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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다?

 

미국에서 대대적인 할인 쇼핑 시즌으로 알려진 ‘블랙프라이데이’가 정부와 유통업체의 협력으로 한국에서도 이른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화되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내수경기에 보탬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의 연속 상승률이 지난해의 연간 상승률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전세에 이어 준전세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과연 얼마나 상승 중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앞두고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은행이 될지 많은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청년층과 노년층의 활발한 창업 소식과 해외 할인 시즌을 맞아 다시 열기가 오르는 해외 직구 팁까지 풍성한 가을에 어울리는 경제 이슈들 같이 살펴보시겠습니다.

 





▶ 한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됩니다. 본래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해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일 추수감사절이 끝난 뒤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나 새해까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는 시즌을 가리키는데요. 엄청난 할인하는 품목들과 다양한 물건들이 나오다 보니 쇼핑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1961년 필라델피아에서 당시 쇼핑몰 주변이 너무 너도나도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밀집해 극심한 혼잡을 빚게 되자 그를 통제하기 어려웠던 경찰과 근처 차량 운전사들이 매우 끔찍한 날이라는 의미로 붙이게 된 것이 그 유래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블랙프라이데이는 한 해 동안 적자(Red Ink)를 보다가도 이 기간에 많이 팔아 흑자(Black Ink)로 돌아서는 좋은 뜻으로 바뀌게 되었다 합니다. 연간 내수 소비의 20%가 이 기간에 일어난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세일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간 메르스 여파로 크게 타격을 받았던 내수경제와 유통시장을 침체 분위기에서 살리기 위해 정부는 잇따른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취해왔고 공공기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코리아 그랜드세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소비 회복세를 이어왔는데요. 최근 임시공휴일 지정 등도 그런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내수 촉진을 더욱 장려하고자 아예 산업통상부가 유통업체와 협의를 하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만든 것인데요. 현재 공식홈페이지까지 개설하고 ‘대한민국을 쇼핑하라!’ 라는 표어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을 통틀어 2만5천 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행사는 중국의 최대 국경절 연휴인 중추절 연휴시즌과도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대상 범위로 확대하는 소위 쌍끌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성공적인 답안을 보여줄 경우 올해만 이뤄진 특별행사가 아닌 연례행사로서 정례화하는 방안 또한 추진 중이라 합니다. 뜻밖에 해당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업체별로 돌아볼 수 있으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잘되었으면 좋겠는데요?





▶ 전세품귀 현상에 생겨나는 반전세·준전세·준월세


‘반전세의 습격’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전세 품귀 현상이 주택시장의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9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4.76%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앞지르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9월까지 7.4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지난해 연간 상승률(4.86%)의 1.5배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서울 도심에 거주하는 기존 전세계약자들은 전세계약 갱신할 때에 높은 인상분을 요구하되 세입자가 이를 내기 어려워하면 그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이른바 반전세를 제안하는 것이 최근 시장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전세는 현행 주택 임대차보호법상 전·월세 전환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현재 1.5%)에 맞추지 않고 대체로 전·월세 전환율을 10%로 요구하고 있어서 앞서 세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원래 준전세 혹은 준월세로 풀이되던 기존의 변칙적인 계약이 너무나 높은 금액 때문에 반전세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월세는 떨어지는 반면 이러한 반전세 가격은 크게 뛰고 있는데요. 9월 30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는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9월 전국의 월세 종합 가격은 전달과 비교하면 0.07% 올라 지난 8월(0.04%)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월세 중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준전세’는 가격이 전달보다 0.27% 급등했는데요. 이는 지난 8월(0.19%)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것입니다.


반면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배 이하) 가격은 전달과 비교하면 0.04% 하락했습니다. 준전세와 순수월세 중간인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가격도 전달 대비 0.03% 올라 지난 8월 보합세(0.00%)에서 상승세로 전환됐고요. 한국감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월 임대료 부담 때문에 세입자들이 순수월세를 꺼려서 월세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전세 수요자들이 준전세로 이동하면서 준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결과라고 합니다. 과연 언제까지 전셋값 급등에 따른 준전세 이동과 반전세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정부도 시장도 묘책을 찾는 분위기입니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로 반전세 현상의 불균형이 감소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는 것이죠.




▶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예비인가 초읽기



급격한 정보기술(IT) 발달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영업 서비스를 지속해온 전통적인 금융서비스가 점차 사라지고 온라인 은행이 기본으로 자리잡히게 될 인터넷은행은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업계와 달리 IT 기술회사와 생명보험사가 같이 컨소시엄을 이루는 등 IT기술과 생활금융의 융합형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프라인 지점(branch)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아닌 개별 독립회사 형태로 지점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만을 이용해 소비자금융에 특화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완전 무점포 형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됐지만, 최근에는 ATM 네트워크를 확충하거나 인터넷 카페, 키오스크(Kios) 인프라를 활용해 오프라인 채널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하는 컨버전스형 은행도 등장하고 있어서 이런 형태는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도 고려해야 할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일 오후 6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마감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의 인가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접수 첫날이었던 9월 30일에는 한 곳도 신청을 내지 않고 각 업계의 동향을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컨소시엄에는 금융권,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 중 KT 컨소시엄은 KT와 한화생명 현대증권 우리은행이 주축으로 꽤 꼼꼼한 형태의 종합컨소시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고요. 중국 텐센트와 이베이코리아가 카카오와 손을 잡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역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신청서 접수 마감 후 금감원의 심사,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금융위의 공식발표와 함께 최종적으로 예비인가 대상을 선정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출범인가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이뤄져 나갈지 국내 금융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눈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20대와 60대가 새로운 창업을 주도한다


지난해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의 창업이 30~50대 중장년층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 이른바 생활밀착형 창업의 형태로 식당, 카페, 옷가게 창업이 대표적인데요. 취업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청년층과 은퇴 후 노후 설계를 고심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이러한 생계형 자영업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수는 총 381만 7,266개로 1년 새 14만 390개(3.8%) 늘었습니다. 이중 이름을 빌려주는 것으로 추산되는 10대를 제외하면 20대가 차린 사업체 증가율이 2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고요. 총 8만 3,230개로 1년 새 1만 5,865개 늘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60세 이상이 세운 사업체도 11.8%나 늘어서 총 70만 1,319개로 전년보다 7만 3,971개 많아졌는데요. 이는 새로 생겨난 사업체 10개 중 6개 이상을 20대와 60대 이상이 세운 셈입니다.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에 의하면 20대 창업은 음식점과 커피숍, 의류 소매업에서 두드러지게 늘었고 60세 이상의 경우 도소매업과 세탁소, 미용실 등 개인 서비스업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59세에서 60세가 된 사람이 10만 명 가까이 됐던 것도 60세 이상 창업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과 학계 연구가들은 이러한 청년과 노인의 창업은 대부분 영세 자영업으로 경기 변동에 취약해 실패 가능성이 크니 정부가 해당 20대와 50, 60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직업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과 창업 컨설팅 지원을 늘려야 이러한 창업 붐을 실패로 이끌지 않고 좋은 경제의 보탬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체계적인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청년층과 노인층의 창업 모두 잘 되시라고 응원드리고 싶네요.





▶ 해외 직구 본격 시즌이 온다!


해외 직구(직접구매)의 본격적인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열광하는 소식들을 접하면 그저 해외에서 벌어지는 남의 이야기 같은 분위기였는데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이 세일을 벤치마킹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만들 정도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연말이 가까워지면 다양한 이유로 할인행사에 나서는데요. 최근은 해외 직구가 보편화하면서 이런 시즌에 맞춰 서비스와 할인을 내놓는 신용카드사와 금융상품 또한 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는 슬기롭게 구매 전략만 잘 짠다면 마음에 뒀던 물건을 싸게 구매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과연 어떤 행사들을 알아두는 게 좋을지 같이 살펴보실까요?


우선 10월 초∼중순에 있는 ‘콜럼버스데이 세일’은 스페인의 탐험가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 전후로 열리는 할인행사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전초전인 셈이죠. 또한, 10월 말에 열리는 ‘할로윈데이 세일’은 ‘깜짝깜짝 세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 있어서 특이한 물건들을 살펴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해외직구족’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11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열리는데요. 보통 TV,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제품 할인 폭이 크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다시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할인을 해주는 ‘사이버먼데이 세일’이 있습니다. 겨울철로 이어지는 12월 중순에 있는 ‘크리스마스 세일’과 이어서 열리는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에서는 역시 겨울상품들을 싸게 살 기회죠. 영국에서는 특이하게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에 ‘박싱데이 세일’이 있는데요. 이 세일은 또 영국 최대의 할인행사라고 하네요. 이렇게 다양한 이름의 세일행사들만 기간별로 잘 챙겨두셔도 그 기간에 맞는 카드상품과 할인전략을 짜서 시기에 맞게 또 용도에 맞게 해외 직구를 성공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해외 직구는 그 숫자의 큰 유혹에만 빠지지 마시고 더 현명한 소비가 정답이겠지만요.



이번 경제브리핑은 한국에서나 해외에서나 큰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 할인행사 시즌과 그에 따른 내수 경제의 활성화 노력과 함께 20대 60대의 창업증가 소식,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전세 품귀 현상과 계약 형태,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인가 소식까지 오랜만에 침체기에서 벗어나 생활에 와 닿는 여러가지 새로운 소식들을 챙겨봤습니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더 유익한 경제 상식과 정보가 되시길 바라며 다음에는 더 알찬 내용의 경제브리핑 약속드릴까 합니다.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