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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생명의물결 1박2일캠프”, 생명나눔을 기억했던 현장


새로운 만남은 늘 떨리고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게다가 생명을 나눈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지난 10월 29일, 한화생명은 생명을 나눈 이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픔을 비워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양평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된 <생명의물결 1박2일캠프>입니다. <생명의물결 1박2일캠프>는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식 받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칭찬하고 위로하기 위한 자리로 한화생명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함께한 사회공헌 사업입니다. 현장에서 ‘새나회(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와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가 함께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만남


이날 캠프에는 생존 시 신장 기증인과 뇌사 장기 기증인의 유가족 100명, 한화생명 관계자 등 총 133명이 참석했습니다. 어색하게 첫인사를 건넸던 순간도 잠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금세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별로 둥그렇게 둘러앉아 신나는 음악에 맞춰 게임도 하고 벌칙에 걸린 조원은 둘러앉은 원 한가운데 서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친근감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생존 시 신장 기증인과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이 한데 모인 첫 캠프였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내어준 생존 시 신장 기증인들,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내면서도 장기기증을 실천해 생명 나눔을 실천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들이 서로의 존재를 처음 무자했습니다. 때문인지 이날 생명나눔의 주인공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어깨를 토닥이고, 얼싸안기 바빴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었겠지요.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가 꺼질세라 야외 공연장에 모였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큰 천에 바람을 넣어 둥그렇게 부풀린 후 어느 팀이 먼저 바람을 빼는지 겨루는 ‘바람 잡는 특공대’, 여왕이 된 팀원을 보호하는 ‘여왕피구’ 등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7도까지 떨어진 얼음장 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습니다.



새 삶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째 날 저녁에는 토크콘서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Together with>이란 이름의 토크콘서트 주인공은 국내 최초 모자 신장 기증인 엄해숙, 윤현중 모자와 부부 신장 기증인 권재만-김교순, 김근묵-이경희, 정덕수-오차순 부부였습니다. 신장 이식인 유영수, 최경원, 주은경 씨,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 서정, 장부순 씨도 함께했습니다. 


엄해숙 씨는 1976년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숱하게 만나왔다고 합니다. 삶의 무게와 질병의 고통에 무너져버린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난 2003년 10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습니다. 놀랍게도 엄 씨를 따라 아들 윤현중 씨 역시 지난 2011년 신장 기증을 실천했습니다. 이날 특별하게도 윤현중 씨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강금봉 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감사편지를 낭독했는데요. 그는 “내게 새 생명을 선물해주신 형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혈액투석 없이 보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선물해준 형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1년 1월, 뇌사를 판정받고 장기기증을 실천해 네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故이종훈 님의 어머니, 장부순 씨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장부순 씨는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아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네요. 그래서 지금은 아들을 떠나보냈다는 아픔보다 이식인들이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둘째 날에는 미술치료사 김용현 교수가 진행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 <아트로 우리는 하나>로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타인이 볼 수 없는 나의 속마음을 상자 속에 그려 넣으면서 내면의 나를 표현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완성된 상자로 하나의 탑을 만들어 가슴 속에 맺힌 슬픔을 해소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캠프에서 만난 사람들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2017년 가을, 생명나눔의 의미를 알리는 더 멋진 만남을 기대하며 말입니다.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가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생명나눔이라는 고귀한 나눔을 겸손하고 기꺼이 행한 분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바라며, 한화생명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더욱 나아갈 것입니다. 



이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