을 제대로 낼 수가 없습니다. 좋은 물이란 기본적으로 냄새가 없고, 맑고 차야 합니다.


차에 대해서 송나라 때 황산곡이라는 시인이 쓴 시를 추사 김정희가 인용하여 초의 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난 한 구절이 있습니다.


“정좌처 다반향초(靜坐處 茶半香初)” 

“묘용시 수류화개(妙用時 水流花開)” 

고요하게 앉아 있는 곳에서 차 한잔과 향초 하나를 피우네! 

묘한 작용이 일어날 때 물 흐르고 꽃은 피네.


아주 고요함 속에서 지혜와 자비가 일어 납니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이고, 꽃이 핀다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한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는 뜻입니다.


고요하게 앉아 좌선을 하면 고요한 가운데서 저절로 지혜가 나옵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차를 마시는 것을 단순히 하나의 행위로만 보지 않고 다도(茶道)라고 하여 수행의 한 방편으로 본 것이죠.


다도는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1. 숙우에 물을 반쯤 붓는다.


2. 다관에 물을 반쯤 붓는다.


3. 다관의 물을 찻잔에 조금씩 따른다.


4. 숙우에 물을 가득 따른다. 물을 식히기 위해서 숙우에 잠시 따뤘다가 다관에 붓는다.


5. 다관에 차를 적당량 차시로 떠 넣는다. 한 사람당 3g 내외가 적당하다.


6. 숙우의 물을 다관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 높은 온도와 우리는 시간이 길수록 맛은 떫어지고 향기도 빼앗긴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1~3분 정도가 적당하다.


7. 찻잔의 물을 퇴수기에 버리고 행주로 찻잔을 흐르는 물을 닦아준다.


8. 다관의 찻물을 숙우에 따른다. 찻물을 남김없이 따라야 한다. 찻잔에 똑똑 떨어질 때까지 남김없이 찻물을 따른다. 다관에 찻물이 남아 있으면 계속 찻잎이 퍼지면서 탄닌 성분이 우러나와 차 맛이 안 좋아진다.


9. 숙우의 찻물을 찻잔에 따르고 찻잔 받침대를 받쳐서 한 잔씩 돌린다. 찻물의 양은 찻잔의 70~80% 정도가 적당하다. 차는 재탕, 삼탕까지 우려 마신다. 첫 잔은 빛깔로, 두 번째 잔은 맛으로, 세 번째 잔은 약으로 마신다는 말이 있다.


10. 오른손으로 찻잔을 들고, 왼손으로 찻잔 아래를 잡고 눈으로 색깔을, 코로 향기를, 입으로 맛을 느끼며 마신다. 색, 향, 미를 느끼며 마신다. 이 셋을 차의 삼묘(三妙:세 가지 신묘함)라 부른다. 차는 감상하며 마시는 것이지 술을 마시듯 한번에 주욱 들이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11. 숙우에 반쯤 물을 따뤄 퇴수기에 버리고 다시 숙우에 물을 반쯤 채운다


12. 찻잔을 퇴수기에서 깨끗이 씻고 숙우에서 헹궈서 행주로 깨끗이 닦아 찻상에 엎어둔다.


13. 다관 뚜껑은 숙우에 담궜다가 행주로 닦아서 다관에 덮는다.


14. 숙우에 있는 물은 다관에 붓고 왼손은 주둥이를 막고 흔들어 퇴수기에 버린다. 한번 더 반복하여 깨끗이 헹궈낸다. 그래로 남은 찻잎이 있으면 차시로 건져낸다.


15. 차 행주는 찻잔을 덮고 그 위에 찻상보를 덮는다.

미황사 주지인 금강스님께서 매일 아침 08시부터 다도와 함께 차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인 강연으로 영혼이 맑아짐을 느끼는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됨을 느끼는 공간 산사(山寺)


사람은 겨울이 되면 옷을 껴입고 추위를 이겨내지만,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고 따뜻한 옷을 입을 수도 없는 나무는 한해 동안 온 몸으로 가꾸었던 열매도 잎도 모두 다 내려놓고 묵묵히 추위를 맞이하고 극복해 갑니다. 그 결과 겨울을 잘 이겨낸 나무만이 봄에 또다시 잎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소유를 내려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소유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번뇌와 망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됩니다.


7박8일간의 템플스테이는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1,268년간이나 달마산 자락을 지켜온 유서 깊은 사찰 미황사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배움을 간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달마산 깊은 산속 빽빽하게 들어선 숲 속에 유일하게 텅 빈 공간이라고는 미황사 절마당 뿐인 것 같습니다. 온갖 다양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자연의 향기, 대자연의 기운이 텅 빈 이공간으로 앞다퉈 모여드는 것 같았습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장대비 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샌 경험을 또 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멋진 추억이 되었습니다. 비가 그친 뒤 달마산 중턱의 유일한 공간인 미황사의 고요한 밤하늘은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를 비롯한 수 많은 별들, 절 마당에 서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쏟아질듯한 수많은 별들과 함께 대자연의 기운으로 흠뻑 샤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밤의 풍경 이었습니다다. 장소에 따라 어두운 밤도 밝은 낮과 달리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죠. 그러나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이 너무 멀리 가 있으면 안 됩니다. 마음이 너무 멀리 가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을 잃고 걱정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은 그냥 허비하는 시간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 도착지이다. 지금 이 순간이 곧 나의 집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있고 깨어있지 못하면 과연 5년 후에는 온전히 살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이 수행인 것이죠.


일상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참선수행을 통해 번뇌와 망상을 떨쳐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아 가는 것이 삶의 가치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수행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가슴에 품고 하루 하루 정진하는 삶을 살아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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