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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스마트뱅킹 시대를 가능하게 만든 ‘신용’의 중요성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 갔을 때 일상생활 속에서 '신용'의 중요성을 깊숙이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미국에서 살기 시작할 때 미국에서의 금융 기록이 전무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NO CREDIT'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당시 1990년대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에게 '신용'이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한국 생활에 익숙한 저에게는 신용(Credit)이라는 단어 자체도 매우 생소했죠.



삶의 일부로 여겨졌던 신용


유럽과 함께 일찍이 금융산업이 발전한 미국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신용은 중요한 삶의 일부였습니다. 신용도로 개개인이 평가되는 사회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금융 계좌를 만든 것입니다. 계좌 개설은 각종 공과금 납부는 물론 학교 등록금과 아파트 월세를 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제 이름으로 된 개인 계좌를 통해 지불이 수월하게 처리되면 그만큼 저의 신용도도 올라갔습니다. 신용도가 올라가면 제가 발행한 수표(Check)도 신뢰도를 얻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에서 제 신용도는 올랐고 덕분에 대출을 받아 차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Chase Bank'와 'Citi bank'에서 신용카드를 만들 수도 있었고요. 계속된 금융거래로 인해 저의 신용도는 조금씩 올라갔고 시간이 흐르니 처음 미국에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신용사회의 일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수년 동안의 안정된 금융 거래를 통해 "이 사람은 믿을 만 하구나." 정도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핀테크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신용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 시중 은행은 평균 10% 이상의 이자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야말로 현금 1~2억만 있어도 살 만한 시대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미국에서는 계좌 개설 같은 경우는 오히려 소정의 수수료를 고객이 지불했습니다. 은행에 돈을 예금하면 보관료를 낸다고 보면 쉽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적으로 금리는 낮아졌고, 요즘엔 오죽하면 '마이너스 금리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러한 금융 시장 환경에서 금융과 IT 기술의 빠른 접목은 'FinTech'라는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핀테크(Fintech)’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스마트폰이 필수화되면서 핀테크는 현재 금융산업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핀테크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용입니다.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하는 모든 금융 거래의 바탕은 바로 개개인의 신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을 담보로 모든 금융거래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버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번 신용을 얻으면 앞길이 저절로 열린다.” 이는 성공을 위해서는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IT를 접목한 금융 거래와 각종 인터넷 플랫폼이 일상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해도 결국 신용이 없으면 모든 게 무용지물입니다. 신용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우리 삶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약속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이 필요하고, 신용에 대한 개념이 바로 서야 합니다.



핀테크는 있는 자리에서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용도가 바닥이라면 편리함을 누릴 권리를 얻지 못합니다. 90년대 초 미국의 신용사회에서 만들었던 계좌 개설(Checking Account)가 저에겐 무척 생소했지만 꼭 필요했던 만큼, 오늘날의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만나는 핀테크는 언제 어디서든 금융 거래를 자유롭게 해주는 필수 도구입니다. 단단한 신용 등급 관리로 현시대의 편리함과 유익함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금융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최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