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1월 11일,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우리나라에서 11월 11일은 숫자 1을 닮은 과자를 주고 받는 날, 또는 농업인의 날로 알려져 있지요.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광군절’로 정해 쇼핑을 즐긴다고 합니다. 11월 말에는 미국 최대의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도 있죠.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쇼핑의 달 11월.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직구꿀팁을 알려 드릴게요!
▶세계적인 쇼핑데이!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
광군(光棍)절이란 없다는 뜻의 ‘광’과 막대기를 뜻하는 ‘군’이 더해진 말로 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날, 즉 ‘솔로데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기념하는 2030세대가 점점 늘어나자 ‘쇼핑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는 의미로 다양한 기업들이 파격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연례행사로 발전한 것인데요.
2009년 알리바바가 시작한 대규모 할인행사인 ‘싱글데이 프로모션’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광군절은 중국 최고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의 날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의 광군제 당일 매출액만 500억 위안(한화로 약 54조 2400억 원)에 달할 정도이며, 매년 1만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해 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륙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광군절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진행되는 대규모 세일행사를 말합니다. 보통 이 날을 시작으로 성탄절까지 대규모 세일에 들어간답니다. 50%에서 많게는 90%까지 연중 최대 할인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 세계 쇼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기도 하죠.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스마트쇼퍼 ‘직구족’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세일축제가 열리면서 이 기간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명 ‘직구족’이라 불리는 스마트쇼퍼들은 비싼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규모는 16억 3,454만 달러로 2012년의 7억 721억 달러에 비해 약 120%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직구족들의 쇼핑리스트엔 어떤 물품들이 들어있을까요?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패턴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의류ㆍ패션과 악세서리 등 관련상품이 7297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음ㆍ식료품이 4428억원, 이와 함께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가 1921억원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전제품 쇼핑의 경우 전년대비 37%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실수 없이 쇼핑하자! 직구족을 위한 꿀팁 8가지
해외 직구의 장점은 한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잘 준비한다면 득템의 기회지만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직구에 뛰어들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답니다. 현명한 해외 직구를 위한 꿀팁을 알려 드릴게요!
체크포인트1. “수입 금지 품목은 아닌지 확인하기”
구입하려는 물건이 수입 금지 품목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수입금지 품목을 직구 했을 경우, 100% 폐기 처분될 뿐 아니라 수수료도 지불해야 합니다. 알코올 함량이 많은 가연성(불이 불을 수 있는) 향수, 스프레이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이 대표적이죠. 수입 금지 물품은 아니지만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반입량이 최대 여섯 병으로 제한되고 주류도 1ℓ 이하 1병까지만 통관이 가능합니다.
체크포인트2. “신뢰도 있는 사이트인지 확인하기”
물건 값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신뢰도가 있는 쇼핑몰인지 확인해 보세요. ‘사이트 신뢰도 판별 사이트’에 url을 입력하면 신뢰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체크포인트3. “제품 무게와 부피 무게를 확인하기”
일반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배송비가 비싸진다고 생각하는데요. 배송비는 [제품 무게]와 [부피 무게] 중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것을 배송비로 책정해요. 부피가 큰 물건을 살 계획이라면 부피 무게 공식 (가로x세로x높이)/166으로 계산해 보고 결정하세요!
체크포인트4. “결제 통화 확인하기”
환산이 귀찮다고 원화로 결제한다면 손해를 보게 될 수 있어요. 대부분 쇼핑사이트의 결제 단계에서 화폐 단위를 한화로 할 경우 3~6%의 이중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택옵션에 달러가 없다면 현지 화폐 단위로 결제하세요.
체크포인트5.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받기”
개인통관고유부호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개인물품 수입신고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제도로 개인부호(P) + 발급년도(2자리) + 부여번호(9자리) + 오류검증부호(1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외국 쇼핑몰(전자상거래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 쇼핑몰이나 배송대행업체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법령에 근거가 없으면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할 수 없으므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도록 공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등록번호는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통관고유 부호를 쓰는 것이 안전함으로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발급 받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크포인트6. “배송 대행지 선택하기”
사이트에서 바로 한국으로 배송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배송 중간 단계인 ‘배송 대행지’를 거쳐야 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쇼핑몰은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배송을 해주지 않거나, 한국으로 배송을 해주는 경우에는 국제배송으로 배송을 해주는데 국제배송비용이 비싸 물건값보다 배송비용이 더 커지는 상황도 생기죠. 그래서 미국 내에 주소를 가진 배송대행업체에서 미국에서 물건을 대신 받아 국내로 배송을 해주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각 주 마다 품목별, 지역별 세금이 달라 대행지를 어느 지역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답니다. 면세지역이나 소비세가 낮은 지역에서 배송이 가능한지 비교해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일부 사이트에서는 배송대행지를 선택할 수 없으니 물건 구매시 유의하셔야 합니다.
체크포인트7. “구매 전 관부가세 비용 확인하기”
통관의 경우 목록통관과 일반통관 2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목록통관이란 송장서류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특별통관 제도 인데요. 국민 편의상 자주 접하는 품목 중 국가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품목들로 구성되죠. 물품가액이 $200 이하인 경우 관부가세가 면제(미국발)됩니다.
목록통관 품목으로는 화장지, 주방 용기류, 서적, 신발류 등이 있습니다. 목록통관 제외 품목으로는 의약품, 한약제, 화장품 등이 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관세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목록통관 표 및 배제 대상 표를 참고해주세요.
일반통관은 목록통관 품목을 제외한 모든 제품들에 해당하며, 세관에 신고된 물품 및 통관서류를 직접 확인하여 심사하는 제도입니다. 일반 통관은 목록통관과는 다르게 $150가 초과되는 경우 최대 23%의 관부가세가 추가되니 구매 전 관부가세를 꼭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 포털사이트에서 *직구 계산기를 검색하면 쉽게 계산이 가능하답니다.
체크포인트8. “제품 도착예상 날짜 계산하기”
앞서 '구매 전 관부가세 비용 확인하기'에서 관부가세가 면제되는 금액 한도를 알려드렸는데요. 관부가세 면제 금액 한도로 구매를 했음에도 관부가세를 납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50 미만의 제품을 다른 두 곳의 해외 쇼핑몰에서 1~3일차를 두고 구매했더라도 같은 날 한국에 제품들이 도착해 합산금액이 $150를 초과하는 경우죠. 이 경우에는 관부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적어도 5일에서 7일의 시간차를 두고 직구를 해야 합산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내수가격과 해외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직구를 하는 소비자가 많은데요. 단순한 가격비교가 아니라 AS여부와 세금부과액 등 알려드린 팁을 따져서 구입해야 실수 없이 쇼핑할 수 있답니다. 현명한 해외직구를 위해서는 국내와의 가격 차이가 큰 품목 위주로 물건을 고른 후, 관세와 부가세를 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국경 없는 쇼핑을 자유롭게 즐겨 보세요!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