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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포브스 파워리더, 김홍박 호른 연주자와 함께하는 9월 콘서트


이렇게 더운 여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더운 8월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8월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선 무더운 여름도 잊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 있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미래의 거장 10인으로 꼽히는 지중배 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된 바그너 오페라와 프로코피예프 모음곡, 거기에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부부 피아니스트 듀오비비드의 피아노와 랄로 첼로협주곡은 ‘명지휘 명연주’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전설의 명곡들, 명지휘, 명연주를 만나다.


바그너를 대표하는 음악.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로린 마젤 지휘, 토스카니 필하모닉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바그너의 다른 오페라 곡들과 달리 '희극'의 내용을 가진 재미있는 오페라이기 때문에 이질적인 악극이죠. 게다가 역사상 가장 긴 오페라의 서곡이기도 합니다. 실제 공연 시간이 무려 네 시간 반이 넘을 정도니까요.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젊은이가 뛰어난 스승을 만나 노력한 끝에 기존의 가수들과 음악계의 관행을 물리치고 노래경연을 통해 위대한 명가수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음악과 노래를 위한 악극이다 보니 서곡 역시 밝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합니다. 이날 지휘를 맡은 지중배 지휘자의 세심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지휘가 곡의 분위기를 더없이 잘 드러냈기 때문에, 곡을 아는 분들은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듀오비비드가 연주한 <모차르트의 2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 Eb장조 K.365


<듀오 비비드,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2015년 공연 하이라이트>


두 번째 프로그램에 앞서 무대에는 특별하게 두 대의 피아노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준비가 되었는데요. 평소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포핸즈 피아노 무대와 달리 두 연주자가 각기 한 대의 피아노를 온전히 연주하면서 주고받는 선율의 호흡은 음악을 떠나 그 모습만으로 장관을 이뤘습니다.


평소 11시 콘서트에서 조용한 해설과 곡의 소개를 위한 소품 연주만 보여주던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그의 피아노 파트너이자 실제 부부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지와씨와 이뤄낸 이날 협연은 세 악장 내내 감탄이 연신 새어 나오게 한 무대였습니다.


본래 모차르트가 그의 누이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자 작곡했다는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에 있어서 현악기는 물론 관악기의 활용까지 매우 효과적으로 끌어내어, 피아노 협주곡의 토대를 이뤄낸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가 조화를 빚으며 카덴차와 론도까지 달려가는 동안 피아노 협주곡이 보여줄 수 있는, 또 포핸즈 피아노가 들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11시 콘서트에서는 1부의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기 전에 한 번의 앙코르곡이 있는 편이지만 이날은 중간 앙코르 없이 1부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연주자들이 악장을 생략하지 않고 모든 기량을 쏟아 전곡을 연주했기 때문이죠.


앙코르가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주듯, 인터미션을 마친 후 듀오비비드 두 분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며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展> 티켓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격한 연주를 마친 뒤에도 여느 때처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 음악에 대한 상식과 곡에 대한 해설을 해주신 박종훈 해설자 덕분에, 이어지는 2부 프로그램 랄로의 첼로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에 대한 감상준비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민속 음악의 매력, 칼로의 <첼로협주곡> d단조 Op.37


<키슬러 연주, 랄로 첼로 협주곡>


랄로는 본래 프랑스의 작곡가이지만 그가 만든 음악들은 여러 나라의 독특한 음색과 정서를 담고 있어서 스페인 교향곡, 노르웨이 환상곡, 러시아 협주곡 등 나라 이름으로 구성된 별칭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중 첼로 협주곡 역시 스페인 첼로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스페인의 민족적 음색을 관현악으로 살려낸 곡인데요.


최근 바흐 무반주 첼로 음반을 발매하며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주연선 첼리스트가 첼로 연주를 맡았습니다. 그녀의 매력과 솜씨를 그대로 드러낸 활기 넘치는 명연주 덕분에 연주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박수갈채가 객석을 메웠습니다.



연주를 마치고 막간의 인터뷰에서도 '대중 앞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이라 한번 해봤다'고 소회를 밝힐 정도로 꾸밈없는 모습에 관객들은 다시 한 번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발레로 만들어진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정명훈 지휘,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마지막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적인 콘서트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구성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7곡의 곡이 끊임없이 연주되는 구성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졌습니다. 보통 모음곡 혹은 조곡이라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은 여러 곡이 앨범처럼 묶여있기는 하지만 실제 대중적인 공연에서는 그 여러 곡 중 한두 곡이 연주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날은 '모음곡이 이런 거구나' 싶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극 구성 순서대로 전체 7곡으로 구성된 조곡 판이 모두 연주되었는데요. 덕분에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독주곡 형태로만 귀에 익었던 곡이 실제 발레를 위한 조곡으로는 어떤 느낌인지 충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모든 프로그램이 평소와 달리 긴 시간 빼곡하게 연주되는 구성이었던 까닭에 앙코르 곡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 우려 섞인 아쉬움을 잠재우듯,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앙코르 곡으로 연주되어 관객들에게 흐뭇한 마음을 안기며 8월의 11시 콘서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열릴 9월 11시 콘서트에서는 또 어떤 음악들이 이 기대감을 이어가게 될까요? 여름의 뜨거웠던 연주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계절의 시작과 함께 진행될 다음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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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