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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올해 추석에는 '나홀로 한가위族'이 많다?

올해 추석에는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돌파한 싱글족의 추석맞이가 두드러집니다. 과연 싱글족들은 어떻게 추석 명절을 보낼까요? 한국과 중국 간 FTA 조기 발효가 협의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문화시장의 공동영역 논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정부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방안도 같이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른 업계의 의견이 다양합니다. 내년부터는 드론이 국가지리정보조사에 본격적으로 쓰인다 합니다. 계속 발전하는 드론 경제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최근 들어 포인트테크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새로운 팁이 있는지 다양한 경제소식과 함께 알아보시겠습니다.

 




▶ 싱글족들의 추석맞이, '나홀로 한가위族' 증가


올해는 대한민국의 싱글족(1인 가구)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돌파합니다. 또 20년 뒤에는 세 집 가운데 한 집이 싱글족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이별(올해 기준) 비중을 보면 60대 이상 싱글족이 34%로 가장 높고, 20대 16.9%, 30대 17.3%, 40대 14.5% 등입니다. 또한, 성별로는 여성 싱글족이 2010년 66.1%에서 지난해 69%로 증가했지만 남성 싱글족은 33.9%에서 31%로 떨어졌습니다. 여성의 초혼연령이 상승하면서 20·30대에서 여성 싱글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죠.


이렇듯 싱글족이 매우 증가함에 따라 추석 연휴와 그 기반경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왕년의 쓸쓸하게 보내던 추석과 달리 싱글족들은 추석을 가족명절이 아닌 개인의 휴식으로서 만끽하는 분위기가 새롭습니다. 추석을 맞은 음식재료시장의 한쪽 편은 싱글족들을 위해 다양한 요리재료를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추석맞이 특가상품들을 1인 가정에 맞는 분량과 레시피를 곁들여 홍보 중입니다. 특히 고급레스토랑들은 요리를 판매하는 동시에 그 요리가 마음에 들면 얼마든지 음식재료를 즉석에서 사 갈 수 있도록 판매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는데요. 서양에는 이러한 형태의 매장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이를 델리(deli)라고 부르며 날이 갈수록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외식업계에서는 식료품점을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그로서런트(grocerant)'란 신조어도 내놓았을 정도인데요. 그로서런트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싱글족 기반의 시장경제가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로서런트 외에도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음식재료와 레시피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는데요. 재료를 사다 다듬어서 요리하는 '집밥'과 짜장면·피자·치킨 등 배달음식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26%에 달하며, 약 500만 명이 홀로 주거하며 개인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과거의 싱글족이 결혼 시기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혼자 살아가는 모양새였다면 현재의 이들은 혼자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만족하며 적극적인 모양새로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소비자인 셈입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집밥 전문 요리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은 것도 같은 연유라고 할 수 있죠.


조만간 싱글족 경제문화는 명절 연휴를 빌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여행 패키지에도 큰 변화를 주게 되어 귀성 차표를 추석에 맞춰 끊으려는 전쟁도 한풀 꺾이지 않을까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싱글족들의 명절문화 계속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혀가겠죠?




▶ 한·중 FTA 조기 발효, 대규모 문화펀드 조성



9월 2일 중국을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 등 양국 간 주요 경제협력 사안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이 협의에서 양국 문화 공동시장 조성 논의와 함께 국가 간 공동 자본 구성의 그림이 나왔는데요. 역대 최대인 2000억 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개발’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합니다.


세계 및 지역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한·중 FTA 활용 등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앞으로 양국 경제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며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MOU 중 핵심조항들은 ▲한·중 FTA 조속한 발효와 효과 극대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의 협력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이며 그중에서도 FTA의 조기 발효와 비관세장벽 해소,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이 강조되었습니다.


화제를 끌었던 것은 리커창 총리가 직접 언급한 한국산 김치 수입 허용 문제 해결과 더불어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의 고속성장에서 내수를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전환함에 따라 콘텐츠 내수경제시장을 키우는 것이었는데요. 그를 위한 문화 협력으로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산업은행 자회사인 CDBC는 2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문화콘텐츠·소프트웨어·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화시장 펀드의 조성 외에도 중국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을 2020년 8조 위안(1400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의료 개방을 강화하고 한국은 이에 호응해 병원·기업·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국과 중국 양국은 단순한 수입 수출의 경제협력이 아닌 문화와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거대한 시장을 일궈나가게 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형태의 시장이 조성될 것인지 관련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주거안정대책에 따른 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부는 2일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도심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집값 상승을 막고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함이 정부의 해당 정책 방향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전·월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등 서민 주거안정에 역행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조합 설립 시 현행의 동의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면적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는데요. 상가나 일부 조합원 등의 무리한 반대로 재건축 사업의 전체 날짜가 지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또 정비사업과 관련된 모든 동의 절차는 동의서 제출 후 30일이 지나면 철회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정비사업 시 기반 시설이 풍부한 곳은 현금 납부로 기부채납(민간이 소유재산을 국가나 자치단체에 증여하는 것)을 대신할 수 있게 했고요. 현금 납부가 가능해지면 조합은 기부채납할 토지에 미리 주택 등을 건설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준주거·상업지역 내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할 때 전체 총바닥면적의 20% 내에서 오피스텔 공급도 허용키로 했습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아 분양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한 정책입니다.


이러한 대폭의 규제 완화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매우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작용의 예상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우선 재건축·재개발로 이주 수요가 많이 늘어나 주변 전·월셋값과 아파트값 상승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최근 오르기만 하는 아파트값 상승이 여러모로 시장과열을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이러한 정책은 그 열기를 더 크게 키우는 데 일조를 할 테니 과연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활성화만 하는 것이 장기적인 지역 경제 기반에 독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상식적인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규제 완화가 시장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은 신중한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 내년부터 '드론'으로 국유재산 전수조사



무인기 '드론(drone)'의 활약이 참 남다르죠? 정부도 내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국유재산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일 열린 제12차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도 국유재산종합계획(안)'과 '2016년도 국유재산특례지출예산서(안)'을 각각 심의·의결했습니다. 국유재산에 대한 중장기 정책방향이 제시된 계획안이었는데요. 이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당장 국유재산 조사에 드론을 도입해서, 현행 항공사진보다 정밀하고 최신화한 공간지리정보 등을 바탕으로 540만 필지를 전수조사할 방침입니다.


전수조사의 결과는 지난 8월부터 개통한 'e나라재산시스템'에 등록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달청,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함께 상시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고요. 또한 행정재산과 일반재산 두 가지로만 나뉜 기존 국유재산 분류체계에 '미래행정재산'을 새로 추가해 여러가지 용도로 유휴 국토 자본에 대한 활용방안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오래돼 낡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공청사는 민자 위탁개발을 확대하고, 도심 내 대규모 공공시설 재배치도 추진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거나 촬영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지역과 건물들을 드론으로 세밀하게 촬영하고 살펴서 국유재산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판정하고 개발계획도 시행착오를 줄여서 정확한 예산을 꾸려나가겠다는 상당히 신선한 계획입니다. 드론으로 촬영되는 국토 자본 전수조사, SF영화에서 나왔음직한 이야기가 실제 하늘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에 끼치는 드론기술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죠.





 
'숨은 돈·포인트 찾기' 찾기도 스마트하게


최근 들어 포인트 테크, 각종 카드의 적립 포인트라든지 잘 눈에 띄지 않는 은행 계좌의 잔금 등을 모아 종잣돈은 아니더라도 생활필수품 구매 등으로 현물을 구할 수 있는 쪽으로 인기인데요. 생각보다 주변에 잠자고 있는 돈이나 포인트는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 숫자의 파악도 까다로울뿐더러 알더라도 어떻게 확보를 하는지가 문제인데요. 이 방면의 해결사로 역시 스마트폰의 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부분들이 모여 환담 중에 어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기리에 다운로드 횟수를 거듭하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알 수 있는 간편한 구조 덕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포인트도 검색해서 각 카드당 실제 적립 가능한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포인트는 마트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활용해 쇼핑몰에서의 구매를 촉진하니 금전으로서의 효용성보다는 현물, 실물로서 요긴한 셈입니다.


그러나 휴면계좌는 아예 숨은 돈을 찾아갈 수 있게 해주죠. 이 역시 간단한 모바일 체크로 조회할 수 있는데요. 은행들이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웹페이지용으로 휴면계좌통합조회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홈페이지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외에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우체국의 휴면계좌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PC에서 어려웠던 공인인증 절차가 스마트폰으로는 무척 간편하여서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험사 휴면계좌 확인뿐 아니라, 유효기간이 지나서 쓸모없어 보이는 모바일 상품권도 그 절차에 따라 5년 안에 환급을 요청하면 금액의 90%가 환급 가능하니 스마트폰으로 공인인증서를 잘 다루는 분이라면 당장 시간을 내서 잠자는 재산을 스마트하게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싱글족들의 새로운 추석맞이 풍속도와 함께 한국과 중국 간의 FTA 조기협상으로 생겨나는 대규모 문화시장과 생활경제, 부동산 경기 활성을 위한 재건축 관련 제도 완화 소식, 이제는 국가지리정보에서도 활약하는 드론 소식, 잠자고 있는 포인트와 휴면계좌의 금액을 찾는 스마트한 포인트 테크까지 풍성한 가을에 어울리는 소식들을 챙겨본 경제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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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