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세계인들의 축제인 ‘2012 런던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는 시점, 같은 날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선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바둑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바둑을 좋아하는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바둑축제인데요. 바둑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까지 함께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다양한 이벤트와 긴장감이 함께했던 ‘국수전’ 현장
올해로써 제 12회를 맞이한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국내의 바둑 꿈나무의 발굴 및 육성을 통해서 바둑 발전에 초석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하고 있는데요. 1회 우승자 권형진군을 비롯하여 이지현, 이호범, 나현, 이동훈 등 역대 우승자들 중 여러 친구들이 현재 프로로 입단하여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답니다.
국수전에서는 바둑대회뿐만 아니라 어린이참가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즐거운 ‘레크레이션’과 두뇌를 키우는 ‘골든벨 퀴즈’,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사인회’, 행운의 주인공을 뽑아 상품을 주는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특별 이벤트로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왜 세계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겠죠?
대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크게 ‘오전 대국’과 ‘오후 대국’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요. 참가자의 기준에 따라서 저학년부, 중학년부, 고학년부, 유단자부, 최강부로 나눠 대전하게 된답니다. 본선은 스위스리그 및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답니다.
오늘 대회의 막이 열리는 대국장으로 입장하는 순간, 차분하게 국수전 시작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많은 어린이들로 인해 대국장이 시끌시끌할 줄 알았지만, 천진난만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이지만, 대회를 준비할 때만은 진지한 모습에 어린이들이 무척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국장의 테이블이 어느 새 꽉 차고,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개회사를 마지막으로 국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나도 국가대표!
대회가 시작되면서 저학년부터 최강부까지 모든 어린이들이 진지하게 대회에 임했습니다. 바둑알을 하나하나 올릴 때마다 신중하게 수를 두는 모습이 마치 프로선수 같았죠.
이번에 열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288명의 어린이들이 결선에 참가했어요. 그래서 몇몇 테이블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항전’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때만큼은 마치 런던 현지에서 올림픽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었죠.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조용히 대국장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대~한민국!’을 외치곤 했죠.
대국장 옆에는 지금까지 국수전에서 우승한 ‘역대우승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장학금 1000만원이 상금으로 수여되는데요. 과연 이번 12회 세계 어린이 국수전 에선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해졌답니다.
▶ 대국장 밖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전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2층 가족대기실과 3층 이벤트홀에서는 다양한 특별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가족대기실에선 부모가 국수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이 가득한 메시지들이 빼곡히 적힌 ‘소원바둑판’, 행복한 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포토이벤트’, 가족간에 평소 하지 못한 말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할말있어요!’ 코너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특히, 3층 이벤트홀에선 개그맨 ‘박준형’ 씨와 함께하는 가족 레크레이션이 진행되었어요. 다양한 미니게임을 통해서 경품을 받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는데요. 박준형 씨가 너무나도 재미있게 진행하셔서 취재 중인 저도 본분을 잊은 채 손을 번쩍! 들어 참가하게 되었어요(이것도 취재의 일환이죠!). 텔레비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웃음을 선물해줬던 개그맨 박준형 씨와 함께 웃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답니다.
2층 로비에서는 조훈현 국수(九단), 이민진 六단, 김윤영 三단이 아이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직접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동시에 바둑을 두는 ‘지도다면기’도 진행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대국기회를 제공했는데요. 여러 행사가 너무나 많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대전 결과가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 최강부 우승은 대만의 ‘천치루이(12세)’ 선수가 차지했는데요. 시상식에선 천치루이 선수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대국장에서 보내주는 갈채와 성원에 보답했습니다. 이제 내년에 열릴 ‘13회 세계 국수전’에선 역대우승자 명단에 12회 우승자 ‘천치루이’ 선수의 이름을 볼 수 있겠죠!
나이가 어린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로부터 진지함과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저희 아이들도 이렇게 뜻 깊은 대회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는데요. 내년에 열릴 대회에서는 아이와 함께 손잡고 참여해 아이들에게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