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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액티브시니어 세대, 존경 받는 노후 소비원칙 3

‘뉴 식스티 (New Sixty)’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5060세대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이들은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로 과거의 5060 세대와는 다른데요. 100세 시대에 5060세대들도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소비,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5060세대)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은퇴시기는 빨라지고 있어 노후를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당당하게 보낼 수 있을지가 큰 관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아둔 재산을 현명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5060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5060세대의 스마트하고 존경 받는 소비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TIP 1. 가성비 추구는 좋지만 오버 지출은 경계! 


구조적 저성장기가 고착화되면서 소비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비에 입각한 소비에도 함정이 존재한다는 점은 경계해야 합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그 물건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사용 후기를 꼼꼼히 체크하고 상품의 가격과 기능, 특징 등을 따져본 후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상품 가격 대비 효과 즉 ‘가성비’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사용 경험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품 사용 후기를 계속해서 보다 보면 가격대비 조금 더 좋은 성능을 찾게 되고 결국에는 애초에 내가 계획한 수준을 벗어난 지출을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가성비’는 높지만 실제 내게 필요하지 상품을 구매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5060세대는 ‘가성비’에 대한 평가는 참고는 하되 구매에 대한 판단과 기준은 자신이 세운 소비계획의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TIP 2. 행복하고 가치 있는 소비에 집중할 것!


남은 여생 아끼지 말고 다‘쓰’고 ‘죽’자는 의미의 ‘쓰죽회’가 최근 화제입니다. 소규모 지인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고 공유하는 작은 동호회 성격이지만 평소에 다니지 못한 여행뿐만 아니라 봉사 및 재능, 기부활동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대표적인 5060세대들의 커뮤니티 중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5060세대에게 가치 있는 노후는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단어는 단연코 행복입니다. 인간의 궁극적 삶의 가치는 행복이라는 말에 이의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5060세대에게 노년의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소비일까요? 먼저 우리보다 앞서 경험한 일본 고령 시니어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까모토 세쓰오는 「2020 시니어 트렌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먼저 일본 고령 시니어 세대들은 자녀가 독립할 때쯤인 50대부터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가꾸는 소비를 점차 늘려 갑니다. 둘째는 건강 유지 및 관리 분야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이를 순응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건강 예방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에 많은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수준 높은 노년의 삶을 위해 문화생활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습니다. 자녀 독립 후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새로운 즐기는 문화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일본 단카이세대(1947~1949)다. 이들은 음악, 공연, 미술을 관람하면서 좀 더 멋을 내고 즐긴 뒤 비싸더라도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친구나 배우자와 식사를 즐깁니다. 


이 세 가지를 요약하면 일본 고령 시니어들은 노후에 자신을 가꾸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사는데 지출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노년의 행복한 소비를 위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본 고령 시니어 세대들의 소비현상을 통해 우리나라 5060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행복하고 가치 있는 소비가 무엇인지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 TIP 3. 존경받는 소비 원칙 SPPS UP!


5060세대에게 잘 쓰는 것도 잘 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은퇴 재무 설계의 한 방법입니다. 한 번쯤은 돈을 펑펑 쓰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돈을 잘 쓰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5060세대가 가족, 동료, 친지들로부터 존경 받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돈을 잘 써야 합니다.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5060세대의 얼굴엔 수전노·자린고비·노역장 등의 불명예스러운 딱지가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품과 지적 매력만으로 존경 받기에는 2% 부족합니다. 이 2%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 쓰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존경 받는 돈 쓰는 방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SPPS Up 소비 원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앞의 SP는 ‘입은 닫고(Shut Up) & 지갑은 열라(Pay Up)는 원칙입니다. 뒤의 PS는 ‘잘 놀고(Play Up), 잘 쓰자(Spend Up)’는 원칙을 말합니다. 


여기서 ‘잘 쓰자(Spend Up)’의 의미는 돈을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할 곳, 즉 자신의 행복한 삶과 꿈을 실현하고 의미 있는 곳에 맘껏 투자하자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는 것이 아니고 가슴 떨릴 때 떠나는 것”이라는 어느 라디오 청취자의 사연처럼 아직 청춘이 녹슬지 않았을 때 과감하게 떠나는 그런 용기 있는 소비가 필요한 것처럼 ‘잘 놀고 잘 쓰는 것’이냐 말로 5060세대가 현명하며 존경 받는 노년을 맞이하는 바람직한 소비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2020년 시니어 산업은 125조 원대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5060 세대는 가장 왕성한 소비활동을 이끌어갈 세대로 손꼽히는데요. 여러분은 현재 지출 습관은 어떠신가요? 소비 원칙에 정답은 없지만 나에게 맞는 소비를 적용하는 것이 노후대비에 좋은 전략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