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금융상품 가입전, 체크포인트 4가지는?

“저는 지난 해 7월 적금 만기액 1,000만 원을 채권에 투자했어요. 매월 80만 원이 넘는 자금을 1년 동안 꼬박꼬박 저축했지만 이자는 세금 떼고 10만 원 남짓? 그나마 원금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될 지경이에요.”


가정주부 A 씨가 투자한 채권은 D주식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였는데요. 지난 해 10월, D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소중한 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A 씨는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막연한 믿음과 고금리에 끌려 채권에 투자했는데요. 이렇듯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 순간의 방심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죠. 그래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금융상품의 종류가 너무 많고, 금융기관도 다양해서 투자자들은 언제나 난감하죠. 그러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손자병법의 문구처럼 금융상품을 제대로 알아야 백 번의 투자에도 위험을 피할 수 있겠죠. 투자전쟁의 병법이 되어 줄 핵심 체크포인트, 함께 확인해보죠. 


 



체크포인트 1. 소중한 내 자금, 예금보호 대상인가?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알려져있죠. 그러나 위험은 언제 어디나 존재하는 법. 평소 거래하는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은행이 파산 위험에 처한다면 어떨까요? 예기치 못하고 금융이관이 망하더라도 사람들의 자산을 지켜주기 위해서 예금보험공사가 존재합니다. 예금보험공사금융기관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예금보험기금을 적립하고, 금융기관이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 대신해서 예금을 지급하는 일을 하고 있죠. 


내 자금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예금보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겠죠. 먼저, 보호의 대상이 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을 알아보죠. 예금보호는 이름 그대로 예금에만 적용됩니다. 예금이란 금융기관이 만기일에 약정된 원리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저축 상품을 뜻하는데요. 그렇다면 고객이 돈을 맡긴 유가증권이나 투자하고 운용해서 나온 실적을 배당하는 신탁, 수익증권 등은 어떨까요? 이는 투자상품으로서, 예금이 아니므로 예금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또한, 예금보호 대상이라고 해도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하는데요.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포함해서 1인당 5,000만 원까지 입니다. 여기서 소정의 이자란 약정이자와 예금보험 결정이자 중 적은 금액을 적용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예금보험 결정이자란 예금보험공사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를 감안해서 정한 이자를 뜻하죠. 또 보호금액 5,000만 원은 예금의 종류별, 지점별 보호금액이 아니고 같은 금융기관 내에서 예금자 1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이라는 사실도 꼭 알아두어야겠죠?





지난 2012년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파산 사태가 일어나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이때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이 후순위 채권이었죠. 상당수 투자자가 은행에서 판매되는 채권이므로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이와 같은 위험을 대비해서 상품 가입 전, 예금보호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죠. 상품 가입 전에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바로가기)를 방문해서, 예금자 보호 대상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체크포인트 2. 내 자금의 안전을 좌우하는 채권신용등급


보통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주가는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채권은 주가보다 가격 변동 폭이 좁고 발행업체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만기 때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D저축은행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때로는 채권이 주식보다 위험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채권의 위험 정도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채권은 원금 보장이나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대신, 이자가 정기적으로 나오고 만기 때 원리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채권 투자를 고민할 때는 투자 당시의 신용등급보다 기업의 재무 상황이나 경영 여건, 경제나 산업 환경의 변화 등이 중요합니다. 이런 조건들에 따라 앞으로 신용등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채권 투자 전에는 당시 신용등급을 가장 먼저 체크해보고 회사 자체의 위험 그리고 회사가 속한 산업의 업황과 그룹 혹은 계열사의 상황까지 폭넓게 살피는 것이 중요해요.





D저축은행 회사채의 경우, 2013년 8월 발행 당시 신용등급이 BBO였는데요. 이는 투자자가 회사채를 만기 때까지 보유한다고 해도 원리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등급입니다. 이렇게 원리금의 안전을 단언할 수 없는 곳에 자금을 넣어두는 것은 투기적인 성격이 짙다고 봐야겠죠. 물론 지금은 원리금 상환마저 불가능해져 현재 동양 회사채 등급은 D로 강등된 상황인데요. 물론 전적으로 안전하고 금리는 높은 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투자자 스스로 상품의 위험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이죠.

 




체크포인트 3. 펀드 가입 전, 환매 수수료 확인은 필수


펀드에 투자할 때에도 살펴야 할 상황이 참 많죠. 펀드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가장 먼저 살피는 항목은 무엇일까요? 펀드의 객관적인 투자등급을 먼저 살피고 그 후 펀드의 장단기 투자 수익률이 시장이나 동일 유형에 비해 꾸준하게 우수한 성과를 냈는지 보죠. 또 펀드 매니저가 이유 없이 자주 교체되는지, 투자전략이 일관되게 이어지는지 등 상품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소들에 관해서도 확인해야 합니다.  


▶ [관련 글 보기] '부자들은 다 안다는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5가지' (바로가기)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환매수수료'인데요. 펀드는 투자신탁 약관에서 정해진 기간 이내에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할 경우, 이익금 범위 내에서 일정액의 환매수수료를 부과하게 되죠. 이는 투자일로부터 일정 기간 환매를 억제해서 펀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인데요. 이익금 범위 내에서만 정해진 금액을 공제하기 때문에 손실이 있다면 내지 않습니다. 물론 펀드는 기본적으로 3년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언제든 단기 차익 실현과 재투자가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으니까요. 

보통 펀드 환매수수료율은 아래 이미지와 같지만 90일 미만 이익금의 70%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펀드들도 있고, 1년 혹은 심지어 3년까지도 환매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도 있고, 아예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도 있어요.





또, 환매수수료는 거치식인지 적립식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환매수수료는 매수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매월 펀드를 매수하는 적립식 펀드는 매월 투자되는 자금에 대해 각각 적용되는데요. 환매 수수료가 90일 미만 이익금의 50% 부과되는 펀드라고 하면 거치식 투자자는 90일 이후 환매 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죠. 그러나 적립식 투자자는 가장 최근에 적립한 마지막 3개월 적립분에 대해서는 환매수수료를 내야겠죠. 아래 표 통해 직접 환매 수수료와 이익금을 계산해볼까요?





만약, 위의 투자자가 환매수수료 내고 싶지 않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마지막으로 납입한 날(2014.07.01)로부터 90일이 지난 후에 환매하는 방법입니다. 또 한가지는 부분 환매를 통해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2014년 4월 1일 매입분까지 발생한 이익금에 대해서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므로, 전체 보유 좌수 8,215,981좌 중에서 마지막 3개월 동안의 매입 좌수 2,014,041좌를 제외한 6,201,940좌만 환매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부분 환매는 임의식과 자유적립식 펀드에서 가능하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체크포인트 4. 아는 만큼 보장받는 장기상품, 보험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납입해야 하고,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인데요. 그러므로 특히 보험의 경우에는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신중함이 필요하죠. 보험 가입자는 계약을 청약할 때 보험상품명과 보험 기간 그리고 보험료, 납입기간과 피보험자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죠. 보험상품을 계약하기 전에 계약자와 피보험자는 여러 사항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필수인데요. 그렇지 않은 겨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거나 계약이 무효처리될 가능성도 있죠. 이런 경우를 피하려면 상품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보험금 지급 사유는 어떤 것이 있고 비과세 혜택은 받을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보험이 다른 금융상품과 다른 이유는 위험보장과 저축을 겸한다는 특성에 있는데요.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다른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지급되고 또 다른 일부는 보험회사 운영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 지급되는 해지 환급금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특징 때문에 보험의 해지 환급금을 저축이나 펀드와 같은 상품의 평가금액과 단순하게 비교하기 힘듭니다. 


보험은 가입 초반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데요. 수십 년간 혹은 종신토록 유지되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다른 운용자산에 비해서 비용이 많다고 볼 수는 없죠.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보험 가입설계서를 펴보세요. 해지 환급금 예시표와 기본 비용 및 수수료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꼭 체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2008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금융위기 전후로 미국정부는 금융문맹 퇴치를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죠. 금융문맹이란,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얕아 맹목적이고 무모한 투자를 하게 되는 투자자들을 뜻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처럼 금융문맹 상태에서 투자를 감행해서 큰돈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가입한 금융상품의 이름이나 특징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투자한다면 위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내다본다면, 금융지식 수준을 높이고 신중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자세는 투자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금융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서 금융문맹 벗어나기, 올여름 휴가목표로 세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