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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골드바에 투자해 볼까? 투자전문가가 들려주는 금투자의 모든 것!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변화들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 1% 대로 낮춘 가운데 코스피(종합주가지수) 종가(마감가격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2100 포인트를 상향 돌파했습니다. 그 동안 코스피는 2011년 5월 초에 2228.96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후 3년 동안 1750~2050 박스권에 머물렀습니다. 더욱이 국제 유가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는데도 코스피는 올 들어 연중 저점 대비 30% 이상 반등하고 있네요? 더불어 중국 증시는 세차례 연속된 기준금리 인하를 등에 업고 2014 연초 에 비해 두 배로 뛰어오르는 등 역시 변화가 큽니다.





지금은 대체투자 혹은 대안투자를 찾아야할 때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혹은 대안투자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채권, 주식 이외의 다른 투자상품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율이 워낙 낮다 보니 은행에서는 예금 기반 자금이 이탈하고, 채권 금리 역시 사상최저 수준이라 채권 투자도 예금을 대체할 수 없죠. 게다가 코스피는 과거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고요. 상당수 해외 증시 역시 최고치에 육박하거나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이라 선뜻 투자하기에 가격부터 부담이 됩니다. 이런 상황이니 기관 투자가들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 투자 자산 이외에 헤지펀드, 사모펀드, 원자재, 부동산 등과 같은 대체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현재 금융시장 환경에 맞는 포트폴리오가 되겠죠.  





대체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 골드바(Gold Bar)


최근에는 대체투자 자산 중에서도 金(GOLD)이 부각되는 분위기인데요. 2014년 3월 개장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의 금 거래량은 4월 한 달 동안만 214kg에 달했다고 합니다. 개장 당시 거래량이 24kg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0배의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는 얘기가 되고요. 일일 거래량도 종전 4kg 안팎이 지금은 10kg을 넘어서고 있다 합니다.


금 가격은 2003년 11월부터 신한은행이 고시하고 있는데요. 국내 금 가격은 2011년 9월 1g 당 6만 8,200 원까지 상승해 국내 고시 이래 총 367%가 급등했으나, 고점 이후 38% 까지 하락해 현재 4만 원 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답니다. 

 



 

금의 매력과 장점


그렇다면 대체 자산 중에서도 金이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국내외 채권 가격과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상황에, 金 가격은 기록상 최고치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습니다. 둘째, 유가도 오르고 금리도 반등하는 양상이라 물가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물가가 오르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金은 그런 인플레 위험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실물 자산이죠. 셋째, 금은 투자방식이 워낙 다양해 개별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방식을 골라 세금까지 절세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죠. 





금의 가격과 무게, 그램과 돈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연동되는데요. 국제 금 가격은 온스 당달러로 표시한답니다. 1 온스는 31.1g 인데요. 한국은 2001년 이전까지 귀금속을 재는 단위로 ‘돈’을 써오다 2001년부터는 g 단위만을 쓰도록 법이 제정되었지만 오래 쓰여온 단위이다 보니 여전히 돈 단위로 금의 양을 가늠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돈으로는 3.75g이 한 돈이니 1 온스는 8.3 돈 정도 됩니다. 국제 금 가격은 2001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총 594% 폭등했다가 이후 40% 떨어졌습니다. 2011년 8월에 온스당 1,900 달러에 근접했던 금 가격은 현재 1,200 달러(약 131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네요. 


한편 국제 금 가격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해 안전자산으로는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으나, 이후 급락해 영원한 안전자산은 없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금 투자 방안(1) 통장으로 매매, (2) 실물 매매, (3)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매매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고 부과되는 세금과 수수료가 차이 나기 때문에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 그리고 투자 금액 등을 꼼꼼히 살피고 가장 적합한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유롭게 매매되는 금 통장, 실물 인수도 없다  


금 통장(골드뱅킹)실물 인수도 없이 자유롭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시 입출금식 금융투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몇몇 시중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입 대상과 가입 금액에 제한은 없지만,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은 불가능 합니다. 환매 수수료는 없고요. 거래 단위가 0.01 그램이고 예금자 비보호 상품으로, 매매 차익의 15.4%를 원천징수 해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는데요. 자동이체를 통한 적금식 투자도 가능합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금 통장 해지 시에 현금으로 찾아갈 수도 있고 금 실물로 찾아갈 수도 있는데요. 금 실물로 찾아가는 경우 실물수수료(4%)와 부가가치세(10%)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하지요. 






금의 실물 매매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은행 혹은 도매상을 통해 금 실물 매수가 가능합니다. 몇몇 시중은행에서는 금 실물(골드바)을 판매하고 있죠. 골드바 매매는 본인만 가능하며(대리인 불가),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습니다. 금 실물을 매입하는 시점의 매입가를 기준으로 부가가치세를 10% 납부하지만, 매도 시에는 부가가치세를 징수하지 않습니다. 또한 매매차익은 비과세 되고요. 매입한 은행의 금에 한하여 매입 은행에 매도할 수 도 있죠. 개인 고객만 가능하고 개인 사업자나 고객은 불하지만요.


그 외 세금으로는 금 도매상에서 매입하는 경우 수수료 5% 안팎에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합니다. 매도 시에도 수수료는 있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나 부가가치세는 없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금시장 거래는 한국거래소가 절세 면에서 유리


한국거래소에서는 주요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데, 기업의 주식뿐만 아니라 금도 한국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은 국내 유일의 장내 금 현물 거래 시장으로 2014년 3월 개설됐죠. 

 

한국거래소에서 금을 거래하려면 일단 금 시장 회원인 증권회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요. 기존에 해당 증권사에 위탁 계좌가 있다 하더라도 금 거래를 위한 종합계좌를 따로 개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좌가 개설되면 예탁금을 납입하고 그 한도 내에서 HTS(Home Trading System), 전화,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주식 거래와 비슷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죠. 


금 거래소에서는 순도 99.99% 중량 1㎏짜리 골드바만 거래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거래 단위는 1그램이고, 가격은 10원 단위로 거래됩니다. 금 실물은 1㎏ 단위로만 인출되므로 금 시장에서 금 100g을 샀다고 하면 이는 실물이 아니라 계좌 상으로만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1㎏이 넘는 금을 사는 경우라도 도난이나 분실을 꺼려 인출하지 않는다면 보관기관(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금을 안전 보관해 주는데요. 다만 실물 인출 시에는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합니다.


은행에서 금을 사거나 팔 때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거래를 해야 하지만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는 실시간 형성되는 가격으로 거래하지요. 한국거래소에서 금을 거래하면 수수료는 0.4% 내외(온라인 0.2%, 오프라인 0.4%)이고, 또 금 현물 시장 내에서 거래할 때 이익이 나도 세금이 없답니다. 






금으로 가능한 간접투자 상품은?


금 관련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이용한 금 간접 투자도 가능합니다. 금 관련 펀드는 국제 금 가격지수를 추종해 알아서 상품을 운용해 주는 상품이고,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금 펀드로 분류되지요. 다만 금 주식투자 펀드는 금 값이 오르더라도 회사가 실적이 악화되면 펀드 수익은 나지 않을 수 있고요. 금 펀드들은 해외 펀드로, 수수료와 보수 등 연간 비용은 2.0% 안팎이고 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해당된다는 점을 알아둬야겠죠. 


금 ETF로도 금 투자가 가능하지요. 특히 ETF는 소액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다른 금 투자방법에 비해 현물투자와 가장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고요. 일반 펀드에 비해 ETF 수수료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는 없으나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요. 


이외에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도 있답니다. DLS는 보통 만기가 1~3년으로 구성되며 금 가격이 가입시점 대비 40~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이고요. 원금 보존형 혹은 비보존형이 있으며, 보존형으로 가입하면 원금도 지킬 수 있겠죠. DLS는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의 5~10% 정도 수수료도 발생하고요. 


 







금을 투자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금은 대체 투자자산인 만큼, 거액을 일시에 투자하기 보다는 전체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입니다. 또한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높지 않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이런 요인이 언제든 금 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기간 분산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고요. 또한 실물 수수료와 세금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모쪼록 현명한 금 투자 되시길 바랍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