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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뜨거운 여름처럼 불타오르는 사랑을 노래한, 6월의 11시 콘서트


꽃피는 계절을 뒤로하고 여느 때보다 빠르게 찾아온 여름의 초엽, 한화생명 11시 콘서트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공연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되었는데요. 이 아쉬움 덕분인지 다시 열린 11시 콘서트의 객석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의 뜨거운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비제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 6월 11시 콘서트, 뜨거운 여름 같았던 그 현장의 열기를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뜨거운 여름처럼 불타는 사랑을 노래한 6월 11시 콘서트


6월 11시 콘서트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경쾌한 서곡으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페라 서곡은 보통 극의 막이 오르기 전, 오페라의 전체 내용을 함축하여 전달하는 기악곡을 말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오페라 <카르멘>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곡이 많기에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 들으면, ‘아, 이 노래!’하고 감탄할 만큼이나 친근합니다. 몇몇 관람객들은 익숙한 선율에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고갯짓으로 리듬을 타기도 하며 온전히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의 막이 오르고,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 붉은 드레스를 차려 입은 카르멘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든 카르멘은 제1막 첫 곡으로 <사랑은 자유로운 새>를 불렀는데요. 이 아리아는 우리에게 ‘하바네라 Habanera’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전우치>에도 활용되었던 이 곡은 마치 자유로이 하늘을 활공하는 새처럼 오르내리는 탱고 리듬이 특징적이죠. 여기에 낮고 매혹적인 프리마돈나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매우 위험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오페라 <카르멘>의 특별한 점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보통 프리마돈나라고 하면 높고 청아한 소프라노의 음색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카르멘>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비제는 관습과는 달리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소프라노를 프리마돈나로 내세웠는데요. 메조소프라노의 둔탁하고 낮은 톤, 그리고 유연성은 자신의 매력을 알고 이성을 유혹하는 집시 여인, 치명적이면서도 오만한 카르멘 특유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습니다.

 

6월 11시 콘서트는 귀로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습니다. 카르멘은 공연 도중 관중을 유혹하듯 옷자락을 살랑대기도 하고, 들고나온 장미를 객석에 내밀기도 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무대 앞 보면대에 팔을 걸쳐 두고 턱을 괴며 차웅 지휘자를 유혹하는 몸짓으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이 모습은 그야말로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비병 돈 호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고 마는 도발적인 카르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어 제복을 입은 돈 호세와 푸른 드레스를 입은 미카엘라가 등장합니다. 그렇게 공연장에 울려 퍼진 제1막의 두 번째 곡은 두 사람의 추억으로 물든 이중창,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해주오>였습니다. 돈 호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미카엘라는 몸이 편찮은 호세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편지와 키스를 전해줍니다. 높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미카엘라의 모습은 카르멘과 대비를 이루는데요. 포용적이고 사려 깊은 노랫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 미카엘라와 카르멘은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고 농염함을 뽐내는 카르멘에 비하면, 단아한 푸른 드레스를 입은 채 변치 않는 사랑과 추억을 노래하는 미카엘라는 당시 사회가 원하던 정숙한 여인상에 가깝죠.


제1막의 세 번째 곡은 돈 호세를 유혹하는 카르멘의 노래, <세비야 성벽 근처에>였습니다. 극 중 범죄를 저지른 카르멘은 돈 호세에 의해 체포됩니다. 이때 카르멘은 <세비야 성벽 근처에>를 부르며 호세를 유혹하는데요. 호세는 처음에 거절하려 하지만, 강렬한 유혹에 넘어가 결국 카르멘을 풀어주고 맙니다. 카르멘을 묶었던 포승줄이 불같은 사랑 앞에 역으로 호세의 몸을 단단히 묶어버린 것이죠.

간주곡이 흐르고 마침내 제2막이 올랐습니다. 이국적인 플루트 선율과 함께 <집시의 노래 - 신나는 트라이앵글 소리는 울리고>가 시작되었는데요. 집시인 카르멘의 자유분방함과 고혹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후반부에 폭발적인 트라이앵글과 탬버린 연주가 인상적인데요. 이는 집시 음악의 특징을 잘 녹여낸 부분입니다. 뒤이어 오페라 <카르멘>의 또 다른 유명곡, <투우사의 노래 –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를 부르며 에스카미요가 등장합니다. 트럼펫과 바이올린 소리가 활기찬 행진곡 박자로 어우러진 이 곡은 우리에게 광고 음악으로도 익숙한데요. 두터운 바리톤 목소리와 굳은 결의를 다지는 가사가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마초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합니다. 카르멘의 호감을 살만한 강인함이 녹아있습니다.

이후 카르멘을 풀어준 죄로 영창을 다녀온 호세는 다시 만난 카르멘과 <이제 상으로 당신과 춤을 추겠소>를 부릅니다. 재회의 기쁨과 사랑을 속삭이던 것도 잠시, 곧 군인을 소집하는 나팔소리가 울리는데요. 다시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호세에게 카르멘은 돌아가지 말라며 화를 내게 됩니다. 호세는 카르멘을 달래려 <꽃노래 – 그대가 던져준 꽃은>을 부르며 카르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절절한 호세의 세레나데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은 <아니오, 그대는 날 사랑하지 않아요>를 노래하며 모든 걸 버리고 자신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자고 제안하죠. 뜨겁게 불타는 사랑 앞에 이길 사람이 있을까요? 돈 호세는 결국 한여름 태양보다 눈 부신 사랑에 눈이 멀어 본인의 지위와 모든 걸 내려놓고 카르멘과 함께 도망칩니다.

20분의 인터미션 후, 제3막이 올랐습니다. 탈영 후 몰락한 호세를 찾아온 미카엘라는 가녀린 목소리로 <여기가 밀수꾼들의 은신처로군… 나는 두렵지 않아요>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는 호세의 아픈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란한 호세의 앞에 에스카미요가 찾아옵니다. 에스카미요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내가 에스카미요라오>를 노래하며 자신이 카르멘의 새 사랑이 될 거라고 자부하는데요. 이에 두 사람은 카르멘을 사이에 두고 칼자루를 꺼내 들며 대립하게 됩니다.

웅장한 간주곡이 흐르고, 마지막 제4막이 오릅니다. 마치 식어버린 사랑이라도 대변하듯 칠흑같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다시 나타난 카르멘은 호세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우려했던 대로 카르멘에게 새 사랑이 찾아온 것이죠. 극이 막바지로 치닫으며, 마지막 노래 <그건 당신! 그래요 나에요!>가 울려 퍼집니다. 호세는 카르멘에게 절박하게 애원하고 매달리다가 급기야 칼을 들이밀며 협박까지 하는데요. 카르멘은 여기에 지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하지 못할 바엔 자유롭게 죽겠다’고 선언합니다. 돈 호세는 더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에 넋이 나가 카르멘의 가슴에 칼을 꽂습니다. 들불처럼 번지며 불타올랐던 사랑은 까맣게 타 바닥에 쓰러지고, 카르멘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끝맺게 됩니다.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 공연이 모두 끝나고 가수들이 커튼콜 무대에 올랐습니다.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돈 호세 역의 테너 박지민, 그리고 미카엘라 역의 소프라노 김신혜, 마지막으로 에스카미요 역의 바리톤 이동환까지. 주인공들이 객석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네자, 청중들은 10여 분 동안이나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습니다. 이어 공연을 이끌고, 가수들의 목소리에 힘을 불어넣어 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차웅 지휘자에게도 찬사가 쏟아지며, 6월 11시 콘서트는 그 어느때보다도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습니다.

 

 

▶ 또 한 번 우리 마음을 타오르게 할 7월의 11시 콘서트를 직접 감상해보세요. 

 

다음 달에 진행될 7월 11시 콘서트에서도 뜨거운 낭만의 노래가 펼쳐집니다. 불타는 사랑과 질투를 노래한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와 소소한 여름밤의 낭만 같은 노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재즈의 경쾌함을 담은 코플란드의 <클라리넷 협주곡>, 그리고 금지된 사랑을 노래한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무더운 여름, 지친 영혼에 낭만을 채워줄 7월의 11시 콘서트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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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