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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012 런던올림픽,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4년 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조만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유럽위기니 경기침체니 국내외에서 들려오는 어두운 소식에 마음 한켠이 무거워서 그런지, 때로는 드라마 같고 때로는 예술작품 같은 올림픽 경기가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일시적으로나마 치유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올림픽에서 응축되는 국가 대표들의 힘찬 기운이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에도 전해져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심리를 달래줬으면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올림픽과 주가,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올림픽이 실제로도 주가를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할까요? 언뜻 생각해 보면 영향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우선 올림픽 개최국의 경우에는 경기장 시설을 새로 건축할 수도 있고, 도로를 정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 개최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프라 건설로 연결된다면, 경기를 부양하고 고용을 늘리며 소비도 자극해 주가에도 긍정적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격전을 치르기 위해 방문하는 선수단, 생생한 현장 취재를 위해 입국하는 기자단, 눈앞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 등은 개최국에 상당한 관광 수입을 벌어다 줄 텐데요.     



<출처 : 네이버 블로그>



2012년 런던 올림픽 방문자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선수단이 전 세계 204개국 약 1만 500 명에 달한다지요. 취재진은 이 보다 많은 2만 여 명이라고 하구요. 정확한 관광객 수야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올림픽 경기 티켓만 880만 장이라고 하네요. 런던올림픽 홈페이지(Click) 방문자 수는 10억 명 정도로 예상되고,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는 무려 40억 명에 달할 것이라니 그야말로 지구촌 축제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올림픽이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역대 올림픽 개최국의 전반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면, 올림픽이 치러진 연도에는 일정한 시장 패턴을 발견하기 어렵네요. 우리나라 코스피는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에 무려 73% 폭등했지만,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베이징 올림픽을 열었던 2008년에 65% 폭락했습니다. 또한 1984년 미국과 1992년 스페인 주가는 내렸으나, 2000년 호주 주가는 소폭 올랐고 2004년 아테네 주가는 상당 폭 상승했지요. 

 

반면 올림픽 개최 직전연도에는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는데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지출이나 투자가 증가한 것이 경기를 부양하고 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일 수 있지요. 아니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한 투자자금이 개최국으로 미리 유입되면서 주가를 높였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면 2016년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열리니까 2015년에 브라질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2015년에 과연 브라질이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올림픽이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까요? 2011년 영국 증시는 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둔 상황에서도 5.6% 떨어졌습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해지면서 유럽 경제가 우려됐기 때문이지요. 2007년 중국 증시는 100% 가까이 폭등했는데, 당시 전세계적으로 넘쳐났던 돈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던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구요. 정작 올림픽이 개최된 2008년에는 세계 금융위기와 중국 증시 버블 붕괴로 주가가 폭락했지요. 1986년~88년 우리나라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한 배경에는 흔히 말하는 '3저 현상(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결국 올림픽 자체보다는 그 당시의 경제 상황이나 금융 환경이 주가 등락을 좌우했다고 파악하는 게 보다 정확한 것 같네요.  



<출처 : 네이버 블로그 개막식(좌)과 폐막식(우)이 열릴 육상 경기장인 메인 스타디움 모습>




시장 보다는 개별 종목에 영향 


올림픽이 주식시장 전반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개별 종목에 단기적인 영향은 줄 것입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 기업들이 수혜주가 될 수 있는데요. 스폰서 기업들은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요.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나이키 등 공식 스폰서 기업들의 주가가 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에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 주가는 2008년 올림픽 개최 기간에 12%나 올랐답니다. 


국내 업종 중에는 광고와 방송 등 미디어 관련주가 올림픽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올림픽 기간 동안 광고 선전비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지요. 항공 운송주도 항공기 이용객이 증가하는데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경기가 치러지는 영국에서는 호텔 숙박 업종도 특수를 누릴 것이고, 축제 분위기를 타면서 위축됐던 소비가 되살아나 유통 업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장기적인 경제 효과는 인정  


올림픽이 치러지는 기간이나 올림픽을 전후한 연도의 주식시장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 때, 올림픽과 주식시장 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강하지 않은 듯하네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시설투자나 인프라 개선 혹은 고용 유발 등 경제적 효과는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됩니다.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시점부터 올림픽을 마친 이후까지 수년 동안에 걸쳐서 말이지요. 경제나 시장이나 심리가 중요합니다. 지구촌 축제를 함께 하면서 발현되는 긍정적인 기운이 금융불안과 경기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길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파이팅입니다 ^^ 


2012 런던올림픽 코리아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