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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커피 한 잔 값으로 명품을 빌리는 공유경제



경기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서로의 물건을 빌려서 쓰는 공유경제가 있는데요. 기존 소비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등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소비형태인 '공유경제'와 함께 '모디슈머' 등 최근의 주요 경제이슈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빌려 쓰며 불황을 이기는 공유경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얼마 전, 뉴욕타임스 컬럼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경제가 공유경제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오히려 반(反)자본주의(Anti-Capitalism)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공유경제’란 하나의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말하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은 2008년 창업 이후 현재 가입자가 1100만명이 넘고, 기업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 받고 있지요. 공유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국내에도 관련 기업이 70여 개나 생겼는데요. 요즘에는 여성들 사이에서 명품가방이나 옷을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서비스가 인기몰이 중이고, 자동차나 주차 공간, 사무실, 화장실, 음식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활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공유경제. 앞으로 공유경제가 우리의 세상을,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가 됩니다.



▶ 자기만의 요리법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모디슈머


 





<출처: KBS (바로가기)>


요즘에는 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자기만의 독특한 조리법으로 요리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품에 자기만의 레시피나 제조법을 더해 새롭게 재창조해내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들을 ‘모디슈머’라고 부릅니다. ‘수정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져 생겨난 말입니다. 모디슈머가 점차 늘어나고 이들의 방식이 기업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아빠 어디가’에 등장한 일명 ‘짜파구리’가 인기를 타면서, 농심 짜파게티는 작년 상반기에 매월 100억원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고 합니다. 모디슈머 열풍은 화장품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대되고 있고,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도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습니다.



▶ 낯선 계좌에도 송금이 쉬워집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변종 전기통신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신입금계좌지정 서비스'를 마련해 9월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입금계좌지정 서비스는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계좌로만 이체가 가능하고, 미지정계좌로는 이체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신입금계좌지정 서비스는 이를 완화해,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지정계좌로는 이체 거래를 기존대로 하면서 미지정계좌로는 소액만 이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액 이체는 100만원 한도 내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계좌, 일명 ‘대포통장’으로 큰 돈이 이체되는 것을 막으면서 지정하지 않은 계좌로는 이체가 안 되는 불편함을 최소로 줄였습니다. 신입금계좌지정 서비스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등을 통해 다른 계좌로 이체하는 거래에 적용됩니다.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로 인해 사기 피해의 확률을 줄이고 피해를 보더라도 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중국, 사상 첫 민간 디폴트 선언 




중국의 태양전지 업체인 ‘상하이 차오리 솔라에너지’가 지난 2012년 발행한 10억위안(1747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위안(156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끝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디폴트는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중국에서 1997년에 공개거래가 허용된 이후 채권시장에서의 첫 디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디폴트가 중국 채권시장 내 위험관리 전략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연쇄적인 디폴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상하이 차오리 솔라에너지의 회사채 발행액 10억위안은 전체 회사채 잔액의 0.0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실제적인 파장이 크든 작든 간에, 이번 디폴트로 인해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조금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중국에서는 민간 디폴트가 금융시장의 골치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골치덩이가 새로운 자극이 되어 경제시장을 더욱 활기차게 돌려줄지도 모릅니다. 4월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풀리고 있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요즘 날씨처럼 경제도 점차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