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싱그러운 나들이 가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마침 가정의 달이기도 해서 야외 나들이 횟수가 많아지는 때인데요, 멀리 가기엔 힘들고 가까운 곳은 너무 식상하다 싶을 때 한번쯤 다녀오면 좋을 만한 가족여행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경기도 연천군에 자리하고 있는 허브빌리지.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평일에 휴가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들어서는 입구에 파릇한 새순이 돋아나 감성 돋는 풍경을 자아내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반기고 있는 허브빌리지. 알차게 꾸며진 이곳은 어린이나 부모님 동반 시에도 아름다운 꽃 향기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산책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더군요.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너무 인위적이지도 않으며 너무 방치된 느낌도 아닌 허브빌리지는 가족 나들이지로 딱 좋았습니다. 그럼 눈이 즐겁고 코가 즐겁고 입이 즐거운 허브빌리지를 소개합니다.
▶이 봄, 빛좋고 향좋은 꽃들에 눈이 즐겁고~
넓게 자리한 튜울립 꽃밭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시원하게 해줌과 동시에 싱그러운 초록들이 어우러져 있는 즐거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5월엔 유난히 꽃 축제가 많더라구. 제가 찾았던 때에는 튜울립이 한창 흐드러지는 시기라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꽃종이었어요.
노란색, 빨간색, 흰색, 다홍색 갖가지 색들을 뽐내며 피어있는 튜울립은 그 동안 보아오던 튜울립 종과는 또 다른 모양과 색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공기 좋은 곳이라서 그런 건지 이곳에서 만난 튜울립은 더욱 생기 있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튜울립과 함께 허브빌리지를 산책하는 내내 공기 중에 코끝을 간지럽히던 조팝꽃 나무들도 사방에 흐드러져 있었는데요. 지고 난 벚꽃의 흐드러짐을 아쉬워 할 무렵인지라 향기가 한껏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조팝꽃 나무들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허브빌리지에서의 향기가 여전히 코끝을 맴돕니다. 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이곳에서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볼거리, 꽃이 있어 더 행복해 질 수 있답니다!
봄이면 꽃이 피는 건 당연한 이치이지만 이렇게 한자리에서 다양한 봄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던지! 함께 나들이 했던 엄마도 너무나 즐거워 하셨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것을 나누는 일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임진강 줄기따라 흐르는 이야기에 귀가 즐겁고~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임진강줄기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이 강물이 흐르고 흘러 북쪽 땅에도 닿겠구나 생각하니 분단의 아픔이 새삼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오면 이곳에서 역사적인 이야기들도 두런두런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듯 하네요.
▶놀다가 쉬다가~ 거리 곳곳에 쉼터를 찾아보아요~
허브빌리지는 중앙 꽃밭을 중심으로 테두리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꽃도 보고 꽃 향기도 맡으며 싱그러운 초록의 풀 내음으로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엄마 손잡고, 아이 손잡고, 도란 도락 속삭이는 시간도 기분 좋겠더라구요. 걷다가 지치면 노천에 마련되어 있는 족욕탕에서 나의 체질이나 기분에 맞는 탕을 선택해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구요, 전망대 근처에는 찜질방도 있어 노곤한 몸의 피로를 푸실 분들은 찜질방을 이용하셔도 좋을 듯 하답니다. 이 밖에도 허브&버드 가든, 네버랜드 뮤지엄, 허브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이 곳에서도 커피향 가득한 카페를 만날 수 있는데 오래된 서가를 떠오르게 하는 인테리가 무척이나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커피 한잔의 여유로 감상하던 꽃들을 머릿속에 오롯이 각인시키기에 충분할듯 하네요~천천히 걷고 또 쉬어가며 제대로 ‘힐링’을 합니다.
허브빌리지는 숙박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주변관광지까지 계획하고 찾으신다면 숙박, 체험 및 여행이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멀티 여행이 가능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들에 비해서 조금 외진 곳이라서 당일은 아쉽고 숙박은 주저되신다면 이곳에서 자연친화적인 숙박시설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입이 즐거운 식도락 여행, 연천맛집 망향비빔국수집으로~
연천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서울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망향비빔국수의 본점을 근처에서 만날 수 있어 자가용을 가지고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 곳 본점에서 망향 비빔국수를 드셔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군부대 앞에서 문을 열어 군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전역한 군인들의 입소문으로 오늘날 이렇게 큰 프랜차이즈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허브빌리지에서 꽃향기에 취하셨다면, 고픈 배는 이곳 망향비빔국수집에서 채워보시면 어떨까요?
1년 중 가장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전 단연 5월을 꼽고 싶습니다. 적당히 덥고 적당히 기분 좋은 바람까지 불어주어 나들이 할 때 필요한 충분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거든요. 멀리 가는 여행들에 대한 로망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때론 현실에 치어 가까운 곳 조차 둘러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가족나들이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구요. 허브빌리지는 그럴 때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멀지도 않고 너무 북적이지도 않아서 일상의 빡빡함을 힐링시켜 줄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줄 듯 하답니다.^^
▶ 허브빌리지 가려면
주소: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번지
연락처: 031-833-5100
허브빌리지 입장료: 성인(중고생 포함) 6,000원(주말 7,000원)/ 어린이 5,000원(주말6,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