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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코스피 속 눈여겨봐야 할 위험 요인

금융/달려라 직딩 2017.11.02 09:00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거래를 재개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는 올 들어서만 30차례 이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요. 코스피가 날개 돋친 듯 비상하자 지난 6년간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들은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현기증을 느끼고도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세가 기대되고는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터라,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며 필요한 경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국내외 주식시장 승승장구 


2017년 들어 코스피는 25% 가까이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한 이후 급등했던 2009년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국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우선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도 동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상장기업들의 순익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요. 게다가 대통령 임기 초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도 크게 오르자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 거품을 형성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독일, 인도, 브라질 등의 주가도 신 고가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가는 2008년 말 이후 이렇다 할 조정 없이 180% 이상 상승해 왔고, 브라질 주가는 지난해 약 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에도 30% 가까이 올랐는데요. 또한 독일 증시는 7년째 연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일본 증시는 1996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상태입니다.



▶주가 고점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경계감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말이 있듯이, 급격한 주가 상승이 최근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과 2011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급락해, 당시 고점에서 뒤늦게 주식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주가를 과거의 고점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2007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기준금리도 5.0%로 고점에 달했습니다. 성장률도 5.5%로 5년 내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요. 즉 주가 고점과 금리 고점 그리고 성장률 고점이 맞물린 이후 경기가 둔화되고 무엇보다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급락했지요. 2007년에 상장사 기업 순익은 63조 원이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에 달해 고평가 상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당시에도 기준금리는 3.0%로 당시 기준으로는 고점이었고, 성장률은 3.7%에 달했으며 물가상승률이 성장률보다 높았습니다. 순익은 86조 원으로 올해 순익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2007년과 마찬가지로 주가와 금리 그리고 성장률은 2011년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지요.   


2017년 10월 말 현재는 어떨까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순익 추정치가 145조 원으로 2007년에 비해 130%나 많고, 2011년보다는 70%나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금리는 고점이 아니라 사상 최저치이고, 성장률도 정점을 찍었다고는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순익 대비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다만 주가가 앞으로 상단을 높여간다고 해도 일직선상으로 상승한다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할 수 있는 만큼, 목표 수익률 달성 시 차익실현과 재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1.25%를 16개월째 동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데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행보를 고려할 때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답니다. 한국은행은 올 4월에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7월에는 2.8%로 높였고, 10월에도 3.0%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10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 등장으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 가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거나, 내년 1/4분기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고, 가계부채가 무려 1,4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계 금리 부담이 늘어나 재정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이에 정부는 10월 24일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는 95%로, OECD 평균 70%를 웃돌고 있죠. 이번 대책에 의하면, 2018년부터 서울 등 일부 지역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정부 보증 한도가 6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줄어들고,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돼 기존 주택담보 대출자가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렵게 만드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다만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에도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가계의 실물자산도 증가했고, 상위소득 계층이 전체 부채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상환능력은 양호함을 시사한 것입니다. 정부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한 것인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된다면 국내 경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언제라도 불거질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되고 있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 들어 우리나라의 국가 위험은 높아졌습니다. 국가 위험은 CDS 프리미엄으로 측정하는데요. CDS 프리미엄이란 신용디폴트스왑(Credit Default Swap)의 가격을 뜻하는데,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나면 원금을 상환해 주는 상품이므로 국가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게 되죠. 



우리나라 5년 만기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에는 40bp 선이었지만, 10월 말에는 70bp대로 상승했고요.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내성도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틀에 충격을 가하지 않는 한,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지요. 


성공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서는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투자위험도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존재하죠. 투자자들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균형 있는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위험도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이명열

이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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