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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글로벌 주가 활성화, 안전한 국내 투자 방법은?


미국 증시가 경기 호황을 배경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30개 우량주들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26,000포인트를 재차 상향 돌파했고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500개 종목으로 이뤄진 S&P 500지수는 2,90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초로 8,000고지를 웃돌았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터키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일부 신흥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글로벌 주가 회복세에서 소외



미국뿐 아니라 인도 증시도 사상 최고 행진인데요. 인도는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인프라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중 무역 분쟁 충격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미국과 인도처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않더라도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상당수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는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인데요. 코스피는 연초 2,600선에 근접한 이후 조정 중입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부동산 규제 속에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초단기 상품으로 몰리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1년 만에 130조 원을 재차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코스피의 투자매력이 역대급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 상승 


일반적으로 여유 자금에 대한 투자 대상으로 가장 보편적 대안은 채권과 주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채권 수익률과 비교해 보는 것도 투자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채권 금리와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는 채권 대비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에서 채권 수익률을 뺀 “어닝 일드 갭”(Earning Yield Gap)으로 주식의 저평가 여부 혹은 상대적인 투자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국채 금리보다 높아 일드갭이 플러스이면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이고 마이너스이면 채권이 보다 유리하다는 논리입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것인데요.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익으로 나눈 “주가/주당순익”이 PER라면, 기업 순익을 주가로 나눈 “주당순익/주가”가 수익주가비율(EPR)이고 PER의 역수(1/PER)가 됩니다.



PER가 10배면 EPR은 1 나누기 10으로 10%가 됩니다. 8월 말 코스피의 주가수익률(PER)은 9배 미만으로 추정돼 기대수익률은 11.1%로 도출되고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1% 정도입니다. 따라서 일드갭은 9.0% p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계산된다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이 과도한 할인 국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 투자지표 주시 


미중 무역 분쟁 지속,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을 때는 객관적인 투자지표를 찾기 마련입니다.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높은 이유는 채권 금리가 낮고,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조하기 때문인데요. 결국 주식의 투자 매력을 결정짓는 요인은 금리와 기업 이익 그리고 주가 수준 등으로 파악됩니다. 코스피는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 비해 채권 대비 저평가 정도가 심한 상황이고요. 8월 말 현재 미국과 중국의 3년 국채 수익률은 각각 2.7%와 3.2%로 우리보다 높습니다.


객관적인 지표상 코스피가 저평가된 것은 확실하나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 국내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국내 기업 순익의 40% 정도를 담당하는데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미중 무역전쟁도 국내 기업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며 신흥시장과 환율 불안도 자금 이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방안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대안입니다. 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이라는 위험을 배당 수익이라는 확실한 소득으로 보완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은 확산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저금리 상황에서는 세금을 줄이는 것이 세후 수익을 증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요. 장기저축성 보험, 비과세 종합저축, 연금저축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및 절세 상품을 활용해 볼 만합니다. 또한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분할 매수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를 고려할 만합니다. 주식시장 전반을 추종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인덱스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요. 코스피는 2016년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올랐는데 과거 상승장의 지속 기간이나 상승 폭을 감안하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답니다. 


아무리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투자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릅니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큰 이익을 얻는 경우도 있고요. 투자에 있어서 100% 확신하는 상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늘 철저히 공부하고 대비하면서 안전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