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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통령 선거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좀처럼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올 여름의 혹독했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2012년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네요. 올 여름에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개최돼 폭염보다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고요. 개성파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 곡으로 지구촌 곳곳을 뒤흔들기도 했지요. 전세계 정치권도 숨가쁘게 돌아갔답니다. 2012년은 대통령 선거의 해라고 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주요국들의 대선이 집중돼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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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무한도전 캡쳐>




 한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줄줄이 대선     


우리나라는 오는 12월19일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죠. 투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점을 숙지하고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본 후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겠죠.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는 있지만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6(화) 치러지는데, 4년마다 11월 첫째 주 화요일이 선거일이다 보니 “수퍼 화요일”이라고 칭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올 1월에는 핀란드가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2월 세네갈과 예멘, 3월 러시아, 4월 프랑스, 7월 멕시코와 인도 등이 대선을 마쳤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중국 지도부가 교체되니 그야말로 정치적 변화의 시기네요.     


우리나라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미국은 4년이지요. 대다수 국가들의 대통령 임기는 4~5년이므로 대선은 주기를 갖는 셈이죠. 주식시장도 3~5년 정도의 주기로 등락하므로, 대선 주기는 증시 주기와 어떤 상관관계를 나타내는지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사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 투자가나 일반 투자자를 막론하고 과거 데이터나 다양한 이벤트가 주가 흐름에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골몰하지 않을 수 없지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 주기와 주식시장이 일정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미국 증시는 선거 직전 년도에 가장 강세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는데 주가는 대통령 임기 전반 2년에 비해 후반 2년에 평균적으로 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1948년부터 2008년까지의 S&P 500 지수를 분석 대상으로 한 결과이지요. S&P 500 지수란 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국의 500대 기업의 주가를 종합해 계산한 대표적인 주가지수입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와 유사한 성격이고요. 우리나라 코스피는 1980년 1월부터 시작되었으니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다고는 할 수 없죠.   


1948~2008년 미국 대통령 임기 연차와 S&P 500 지수의 연 평균 상승률을 조사해 봤는데요(출처는 Investment U Research). 임기 1년차에는 미국 주가가 연 평균 7.41% 올랐고요, 2년차에는 10.21% 상승했네요. 무엇보다도 3년차에 무려 22.34% 높아졌고, 4년 차에는 9.79% 상승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선거 직전연도인 대통령 임기 3년차에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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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 대통령 선거 주기의 주가 상승률이 일정한 패턴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네요. 선거 직전 연도(대통령 임기 3년차)의 연 평균 주가 상승률이 다른 연도의 2~3배에 달하는 것은 정치적인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요. 집권당이 차기 선거에서도 정권을 유지하려면 경기침체나 주가폭락과 같은 민심이 동요하는 사건은 발생하지 말아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동원해 경기를 촉진하고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또한 집권 1년차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저조한 데에도 이유가 있죠. 선거 이전 경기를 부양하고 주가를 높이기 위한 팽창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라는 강력한 처방은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을 늘리게 되는데요. 돈이 늘어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므로 새로운 정부는 결국 물가를 억제하고 버블을 방지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 결과 대통령 임기의 전반 2년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증시도 부진해진다는 설명인데요. 이에 따라 주가는 대통령 임기 2년차에 바닥을 찍은 이후 3년차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다가 4년차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에는 대통령 임기 2년차 10월 초에 주식을 매수해서 4년차 12월 말에 매도하라며 매매 타이밍을 제시하기도 하네요. 참 친절한 설명이지만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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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무한도전 캡쳐>



무엇보다도 각 임기의 주가 상승률은 글자 그대로 평균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하는데요. 오바마가 집권 중인 2009년부터 2012년의 주가 움직임을 볼까요. 1년차인 2009년에 S&P 500 지수는 23.4% 상승했고, 2010년에는 12.8% 올랐다가, 2011년에는 변화가 없었고, 2012년 들어 10월 12일까지 13.6% 높아졌네요. 과거 평균적인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죠. 3년차 주가 상승률이 가장 저조하니까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에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계속되며 사건사고가 많았죠. 사실 2011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0%로 과거 3년차의 연평 주가 상승률 22.3%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지지만, 그 해 아시아와 유럽의 대다수 주요 증시들이 10~20%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선전한 것이지요. 




국내 증시의 대선 주기는 명확하지 않아   


미국에서는 과거 경험을 통해 대통령 선거 직전연도에는 주가가 강세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태인데요. 이러한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도 한다고 볼 수 있지요. 미국 정책 당국이 경기나 증시를 부양하려는 행보를 보이지 않더라도, 선거 전년도에는 시장을 지탱해 줄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내 증시는 미국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아 명확한 추세를 도출하기에는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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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통령 임기 1년차에 코스피가 연 평균 27.67% 올랐고, 2년차에는 32.37% 상승했네요. 반면 임기 3년차에는 코스피가 2.52% 하락했고, 4년차에는 1.6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리고 대통령 임기 5년차에 코스피는 연 평균 16.83% 상승했네요. 언뜻 보기에도 미국 증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요.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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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통령 임기 1년차와 2년차 그리고 5년차에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코스피가 역대 가장 큰폭으로 오른 3대 연도가 1987년(5년차), 1988년(1년차), 1999년(2년차) 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주가 상승률이 70~90%를 넘어서다 보니 평균 값 전체를 부풀리는 결과를 가져왔네요. 임기 3년차와 4년차에 연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각 연차별 평균을 낼 수 있는 데이터가 5개에 불과하므로, 한 해에 주가가 90% 이상 급등하거나 50% 이상 급락하면 평균치 자체를 왜곡할 수밖에 없지요. 미국의 경우 대통령 임기 연차별 평균을 낼 수 있은 데이터는 15개로 우리나라보다 3배나 많답니다. 


결국 우리나라 증시는 대통령 선거가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으며, 추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우리나라 대선이 주가에 발휘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해도, 간접적인 효과가 감지될 수는 있겠죠. 예를 들어 대통령 후보들이 새로운 공약을 내놓으면서 해당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져 관련 주식이 움직일 수는 있겠죠. 가끔 근거도 없는 대선 테마주가 지나치게 들썩여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혹은 전세계 경제와 글로벌 증시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파악되는 미국 경제와 주가가 미국 대선 전년도에 강세를 나타낼 경우, 국내 경제와 주가에도 간접적이나마 긍정적일 수 있고요.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이 중요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대통령 선거 때면 인용되는 유명한 문구랍니다.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이 슬로건으로 핵심을 정확히 짚어 국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줬고, 조지 H. 부시 대통령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는데요.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경제입니다. 경제가 탄탄하고 기업 실적이 좋아져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겠죠. 


*이 글은 공식적인 소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 둡니다 ^^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