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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추석 기간 질병 적신호! 황금연휴를 위한 건강 가이드



1976년 이후 가장 빨리 찾아온 추석. 게다가 처음으로 대체휴일제까지 시행되면서 이번 추석은 무척 색다른 기분입니다. 민족의 명절을 맞아 각 가정에서는 차례상 준비, 황금 휴가를 이용한 여행, 아이들과의 체험 학습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하지만 즐거운 명절 계획을 세우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명절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 건강 챙기기!

 

 

최근 대구소방안전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과 재작년 추석 연휴 때만 무려 500명 이상이 119구급차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119구급차는 2013년에만 681차례, 2012년에는 622차례 나 출동했습니다. 추석 연휴에 이처럼 구급차를 이용하는 일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급차가 출동한 이유는 대부분 질병이나 교통사고 때문이었는데요. 추석에는 차량 이동도 많고 벌초, 성묘 등 외부활동 중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추석 연휴에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과 그 예방에 대해서 함께 살펴볼까요?

 

 





벌초 중 찾아온 불청객, 살인 진드기 주의보!





혹시 ‘살인 진드기’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진드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털 진드기나 진드기 유충에게 물리게 되면 ‘쯔쯔가무시병’이라는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요. 이 질병은 3군 법정 전염병으로, 6일에서 1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걸쳐 발병하게 됩니다. 특히 보건위생과의 발표에 의하면 ‘쯔쯔가무시병’은 발병 건수 중 98% 이상이 9~11월 사이에 집중되어있다고 하는데요. 본래 농부와 같이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기 쉬운 질병이지만 이 시기에는 일반인들도 ‘살인 진드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석이 있는 9월에 벌초나 성묘 등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이 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도 없는 데다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 확률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만 합니다. ‘쯔쯔가무시병’ 외에도 감염된 쥐의 소변을 통해 감염되는 신증후군 출혈열과 렙토스파라증 등 발열성 질환도 벌초나 성묘를 하다가 걸릴 확률이 높은 질병들인데요.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드기 등 병균을 옮기는 매개체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추석 가족 소풍이나 벌초•성묘 시에는 반드시 돗자리와 긴 소매옷을 챙기고 미리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기 가득한 명절음식, 과식에 주의하세요.





“오른손으로 부치고, 왼손으로 부치고~전이 두 그릇이네” 요즘 ‘과식송’이라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이 노래를 그냥 웃어넘기기 힘들어집니다. 매년 이번 추석에는 과식을 피해야지 다짐해보지만 맛있는 음식들 앞에 결심이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차례상을 준비하다 기름진 명절 음식들을 자꾸 맛보게 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다 보면 절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추석에 마련하는 음식들은 주로 기름에 굽거나 지지는 등의 조리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방이 무척 많죠. 이런 음식은 위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데다, 과식으로 인해 소화장애가 오기도 쉽습니다. 또 친척들과 재미 삼아 한 잔, 두 잔 기울인 술 때문에 간에 급격한 부담을 주기도 하고요. 이런 이유로 명절 기간에는 소화장애, 장염, 식중독 등 음식과 관련된 질병으로 119 상담전화가 평소의 3-4배 가량 폭증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과식, 폭음으로 추석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석 때 과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물을 마시는 게 좋습니다. 포만감이 느껴지면 불필요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배설도 원활해져 몸이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또 연달아 술을 마시지 말고,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도 물론이고요.




살금살금 찾아오는 접촉성 피부염, 디스크 등 명절증후군






추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반가운 얼굴들과 맛있는 음식 등 즐거운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러나 주부들은 조금 다릅니다.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느끼는 원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사노동.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고된 가사 노동으로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데요. 전을 부치거나 거실 바닥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일해 척추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이죠. 또 무거운 상을 옮기거나 싱크대 앞에서 오래 일하는 경우에는 자세 때문에 디스크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추석 연휴 동안 디스크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는 비단 주부들의 이야기만은 아닌데요. 귀경길 계속해서 운전해야 하는 남성들도 마찬가지. 또 벌초로 인해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는 등 피부 관련 질환도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이렇듯 추석에는 반가운 손님들과 함께 불청객들도 함께 방문하는데요. 자잘한 명절 질병들을 현명하게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사항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가사 노동 시에는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항상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딱딱한 바닥에는 방석을 깔아주고, 싱크대는 사용하는 사람의 키에 맞도록 발판을 이용해 높이를 맞추어주세요. 외부 활동 시에는 가족들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주고 접촉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항상 주의 깊게 살피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 장시간 운전 시에는 2~3시간마다 한 번씩 충분한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이 필수겠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추석 준비라는 무거운 짐을 조금 나누어 들면 가족들의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의심이 확신보다 안전하다” 라는 명언을 알고 계신가요? 기다리던 추석,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질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미리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건강을 점검해보고 유의사항을 새겨둔다면 예상 밖의 상황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겠죠? 이번 추석에는 올해 두 번째로 큰 보름달이 떠오른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추석이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아름답기를 기원할게요.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