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맷데이먼

과거의 상처를 피해 도망다녔던 한 남자의 새로운 인생 페이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상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오는 걸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아마 상실의 시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텐데요. 그 두려운 시간을, 우리 모두 굳이 미리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뒤로 미뤄두었던 상실의 경험이 막상 자신 앞에 다가오는 걸 막을 길은 없습니다. 어느 날 상실의 실체가 송곳 같은 그 형체를 드러내고 다가와 연약한 가슴을 갈갈이 찢어낼 때, 그 상처의 깊이는 또 얼마나 될까요. ‘시간이 치유해줄 수 있을 거’라는 흔한 위로의 말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면 좋으련마는. 불행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들여다보려는, 의 리 챈들러(케이시 애플렉)는 그런 고약하고도 아픈 사연을 가진 남자입니다. 겨울이 유독 추운 보스턴. 리는 .. 2017. 2. 22. 더보기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힌 한 남자의 생존이야기 <터널> 요즘은 부쩍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일이 잦은데요. 부실공사나 관리 미비로 인한 문제, 묻지마 폭행, 테러 소식 등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은 내 차례가 아니다”라고 안도해 보지만, 언제 또 사고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니 큰 위안이 되지는 않죠. 현실이 곧 재난인 시대여서 스크린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데요. 확실히 한국영화 시장에도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앞세우고 있지만, 이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가진 모순을 전하고자 함이 아닐까요? 최근 극장가의 화제작인 의 성공 뒤에는 이 리얼한 현실 반영이 있었는데요. 부산으로 가는 KTX에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봤던 좀비가 출몰했다니 사실 그게 말이.. 2016. 8. 1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