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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미리 보는 2017년 하반기 투자시장 동향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증시가 2011년 5월 고점 이후 약 6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에 머무는 동안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는 날아올랐습니다. 올 들어서는 우리나라 주가 상승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가 동일선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2017년 상반기는 코스피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사에 남는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과연 하반기에는 어떤 새로운 기록들이 새겨질까요?  



▶올해 코스피 상승세 주요국 중 최고    


코스피는 올 5월 초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10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최고치 경신 행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경기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는 가속화되고 있고요. 반면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7년 들어 6월 중순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인도 주가와 더불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고요. 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순익은 1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가 평가 지표인 주가수익률(PER)은 아직 10배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산출되는데요. 올해 우리나라와 유사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는 인도의 주가수익률(PEER)이 20배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가 얼마나 저평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상향 조정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코스피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종전에 증권사들은올해 코스피 고점을 2,250~2,350포인트로 내다봤지만, 상반기도 마무리되기 전에 고점 예상치가 뚫리자 발 빠르게 수정치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의하면 하반기 코스피 고점은 2,450~2,600포인트로 전망되는데, 평균치 기준으로는 2,520 정도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코스피가 2,800포인트 전후로 오르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3,000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주가 전망치가 반드시 달성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앞으로 주가 예상치는 국내외 다양한 변수들과 상황들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수정되겠죠. 다만 현재 이용 가능한 제반 정보들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가 고점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주가의 함수인 기업 순익이 실적 장세를 이끌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1~2015년 연평균 기업 순익은 80조 원이었고 코스피는 평균 2,000포인트였는데, 2017~2018년 순익이 당시보다 40~50% 증가하면 코스피 목표치는 2,800~3,000포인트가 도출됩니다. 물론 순익 추정치도 계속 조정되지만요. 

 



▶하반기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  


미국 연준은 지난 6.14(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1.00~1.25%로 결정했습니다. 올 들어 연준은 3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동일한 1.25%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미국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웃돌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 사이와 2005년 8월부터 2007년 9월 사이에도 역전된 바 있습니다. 이전 미국 금리 인상기에는 연준이 2004년 6월에 1.25%에서 2005년 10월에 3.75%로 15개월 동안 10차례 인상하고 난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지는 5개월 만에 일입니다.  


2000년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를 비교해 보면, 가장 간격이 좁혀졌을 때는 2000년 5월~10월 마이너스 1.5%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8월~10월 플러스 3.25%포인트까지 확대된 사례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1.46%포인트 간격이었으나,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제로 금리 기간 제외하면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정도로 계산됩니다. 


흔히 장기적인 경기 향방을 예고한다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보면 2016년 중반 이후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를 줄곧 앞섰지만 최근에는 국내 금리가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경기 전망이 나아지는 것으로 해석되고도 있고요. 


아쉽게도 코스피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그다지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를 중시해 투자하므로 주가가 올라도 꾸준히 매수함으로써 상승장을 형성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입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져야 저가 매수를 시도하고 잦은 매매를 반복해 상승장에서도 수익률이 저조한 것입니다. 직접 투자보다는 전문가에 맡기는 간접 투자를 늘리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관리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경제와 시장 전반으로 긍정적인 기운이 보다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