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결혼은 NO! 비혼족을 위한 자산관리 5 Step

30대 후반 미혼 여성 A 씨는 유명 입시학원 강사입니다. 매월 무려 800만 원 정도의 소득이 발생하는데요.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지난해 강동 지역에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독립한 상태입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재테크 정보도 없어 여유자금은 주로 은행에 저축만 했는데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 준비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틈틈이 문화생활을 즐기며 주변 경조사도 챙기다 보니 스스로도 새는 돈이 많은 느낌이라는데요. 한편으로는 다시 본가로 들어가 고령이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 STEP 1. 지출 규모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출발  


사회생활이 한창인 미혼 여성은 당장의 현금 흐름이 줄기 때문에 씀씀이가 커지고 노후 준비에는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월간 지출액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저축이나 투자도 계획성 없이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도 하고요. A 씨 같은 경우 다행히 부동산은 확보했으니 이제부터 금융자산을 형성하고 꾸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본인이 쓰는 돈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필수 지출 항목과 임의 지출 항목을 명확히 하고 임의 지출은 월간 혹은 연간 예산을 설정해 가급적 그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고요. 즉흥적인 소비는 자제해야 할 때입니다. 소득의 60% 이상은 무조건 모으도록 합니다. 여유 있는 소득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 STEP 2. 유동, 안전, 투자, 보장자산 등 포트폴리오 구성   

 

월간 저축 가능 금액을 600만 원으로 설정해 볼까요. 개별 금융상품으로 접근하기 전에 자산관리의 개념을 먼저 정립할 필요가 있는데요. 자금은 유동자산, 안전자산, 투자자산, 보장자산 등으로 구분해 포트폴리오의 유동성, 수익성, 안정성을 도모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균형 있는 자산 관리의 기반을 마련해 놓으면 어떠한 금융환경 변화에도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겠죠.  


유동자산은 수시 입출금 계좌인 CMA를 개설해 일시적인 과부족 자금을 관리합니다. 은행 보통예금 금리가 연 0.1%에 불과한 반면, CMA는 연 1.2% 이상의 금리를 적용 받으니까요. CMA 자금이 모이면 예금으로 돌리거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 예적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원리금이 확정돼 있고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미래 가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요. 적금 만기는 장기로 잡기보다는 현재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이므로 1년 만기로 운용하도록 합니다. 급여 이체, 모바일 가입, 관리비 납부 등 다양한 우대금리 조건 확인은 필수라고 할 수 있지요. CMA와 적금에 각각 100만 원씩 투입하도록 합니다.


이자 자산이 안정적이기는 하나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을 도모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값비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니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를 권장합니다. 적립식 주식형 펀드는 투자를 시작하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기간 분산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주가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변동성이 수익 기회를 제공하죠. 주식형 펀드도 국내와 해외에 분산 투자하면 좋고요.



▶ STEP 3. 4차산업 관련 주와 신흥 아시아 증시에도 관심 가지기


국내 펀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을 주목할 만합니다. 4차 산업혁명 펀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거나 핵심 기술을 활용해 혁신과 융합을 일으키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라 관련 기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과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 펀드는 세계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시아 신흥국 펀드를 담아볼 수 있는데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풍부한 인구와 젊은 평균 연령층을 기반으로 내수 성장과 기업 실적 향상이 기대되겠죠. 지난 1990년대 국내 경제 고성장에 수반된 주가 상승기에 투자 기회를 놓쳤다면 해외 고성장 국가에서 잃어버린 기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STEP 5. 100세 시대 연금 보험과 보장성 보험도 필수 


한편 보장자산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100세 시대 노후자금 준비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건강이 담보돼야 지금의 고소득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보험과 질병이나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을 마련하도록 합니다. 


은퇴 시점에 얼마의 자산을 모았는지 보다 은퇴 이후 매월 얼마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는데요. 연금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고요(월간 150만 원 한도). 투자형 보험인 변액으로 가입할 경우 다양한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상품에 따라서는 최저연금 기준금액을 보장받기도 합니다(일정 요건 충족 시). 또한 건강보험으로 의료비 지출이 부담되는 암이나 뇌혈관 질환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미리 챙기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마지막 꿀팁, 추가 현금흐름이나 목돈을 확보하는 방안 



마지막으로 본가로 복귀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합니다. 일단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월세로 놓을 경우 매월 50~70만 원 이상의 추가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고, 전세로 전환할 경우 목돈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목돈은 채권형 신탁 상품에 예치하면 예금 이자에 비해 높은 금리로 자산을 증식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고령의 부모님도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커다란 의지가 되지 않을까요.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