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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 복잡해진 하반기 투자시장, 접근 전략은?

금융/달려라 직딩 2018.06.28 09:00


올해 1월 29일(월) 코스피는 2,598.19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2,400선 아래로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코스닥도 연초에는 927.05포인트까지 올라 200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후 800선으로 밀렸는데요.


연초까지 팽배했던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로 탈바꿈한듯합니다. 변수도 많고 불확실성도 커진 하반기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글로벌 무역전쟁, 미국 금리 상승, 신흥국 금융시장, 이탈리아 등 유럽 정치 상황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국내 주가 반등 기대는 유효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과 국내 기업 순익 증가 기대 속에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지난해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었는데요.


2월 들어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전쟁 압박으로 세계 경기둔화가 우려된 데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여파로 몇몇 신흥국이 불안해져 금융위기설이 대두되면서 국내 증시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국내 증시 흐름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증가세가 확인됐고, 남북 관계 개선 전망도 재차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 고점을 2,750~2,930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반면 코스피 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300~2,3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 자산(자본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으로 하락했다면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도 낮게 떨어진 저평가 상태로 파악되지요. 코스피 PBR이 1배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디플레 우려 시기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 계속 증가 



올 하반기에도 대내 변수보다는 굵직굵직한 대외 변수가 관건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의 본격적인 변화 여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압박, 아르헨티나의 IMF 구제금융 신청 등 신흥시장 통화 불안,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 가능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와 달러 강세 추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고 적정선에서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을 것입니다. 또한 신흥국 위기는 경상적자나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일부 취약국에 한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는 부채 규모나 정치적 이유로 유로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하반기에도 금리는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2.4%에서 올 상반기 중에는 3.1%를 웃돌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년 말 2.4%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2.8%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1.5~1.75%로 인상한 데 이어, 6월에도 기준금리를 1.75~2.0%로 추가 인상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 1.5%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입니다. 더욱이 미국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소비와 투자 그리고 고용 등 경제성장 탄력이 둔화되는 조짐이라 한번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집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된다면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반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일정은 7.12(목), 8.31(금), 10.18(목), 11.30(금) 등입니다.  




▶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신흥국 통화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45% 폭락하고, 터키와 브라질이 각각 24%와 14% 떨어졌으나, 원화는 4.2%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6월 말 기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000~1,1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신흥국 금융 불안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GDP 대비 경상수지나 재정수지가 취약한 국가 위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점차 완화될 수 있겠습니다.



▶ 변수 많은 하반기 시나리오별 고려 사항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확장기가 중후반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각종 변수와 불확실성에 노출돼 시나리오별 대응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경기 확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은 취약국 중심으로 금융 불안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역 분쟁이 지속되더라도 해결책을 모색할 공산이 클 수 있습니다.  


물론 무역 분쟁이 해결되고 신흥국 통화위기는 안정되며 미국 경제 호황과 국내 기업 순익 증대가 이어지는 보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신흥국 위기는 확산됩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속에 뉴욕 증시가 10년 만에 조정에 들어서고,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비현실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결국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면서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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