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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타이타닉 침몰, 보험의 역사를 바꾸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바로가기)>




지난 주말 미국 헐리우드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보셨나요? 인터넷에서 보니 영화제 관련해서 많은 뉴스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였던 엘런 드제너러스는 시상식 중반 배우들과 함께 셀카를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죠. 이 셀카에는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빈 스페이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등장해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구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예 12년'이 3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며 흥행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현재 5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5천만 달러도 적지 않은 액수이지만, 사실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중에서 최고 흥행을 올린 작품은 1997년 개봉한 ‘타이타닉’ 인데요. 영화 '타이타닉'의 흥행수입은 6억 달러에 이른다고 해요. 이는 3억 7천만 달러로 흥행수입 2위를 기록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의 2.5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타이타닉'은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에서 수상한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flickr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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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낸 타이타닉의 비극은 사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고 있죠. 재난과 사고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보험이 더욱 중요한 것이겠죠? 타이타닉 기사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은 사고 후에 보험 처리가 되었을까? 보험금은 얼마나 받았을까? 그래서 오늘은 타이타닉에 관한 보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침몰하지 않는 배’의 화려한 침몰

타이타닉은 영국 선박회사인 화이트스타사가 1911년 건조한 대형 호화 여객선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타이탄(Titan)에서 이름을 따와 타이타닉(Titanic)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중 바닥, 특정 수위가 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문 등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위용에 걸맞게 당대의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되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안전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요. 방수구획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선체는 방수 격벽에 의해 16개의 구획으로 구분되었고, 그 중 2구획이 침수해도 침몰하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일명 ‘불침선’이라 불렸던 것이고요. 



<출처: 네이버 영화 (바로가기)>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호는 2,22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처녀 항해를 떠났습니다. 출항 후 5일째인 4월 14일 밤 11시 40분 사건은 시작되었는데요. 뉴펀틀랜드의 그랜드 뱅크스 남쪽 150km 부근에서 22kn(시속 약 40.7km)로 항해하던 중 부류하던 빙산에 부딪혔습니다. 수면 아래로 길이 90m 가량의 틈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16개의 방수 구획 가운데 앞부분 5구획이 침수되어 15일 오전 2시 20분, 타이타닉호는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총 사망자 1,513명. 선박 사고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바로가기)>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인명 피해에는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망대에서 빙산을 관찰할 망원경도 없었지만, 빙산을 추적하기 위해 바닷물 온도를 잴 때 쓰는 로프는 너무 짧아 바닷물의 온도를 잴 수가 없었고요. 선주는 경비를 아끼고 선실을 늘리기 위해 정원에 훨씬 모자라는 1,170여명 정도만 탈 수 있는 구명보트만 준비되었고,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조명탄은 단 한 개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호 사고 당시 16km 떨어진 곳에 있던 캘리포니아호는 그 한 발의 조명탄을 보고 불꽃놀이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구조의 손길을 뻗치지 않아 사고 후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고 하네요. 이 사고는 어떻게 보면 안전에 대한 불감과 과욕이 만든 예고된 비극이었던 것 같아요.




타이타닉, 많은 보험사들의 운명을 가르다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했지만, 금전적으로보면 최대 피해를 입은 기업은 보험 회사들이었습니다. 타이타닉호에 대한 보험은 대형보험사 7개와 70여 개 군소 보험업자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했는데요. 유럽 전역의 보험회사들이 타이타닉호의 보험 가입을 따내기 위해 앞 다퉜다고 합니다. 영원히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런 선박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 손해 볼 일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라는 계산이었겠죠. 그러나 보험을 인수한 보험사들은 파산하거나 사업을 접었다고 합니다. 일례로 세계 제일의 해상보험회사인 영국 런던 로이드사가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지급한 보험금은 무려 14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43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위기를 슬기롭게 피해간 보험사있습니다. 바로 이글스타라는 보험 회사인데요. 이글스타는 다른 보험사들이 모두 ‘타이타닉호는 침몰하지 않는 배’라고 목청을 높일 때 회사의 엔지니어를 동원하여 타이타닉호를 정밀하게 점검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들은 배의 격벽에 구조적 결함이 있으며 배의 중심이 너무 높게 잡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영진은 엔지니어들의 의견을 존중해 유일하게 보험 가입을 거절했고요. 그 한번의 결정으로 이 회사는 타이타닉호 침몰 후 보험료가 높아짐에 따라 손해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어 번창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타이타닉 이후, 보험의 역사가 바뀌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은 보험사들은 재보험 형태를 통해서 위험을 분산하기도 했고 배의 구조 및 안전장치를 세밀하게 따져본 뒤에 보험계약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타이타닉을 계기로 전체 보험사의 위험 관리 기법이 정교해지고 다양해진 셈이죠.

또한 타이타닉은 선박 안전과 해상의 인명 안전에 대한 국제 기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1914년 1월, 13개 주요해운국이 참가하여 ‘해상에서 인명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협약, 즉 SOLAS(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Safety of Life at Sea)’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선박 안전에 대한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국제 협약으로 이 외에 타이타닉 사건에 영향을 받아 제정된 규정들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타닉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보았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안전하게 선박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타이타닉이 남긴 아름다운 비극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심리학에는 ‘타이타닉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계획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항상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 최악의 시나리오는 고려하지 않고, 또 실패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해요. 그렇다고 매사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고민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위험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해두라는 뜻이겠죠? 여러분들도 오늘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위험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 글은 한화생명 사외보에 실린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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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