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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족을 위한 국내 카드사들의 혜택은?

 

온라인 유통 경제를 바꿔나가고 있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바짝 다가왔는데요. 이에 국내 카드사들이 새로운 이벤트를 내놓았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외 여러 관련 소식들이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코픽스가 소폭 반등하며 주택 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요. 얼마 전에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는 다국적기업들의 세금 탈세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주재 외국기업들도 많은 영향을 받겠죠? 한편 땅값이 예전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하신 적이 많죠? 1964년부터 50년 동안 땅값의 변화가 분석되었습니다.

 





 ▶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국내 카드사들의 깜짝 영업


최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줄여 블프 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해외직구족들을 기반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해외 할인행사지만 국내에도 이용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여겨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파급력이 대단한데요. 그 기간이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올해는 현지시간 26일, 한국시간으로는 27일인데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이번에는 국내 카드사들이 이번 시즌의 해당 해외직구족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로 해서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우선 배송비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캐시백 서비스(카드 결제 후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영업)는 기본에 심지어는 물품 파손 보상, 환율 보상제 등이 제공됩니다. 다만 대부분 선착순이나 추첨 혜택이 많은 만큼 무턱대고 쇼핑을 하기 전 카드사가 제공하는 실제 혜택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KB 국민카드의 경우 환율 변동 부담을 줄여주는 ‘환율 보상제’를 실시하며, 현대카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송 도중 물품이 파손되거나 분실될 경우 1000달러까지 보상해주는 이벤트를 내놓아 화제입니다. 롯데카드의 경우는 30일까지 자사 홈페이지 내 ‘해외 직구 몰’을 경유해 결제하는 경우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고요. 신한카드의 경우 역시 아마존닷컴과 아이허브를 대상으로 개인 신용카드 회원들에게 캐시백을 실시하고 있답니다. 그 외에 씨티카드와 삼성카드도 인기 해외 쇼핑몰을 해당 기간에 자사 카드로 이용하는 경우 여러 가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요.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는 공동으로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몰에서 청구할인 이벤트를, 하나카드는 여러 가지 할인과 무료배송을 특정 조건에 한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항상 환율 변동 손해나 분쟁 발생에 대비를 하셔야 하는데요. 문제 발생에 대비해 구매 및 결제 내용을 이미지 파일로 캡처해 증빙자료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하니 그 점 유의하셔야겠네요.




▶ 10개월 만에 오른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 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소폭 오름세로 바뀌어 주택 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픽스 금리 인상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일어나는 상황이라 주택 담보대출 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9월에 비해 0.03% 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는데요. 코픽스 금리가 이렇게 오른 것은 근 10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9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정보를 바탕으로 정하는 자금조달에 관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은행들은 이 지수를 기반으로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말 자금조달 잔액에 적용된 금리를 가중 평균한 ‘잔액 기준’과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나누는데요. 은행연합회 쪽은 “시장금리 상승 분위기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연말 자금 수요 등이 반영돼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이에 연동된 은행권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곧바로 오르게 됩니다. 11월 기준으로 주요은행들은 평균 2%대 후반에서 3%대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해당 평균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죠. 이에 앞서 시중 은행들은 코픽스 지수가 계속 떨어지는 와중에도 지난 7월부터 ‘리스크 관리’를 내세워 꾸준히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0.2~0.3% 포인트 가량 올려온 것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는 원인이고요. 오른다면 매우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주택 담보대출과 연관된 분들에게는 꽤 신경 쓰이는 소식일 듯합니다.




▶ G20 역외탈세 규제 승인, 한국에도 '구글세' 도입될 듯



얼마 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에서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 즉 탈세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안이 최종 승인되었는데요. 이 승인으로 소위 '구글세' 가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라 합니다.


G20 정상들은 11월 15~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정상 회의에서 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동 대응 방안을 담은 '세원 잠식과 소득 이전(BEPS : 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최종 보고서를 승인했는데요. BEPS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가 간 세법 차이 등을 악용해 탈세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의 상당수는 세율이 높은 나라에서 수익을 얻고는 다시 세율이 낮은 나라로 자산을 옮겨 고의적으로 조세를 회피한다며 비판받아왔는데요.. 현재 국내에서도 2013년 해외 법인 9천53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천752개 기업이 법인세를 내지 않는 등 비슷한 조세 회피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져왔습니다. 구글 코리아만 해도 매년 국내에서 스마트폰 앱을 판매해 약 1조 5천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해당 스마트폰 앱을 서비스하는 서버가 아일랜드에 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의 세금을 회피해온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국제 사회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 행위를 규제하려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던 가운데 이번 G20 정상 회의에서 규제 안을 승인으로 각국이 BEPS 규제를 위한 입법화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우선 소득세법, 법인세법 등은 G20의 후속 조치 논의 이행단계에 따라 2017년 이후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향후 만들어질 새로운 국제 조세 기준에 국내 기업들이 혹시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BEPS 이행지원센터'를 설치해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해 교육과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해외 기업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다국적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과 정부에게는 나쁘지 않은 조세 소식이긴 합니다.




▶ 한국의 땅값 50년 동안 3030배 올랐다



한국의 땅값이 196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50여 년간 3030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로 여겨지지 않나요?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 시계열 추정’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은 1964년 1조 9300억 원에서 2013년 5848조 원으로 3030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요.

 


같은 기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지수)는 1933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공시지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5년 이전의 토지 가격을 추정해 시계열로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토지자산을 용도별로 보면 대지는 1964년 지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8%에서 2013년 50.8%로 급등했으나, 논밭·임야는 같은 기간 57.2%에서 23.7%로 크게 하락했다고 합니다. 또 도로, 철도 등이 포함된 기타 토지의 비중도 14.0%에서 20.6%로 증가했는데요. 이는 50년 동안 한국 토지가 산업화·도시화로 논밭, 임야는 줄어든 반면 도시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교통망을 구축하는 과정과 연계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지가 총액에서 정부가 소유한 토지 비율은 1964년 13.2%에서 2013년 26.1%로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오고 있고요. 토지의 평방미터(㎡) 당 평균 가격은 1964년 19.6원에서 2013년 5만 8325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평균 지가 상승률이 1968년 59.8%, 1978년 66.8%, 1989년 38.9%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인·경부고속도로 건설 및 서울 강남 개발이 본격화한 시점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대한민국이 아니지만 50년 동안 정말 급격한 변화를 이뤄낸 나라인 만큼 땅값의 변화 역시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금리 인상에 힘 실린다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가 장기간 움츠러들어있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동향이 그동안의 하향 추세에서 계속 벗어나 경제 회복의 뚜렷한 조짐을 나타내지 않을까 전망 중인데요.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으며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폭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나타내는 CPI는 지난 1월 하락 이후 반년 동안 0.1∼0.4%의 상승폭을 유지해 오긴 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급격하게 오르는 모양새가 나타난 것입니다.


보통 전체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은 해당 부문별로 볼 때 소비자들의 지갑에 여유가 생기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네요. 특히 의료 서비스를 비롯한 서비스 산업에서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휘발유 가격의 물가지수도 상승했는데요. 그에 비해 연료유와 의류는 도리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두 달째 하락했지만, PPI보다 적용 범위가 넓은 CPI가 이렇게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요건이 될 중기적인 물가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 회복 여파와 금리 인상이 모쪼록 국내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게 되네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국내 카드사들의 발 빠른 맞춤 전략, 계속 들려오는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글로벌 뉴스와 함께 코픽스 금리의 소폭 반등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전망, ‘구글세’라는 유명한 용어를 낳은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 규제 소식, 50년 동안 오른 땅값으로 국내의 경제 변천사를 알아보는 소식까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다양한 경제적 관점들이 함께한 경제브리핑이었습니다.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