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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은퇴 후에도 자산관리가 필요한 이유

금융/어쩌다 어른 2019.02.13 09:00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 명경기 또는 극적인 상황이 펼쳐질 때 흔히 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인데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요기베라(1925~2015)’가 현역에서 은퇴한 후 뉴욕메츠 감독으로 활동할 당시 남긴 명언입니다. 

인생은 가끔 스포츠 경기에 비유되곤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때로는 기쁨과 환희, 슬픔과 눈물을 가져다줄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텐데요.  



▶ 100세를 하루 24시간으로 쳤을 때, 75세는 몇 시일까?  


인생 100세 시대에는 이런 인생을 하루 24시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100세를 기준으로 4등분해 나이를 적어보고 그 옆에 시간을 적어보면, 그 시간대를 알 수 있습니다. 100세가 24시라면 25세는 아침 6시, 50세는 낮 12시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75세는 오후 몇 시에 해당할까요? 저녁 9시쯤 될 것이라는 예상이 앞서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24/4×3은 18시. 즉, 오후 6시가 됩니다. 결국 은퇴 후 60대는 점심을 먹고 한창 바쁘게 일할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체감 은퇴연령 53세, 공식 은퇴연령은 60세이지만 일을 완전히 떠나는 실제 은퇴연령은 대략 73세로, 은퇴 후에도 13년간 일을 하게 됩니다. 주된 직장에서 은퇴하는 연령이 사실상 55세 안팎임을 고려하면 은퇴 후에도 20년 정도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50대 초 중반에 주(主) 직장에서 은퇴해도 70세 전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근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은퇴 전에 자산증식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합니다. 


 

▶ 은퇴 후에도 자산운용이 필요한 이유1 - 노후준비자금과 소진 기간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은퇴 투자연구소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엔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노후 난민’신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노후 난민’은 은퇴 후 자산을 계속 축내는 바람에 의식주 같은 기본적 생활 여건을 충족할 만한 자금조차 없는 노인을 말하는데요. 과거에는 은퇴와 동시에 실질적인 투자 활동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한정된 노후자금으로 늘어난 은퇴 기간을 버티려면, 은퇴 후에도 지속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은퇴자금으로 제법 큰 돈을 모아놓았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물가상승률이 2%라고 가정하고 은퇴 시점에 노후자금으로 3억 원을 준비한 사람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매년 2,400만 원을 노후생활비로 사용했을 때 이 3억 원을 언제까지 노후 생활비로 꺼내 쓸 수 있을까요? 사실 이는 3억 원의 운용수익률에 따라 달라집니다. 


3억 원을 예금도 적금도 아닌 자신의 금고나 장롱에 넣어두고 사용할 경우(운용수익률 0%) 약 11년이면 소진됩니다. 운용수익률이 2%일 때는 12년, 4%일 때는 14년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7%일 때는 약 20년으로 노후자금 사용 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은퇴 및 투자 전문가 노지리 사토시 소장은 노후 난민이 되는 사태를 피하고자 개인의 삶을 단순히 은퇴 전과 후의 2단계로 구분하는 것보다 3단계로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① 직장생활에서 돈을 버는 시기, ② 은퇴 후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자산 투자기, ③ 투자 활동을 끝내고 불린 자산을 느긋하게 소진하는 완전 은퇴기로 구성되는데요.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돈을 쓰면서 불려 나가는 두 번째 시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지리 소장은 더 구체적으로 은퇴 후에도 20년 정도는 자산을 불려 나간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75세쯤에야 투자로부터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은퇴 후에도 자산운용이 필요한 이유 2 - 인플레이션과 투자수익률의 관계


인플레이션은 사실 은퇴자가 통제할 수 없는 경제변수입니다. 은퇴자에게 인플레이션의 변화는 은퇴 후 생활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부장(50)은 65세에 은퇴하기를 희망하고 85세까지 은퇴 생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김부장은 은퇴 후에도 현재의 생활수준(200만 원)을 유지하기 위해 은퇴 시점에 4.8억(200만 원×12개월×20년) 정도를 마련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계획대로 실현할 수 있을까요? 물가상승률 2%를 가정하고 65세 시점에 준비된 4.8억으로 현재 생활 수준 200만 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매년 평균적으로 5%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실질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60, 70대 이후를 대비해 은퇴 준비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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