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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를 위한 5가지 계획 포인트, ‘인생오계(人生五計)’

금융/어쩌다 어른 2018.02.14 09:00


지난해 9월 1일(금), 사학연금공단 <2017년 퇴직교직원 단기지원과정>에 ‘당신의 백 년을 설계하라’라는 주제로 강사 초청을 받았습니다. 교단에서 30여 년 동안 몸담아 오신 선생님들 앞에서 강의를 하자니 공자 앞에서 문자 쓰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은 아닌지 조심스레 고민이 되더군요. 


교육이 아닌 공감,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중국 송나라 주신중(朱新仲,9~12c)이라는 학자가 들려주는 ‘인생오계(人生五計)’라는 영화, 드라마를 통해 친숙하게 전달, 지혜로운 노년의 삶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일부를 함께 이곳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 ‘인생오계’란?


‘인생오계’란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가지의 계획으로 생계(生計), 신계(身計), 노계(老計), 가계(家計), 사계(死計)를 의미합니다. ‘생계’는 퇴직 후 무슨 일(Work)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며 ‘신계’는 건강에 대한 준비를 뜻하죠. ‘노계’는 국가와 자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아니하는 당당한 노후에 대한 설계, ‘가계’는 노년에 가족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사계’는 나의 가족에게 생을 마감할 때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계획임은 확실합니다.



생계(生計)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라는 저서에서 사람의 인생은 유년기의 연약함, 청년기의 격렬함, 중년기의 장중함을 거쳐 오랜 항해 뒤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는 배와 같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노년에는 인생의 원숙함이 자연스럽게 풍겨난다고요.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특히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다음과 같은 심경의 변화가 진행됩니다. 은퇴를 앞둔 10여 년 전에는 은퇴 후 삶에 대한 막연한 꿈과 환상을 가지지만 은퇴 1~2년 전에는 우울과 분노를 표출하고 은퇴 후에는 삶을 수용해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그간 돈을 버는 역할로 가정 내에서 경제적 주체이다가 은퇴와 함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돈, 시간, 건강, 관계 등에서 급격하게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2015년에 개봉한 <인턴>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퇴직 후 은퇴생활을 즐기다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는 70세 어느 노(老)신사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로버트 드니로)은 혼자 사는 은퇴세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과 주변을 늘 깔끔하게 유지합니다.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은 CEO뿐만 아니라 젊은 직장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시니어로 남는 원동이 되죠. 그는 자신보다 젊은 직장동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경험치에 맞는 눈높이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죠. 결국 은퇴 후에도 외롭고 쓸쓸한 일상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제2의 인생을 훌륭하게 가꾸어 나갑니다. 



우리도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은퇴 후 어떤 일과 역할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신계(身計)

“희귀성 알츠하이머라니 ! 차라리 암이면 좋겠어! 그러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잖아 !” 영화 <스틸 앨리스> 주인공(줄리안 무어)의 대사입니다. 영화에서 존경받는 언어학자인 앨리스는 강연 도중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조깅하던 중에 익숙한 길을 잃는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게 되고 급기야는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65만 명,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9.8%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24년이면 100만 명(유병률 10.3%)을 초과한 뒤 2041년에는 200만 명(12.3%)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환자 중 85.6%가 70세 이상 노인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환자 비중도 커지고 있어 이미 고령사회(aged society)를 진입한 우리나라는 ‘치매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50대 이후 중·노령의 경우 암(癌)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요. 미국에서 뇌졸중의 초기 증상 파악을 위해서 FAST를 쓰고 있습니다. 뇌졸중 초기 증상인 F.A.S.T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FAS’에서 한 가지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그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119(구급센터)에 반드시 연락하셔야(T) 합니다. 


노계(老計)

과거에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다시 부모가 나이 들면 자녀는 부모를 부양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왔지만 현재는 오히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나이 든 부모가 부양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 졸업 이후 취업을 못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캥거루족’, 취업을 했더라도 경제적인 독립을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30~40대를 ‘신캥거루족’이라고 칭합니다. 


이처럼 은퇴 이후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상황이 연출되면 노후준비자산은 급속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 후에도 성인이 된 자식 뒷바라지를 걱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부모! 어쩌면 가장 중요한 노후대비 재테크는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지 않을까요?


가계(家計)

<노후준비를 잘해놓은 사람들의 7가지 충고>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 두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치아관리를 잘해라‘ 입니다. 재미있지 않은가요? 이 글을 쓴 이가 보니 돈이 있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나이가 들면서 잇몸은 다 망가지더라는 것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아관리입니다. 


두 번째는 ’자식과 대화하라’입니다. 영화 <사도>에서는 조선시대 영조와 사도세자 관계를 보여줍니다. 아버지와는 달리 자유로웠던 사도세자는 영화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영조와 사도세자는 서로 다른 삶과 성향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해 대화의 단절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남기게 됐습니다. 이는 부모와 자식 간 대화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사계(死計)

고령화 시대에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노노(老老상)속’입니다. 특히 초고령국가인 일본에서는 이미 문젯거리로 꼽히기도 합니다. ‘노노(老老)상속’이란 노인이 된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더라도 자신을 부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일본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자산을 증여하지 않으면서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도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권 여사는 국밥집으로 큰돈은 벌었지만 자식들에게 재산을 미리 나누어주고 보니 자신의 노후를 위해 모아 놓은 돈은 없습니다. 자식들은 어머니의 안부는 안중에 없고 그 돈을 흥청망청 쓰기에 바쁘기만 하죠.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볼 때, 법적 상속 운운할 정도로 많은 재산이 많지 않더라도 그간 모아둔 재산에 대한 효과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사전 계획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어르신분들 앞에서 부족하나마 강의했던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걱정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르거나 늦거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 노인이 되는 길을 걷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생활을 위해 오늘부터 조금씩 ‘인생오계’를 꾸려나가시는 건 어떨까요?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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