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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2014년 보험업계 10대 이슈 돌아보기!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올해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는데요.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지하철 추돌사고,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등 대형 재난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시울을 많이 붉혔던 한 해였어요.


2014년은 보험업계 또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동력은 뚝 떨어지고 저출산•고령화로 젊은 고객층의 가입이 줄어드는 등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요. 저물어가는 2014년 보험업계를 뒤돌아보며 이슈나 트렌드를 중심으로 Best 10을 선정해 보았어요. 함께 살펴볼까요?

 

 

01. 저금리 기조 장기화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로 낮추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 악화로 인해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졌어요.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의 장기적인 특성상 주로 중장기 국공채에 투자를 하는데, 현재 저금리 기조에 따라 중장기 국채 금리가 당분간 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에 비상이 걸렸어요.


업계에선 저금리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는데요. 이런 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지난 2000년대 초 일본 보험사들이 주식과 부동산,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해 파산의 길로 들어선 전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죠. 

 

 

02. 금융권 구조조정 바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모바일 디바이스 발달 등과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점포 축소로 인해 금융맨들의 위상이 날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로 인해 금융권은 연중 내내 구조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텐데요. 은행과 증권사에서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은 보험사도 예외가 아니었죠. 


보험사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고 과거 판매한 고금리상품으로 인한 역마진이 확대되면서 인력 감축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어요. 특히 대형사에서 시작되어 중소형사로 확대되고 있어요.

 

 

03.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텔레마케팅(TM) 채널 약세

 

올해 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는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농협카드 3사에서 약 1억 여건의 고객정보를 빼돌렸고,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직접적인 대상자였죠. 금융당국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조치로 전 금융사에 대해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텔레마케팅(TM)을 통한 대출 권유 및 고객 모집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로 인해 보험권 TM 설계사 4만 여명을 포함하여 TM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10만 여명이 하루 아침에 실업위기에 처했어요.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2월 보험사의 TM영업을 제한적으로 허가했지만, 한 번 위축된 TM채널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04.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는 지난해 8월 금감원이 ING생명에 대한 검사과정에서 촉발되었어요. 문제의 근원은 지난 2010년 4월 이전까지 자살을 재해사망으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던 보험약관에 있죠. 재해로 인한 사망보험금은 일반사망보다 보험금이 2배 이상 많아요. 


금감원은 고객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약관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보험사들은 해당 약관은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며, 보험금 지급이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도 있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05. 대형보험사의 자회사성 GA설립 추진

 

GA독립법인대리점으로 한 금융회사에 종속되어 있지 않고 여러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판매대행하는 회사에요. 2000년대 들어서 GA채널은 보험사 상품 판매채널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으며, 2007년 이후 연평균 약 23%씩 성장하고 있어요. 올 상반기 기준으로 GA에 소속된 설계사는 약 20만 명으로 전체 보험설계사의 약 42%나 차지하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대형 GA를 중심으로 보험시장에서 GA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판매에 대한 배상책임이 없어 실적을 높이기 위한 불완전판매가 늘어나고 있죠. 


이에 업계는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자회사형 GA 설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GA로 이탈하는 설계사를 막을 수 있으며, 자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를 통해 불완전판매 문제도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06. 생손보협회장, 민간출신 시대 도래


최근 금융권에서 ‘관피아(관료+모피아)’가 사라지는 추세와 더불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도 10년여 만에 모두 민간 출신 회장이 선출되었어요. 문재우 前 회장이 물러나고 1년여 동안 공석이던 손해보험협회장 자리에는 지난 9월 LIG손보 사장을 역임한 장남식 회장이 선임되었죠. 또한 생명보험협회장에는 관료 출신인 김규복 회장의 뒤를 이어 이수창 前 삼성생명 사장이 선임되었어요.


이에 보험업계는 ‘협회장 민간시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로, 금번 선출된 협회장들이 업계 현안을 더 잘 알기 때문에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07. 생명보험사 온라인시장 진출 러쉬


온라인보험은 본인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상품 선택부터 청약까지 완료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한 보험으로, 그 특징은 사업비 인하를 통한 설계사나 대리점 등의 오프라인 상품보다 낮은 보험료경쟁력이죠. 자동차보험의 경우 고객 3명 중 1명이 온라인 고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채널이 아니지만 생명보험시장에서는 마케팅 활동 등의 노력에 비해 상대적인 실적과 고객 관심은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생명보험시장에는 이미 한화, 삼성, 교보, 미래에셋, KDB, 신한 등 이미 10개사가 영업 중이며, 내년도에서 3개 사가 추가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향후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판매 채널도 등장할 예정이며, 보험사들의 시장 진출 증가와 고객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온라인 보험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08. 100세 시대 겨냥한 고령자보험 판매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인구의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고령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은 거의 없었죠. 실버보험하면 간병보험이 전부였으나, 지난해부터 출시된 실버암보험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고령자들은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보험사들은 고령자 전용 실버암보험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다고 판단하고 있어 올해 들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죠.


실버암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61세 이상 고령자 전용 암보험으로 가입연령이 75세까지로 높아진데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병이 있어도 간편심사로 가입할 수 있어요. 또 대부분 10년 만기 갱신형으로 최대 100세까지도 보장하고 있죠. 특히 일부 보험사에서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에 착안해 여성전용 실버암까지 출시되고 있어요.

 

 

 09.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 변경

지난 1989년 도입된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가 25년 만에 ‘사고점수제’에서 ‘사고건수제’로 바뀌게 되었어요. 쉽게 말하면 이전에는 사고를 내면 경중에 따라 0.5~4점의 벌점이 부과되어 그 만큼 보험료가 올라가던 것이, 제도 변경 이후에는 사고의 경중에 상관없이 사고 건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요.


다행히 시행 시기는 201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사고건수제시행되면 사고를 자주 내는 운전자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이지만, 대신 전체 보험가입자의 80% 수준인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줄어들게 된다네요. 

 

 

 10. 실효성 없는 정책성보험 남발


정책성보험은 정부의 정책목적 달성을 위해 법률에 의하여 제도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보험으로 정부가 요구하여 보험사가 개발 및 판매하는 상품을 말해요. 올해 선보였거나 개발을 앞둔 대표적인 정책성보험으로는 ‘4대악 보험’, ‘장애인연금보험’, ‘노후실손의료보험’, ‘난임치료보험’ 등을 꼽을 수 있죠. 특히 ‘4대악 보험’의 경우 현재까지 가입건수가 ‘0’이라고 하네요.


정부가 시장의 수요를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고 보험사들을 압박해 상품을 만들다 보니 시장에 안착하는 경우가 드물고, 결국 정책홍보용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2014년 10대 보험이슈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내년 이 맘때 즈음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더 행복하고 기분 좋은 경제 이슈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럼 따뜻한 연말 되세요~


 



최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