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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점검

 

코스피 종가는 지난 10월 초에 2908 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올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3000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3000 포인트 아래로 하락한 지 8영업일 만에 이 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들이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 선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겠습니다. 코스닥도 1000 포인트를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상황입니다.     

 


코스피 3000 포인트 안착 여부 주목


코스피는 6.25(금) 종가 3302.84 포인트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닥도 올 상반기에 200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 포인트를 상향 돌파했지만, 어렵게 되찾은 네자리 수를 내줬다 되찾았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연중 고점에 비해 주가가 떨어져 있는데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업체 삼성전자가 올 1월에 기록한 고점 9만 1,000원에서 20% 이상 빠졌고, 2위 업체 SK 하이닉스는 31% 내렸습니다. 네이버와 삼성SDI의 고점 대비 낙폭은 10%에 미치지 못했지만, 카카오와 현대차는 고점 대비 하락률도 20%가 넘습니다. 

 

 

 

미국 연준 양적완화 정책과 테이퍼링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주요인으로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을 들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tapering)이란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춤으로써 금융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이퍼링의 사전적인 뜻은 “끝이 뾰족해지는” 혹은 “점점 가늘어지는” 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채권매입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흔히 QE라고 불리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는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정책입니다. 기준금리가 제로까지 떨어져 더 이상 기준금리를 정책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 대출이나 자금조달의 기준이 되는 채권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채권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주요국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에 나선 바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일제히 양적완화에 돌입했고, 한국, 중국, 호주, 캐나다 등은 기준금리를 동반 인하했습니다. 특히, 미국 연준은 당시 금융시장 붕괴 우려가 확산되자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 시기에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하고, 이후 경제가 정상화되면 양적완화를 되돌리는데요. 양적완화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다음 단계는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글로벌 유동성은 축소되고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야기하는 주요인으로 파악됩니다. 


사실 전세계 주요 주가지수들은 2020년 3월 말 이후 급격히 상승해 왔습니다. 2020년 3월 말 주가지수를 100으로 보면, 한국 코스피는 177로 올랐고, 미국 S&P 500 지수는 173이 됐으며, 일본 닛케이 주가가 153, 유럽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151, 그리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31로 올랐습니다.

 


과거 테이퍼링 시기의 금융시장 영향


그렇다면 과거 각 테이퍼링 시기 별로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세차례 테이퍼링에 나섰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도 테이퍼링을 실시했습니다. 미국의 1차 테이퍼링 기간이었던 2009년 2/4분기부터 2010년 2/4분기에는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발생했고 유로화 가치가 하락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2차 테이퍼링 기간이었던 2011년 2/4분기부터 3/4분기 사이에는 한국과 신흥국 증시에서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해당 증시가 급락하고, 원자재 가격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3차 테이퍼링이 전개됐던 2014년 1/4분기부터 2015년 1/4분기 사이에는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고 국제 유가는 폭락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유럽과 일본은 테이퍼링에 돌입한 2016년 2/4분기 이후에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바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11.2(화)~3(수) 개최되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2월에는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테이퍼링은 경제 정상화 단계에서 불가피한 과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버블이 형성된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으로 거품이 빠질 수도 있지만, 우량한 기업과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주요국 가계자산 비교… 한국은 여전히 부동산 치중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금융투자협회는 주요국 가계의 금융자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0년 기준 한국 금융자산의 43.4%는 현금과 예금 등 안전자산이고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2%인 반면,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 13.4%에 불과하고 금융투자상품이 54.1%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은 국내에서 개인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시기로 주식 비중이 전년비 4%p 상승하기는 했습니다.  

 


한편 2019년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전체 가계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4%에 달합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은 가계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이며, 특히 미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무려 71.9%입니다. 한국의 비금융자산 비중 64.4%는 미국(28.1%), 일본(37.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연금 자산의 비중은 30.8%로, 미국(29.9%), 일본(28.8%) 수준을 소폭 상회합니다. 하지만 2019년 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적용해 보면, 한국의 보험•연금은 총 자산 대비 11%로 미국(21%)과 일본(18%)에 비해 부족합니다. 영국과 호주는 보험•연금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입니다. 실물자산으로 치우친 국내 가계 자산 구성은 자금 유동성을 저해하고 은퇴 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도 어렵다고 금융투자협회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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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