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과 대처 방법


지난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가 국내에서 첫 확진을 받은 후 경기도, 강원도 일대에서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 판정이 확정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어떠한 전염병인지, 더불어 경제적 영향과 유의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입니다. 돼지 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처음에는 식욕부진, 무기력증의 증세를 보이다가 출혈과 호흡 이상, 떨림 등의 증세를 보이며 수일 안에 폐사하게 됩니다. 치명적인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으며, 현재 전파되고 있는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합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강력한 전염성에 생존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의 경우 숙주가 대부분 죽기 때문에, 전염성이 강하지 않지만,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경우 야생 멧돼지, 진드기 등을 통한 전파와 냉동육에서는 길게는 1,000일, 소금에 절인 고기는 182일, 부패한 혈액은 15주 등 바이러스의 긴 생존력까지 결합하며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전염성과 높은 바이러스 생존력으로 돼지에게 치명적인 병, 아프리카돼지열병





▶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시작은 1921년 아프리카 케냐입니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만 존재하고 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1957년 앙골라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유입되며 첫 번째 대 확산이 시작됩니다. 100% 폐사율을 가진 이 전염병은 스페인, 프랑스 등 서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스페인에서는 질병을 퇴치하는 데 35년이 걸렸고,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에서는 1978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확산은 2007년 유럽의 조지아 공화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항구에 들어온 선박에서 유래한 잔반을 인근의 돼지에게 사료로 제공하며 바이러스가 유입되었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나아가 서유럽 전역으로 퍼져, 유럽 15개국에서 발생 중입니다. 

유럽에서 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면서, 국제 식량 기구는 돼지 생산량, 소비국 부동의 1위인 중국으로의 전파를 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대비하였지만, 2018년 8월 3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몽골, 베트남 등 인접국을 거쳐 동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게 시작했고, 9월 17일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돼지에게는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혹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을까요? 다행히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국제 수역사무국(OIE)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인간 건강의 위협요소는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마찬가지로 유럽 식품안전국 또한 감수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안심하기는 조금 이른 듯합니다. 발생 농가의 돼지가 출하되어 유통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인데요. 하지만 그런 걱정도 넣어두면 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의 돼지는 감염된 돼지를 포함하여 모두 살처분, 매몰 처리되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습니다. 또한, 질병이 발생한 날짜 이전에 출하 및 도축된 축산물이 있으면 이력을 추적하여 전량 폐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국민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 이상 발병하지 않도록 대처할 방법은 없을까요?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방역 행동수칙은,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를 확인하여, 해당 국가로 여행할 경우,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해외에서 산 돼지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등을 국내로 반입하여서는 안 됩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축산 농가 발견 시 가축 방역 기관 (국번 없이 1588-9060, 1588-4060)에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치사율도, 전염도 잘 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종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2017년 6월 21일 야생 멧돼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체코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2019년 4월 19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청정선언을 했기 때문이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제적 영향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경제적 피해가 심각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면서 1억5,000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사육 돼지 수는 8월 기준 작년 동기보다 38.7% 감소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9월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사이 69.3%가 폭등하였고, 대체재인 소고기, 양고기 가격도 덩달아 18.8%, 15.9% 상승하였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수입량을 전년 대비 43.6% 늘리며 전 세계 돼지고기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직접 손실은 1조 위안 (약 170조 원)에 이른다고 중국농업대학이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기에는 돼지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가격이 급등해 ‘금겹살’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하면서 오히려 수요가 줄며,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도매가격 1kg당 6천 원에 육박했지만, 10월 중순에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1kg당 3천 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에게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에 꺼리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감하였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가격폭락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퇴치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체코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부와 농가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관리도, 퇴치도 가능한 이야기죠. 국내 양돈산업의 수준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 질병을 퇴치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돼지뿐만 아니라, 농민/양돈업자분들에게도 엄청난 피해가 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더는 확산 없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한화생명은 금융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더 잘 사는 방법을 다룬 양질의 보험

그리고 금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Digital Library 라이프앤톡에서 만나보세요.






정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