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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역경을 극복한 영웅들의 축제, 2014 소치 패럴림픽


<출처: flickr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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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 3회 연속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빙상여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을 비롯해, 쇼트트랙에서도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냈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어 국민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었죠. 또한 예전에는 비인기종목이던 컬링이 ‘컬스데이’라는 애칭을 선물 받고, 여느 걸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얻게 되었구요. 그 밖에도 모굴스키, 스켈레톤 등의 종목에서 선전함으로써 동계 비인기종목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패럴림픽을 아시나요? 

소치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소치의 성화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금요일인, 3월 7일 개막한 패럴림픽(Paralympic)의 열기 때문인데요.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주최로 개최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 개최국에서 열립니다. 이번 2014년 소치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는 한국을 포함한 총 45개국이 참가하고 9일 동안 5개 종목에서 참가 선수들이 경쟁하며 장애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패럴림픽 경기종목은 72가지?

패럴림픽에서 열리는 경기 종목은 총 다섯 가지로, ①알파인 스키, ②바이애슬론, ③크로스컨트리 스키, ④아이스 슬레지 하키, ⑤휠체어 컬링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눈 덥힌 슬로프를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와 야외의 설원에서 스키와 폴을 사용해 이동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일반 동계올림픽에서도 많이 봐 왔던 익숙한 종목이지요. 또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꽤 알려지게 된 종목들도 눈에 띄는데요. 바로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근대 2종 경기인 ‘바이애슬론’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입니다. 한편 패럴림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종목이 있는데요. 바로 아이스하키를 신체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스포츠인 ‘아이스 슬레지 하키’입니다. 아이스 슬레지 하키는 스케이트 날을 대신해 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즐긴다고 하여 ‘썰매하키’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크게 보면 다섯 개 종목이지만 척수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절단장애 등 장애상태나 등급에 따라 최대 72개까지 세분화 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어떤 경기에 출전할까?

지난 1일에 인천공항에서는 소치 패럴림픽에 출전할 한국대표팀이 환송식을 갖고 러시아로 출국했습니다. 이번 한국장애인대표팀은 선수 27명과 임원 30명을 더해 총 57명으로 구성되었는데요. 한국선수단의 규모는 1992년 프랑스 티니 대회 이래 동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해요. 선수단 규모가 큰 만큼 한국대표팀은 모든 종목에 골고루 참여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예선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패럴림픽 출전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아이스 슬레지 하키 한국대표팀과 2010년 벤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큰 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는 언제일까? 

3월 8일 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아이스 슬레지 하키 한국대표팀이 홈팀인 러시아와 예선전을 벌였고 같은 날 오전 9시 30분부터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노르웨이를 상대로 첫 번째 경기를 가졌습니다. 메달 가능 종목으로 손꼽히는 두 종목의 대표팀들은 미국, 영국 등 동계패럴림픽의 강자들과 연달아 경쟁하게 됩니다.



▶ 자세한 경기일정이 궁금하다면?
2014 소치 패럴림픽 경기일정 (바로가기)




사고와 질병을 딛고 일어선 패럴림픽의 영웅들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패럴림픽에서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영웅들도 많이 탄생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 벤쿠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의 영웅, 휠체어 컬링팀의 김학성 주장은 1991년 사고로 갑작스러운 장애를 입어 휠체어가 없이는 걷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며 술도 많이 마셨다는 김학성 주장. 우연히 대전 장애인 모임에 참여하게 된 후 직접 원주에 장애인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어 강원도 장애인스포츠후원회의 도움으로 장애인 농구팀을 결성했고 후에는 휠체어 컬링에 입문했는데요. 컬링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사고로 인한 장애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에 속한 대부분의 선수들도 김학성 주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고로 인한 장애를 가지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다수가 사고 또는 질병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신체적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후천적 원인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총 40만 3435명으로, 등록 장애인들의 장애는 선천적 요인보다 후천적 요인이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질병과 사고가 장애원인의 90%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고와 질병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닥칠 수 있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영웅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세요!

평범했던 삶에 갑자기 찾아온 사고. 그로 인한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패럴림픽. 패럴림픽은 후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극복한 영웅들의 축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노력과 의지로 자신을 갈고 닦아 온 선수들이 이번에도 구슬땀의 결과를 빛나는 메달로 돌려받게 될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패럴림픽을 통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사고의 위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이를 극복한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계일반올림픽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치 동계 패럴림픽. 일정을 꼼꼼히 챙겨 선수들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하며 환호와 박수로 응원해보면 어떨까요? 대한민국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