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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 <패치 아담스> 등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던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를 아끼는 전세계 팬들의 추모가 이어졌고, 주요 언론은 그의 사망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룰 만큼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최근 그의 사인이 자살로 밝혀짐에 따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지요. 그의 주옥 같은 작품들 중에서도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에 대해서 함께 나눠 볼까 합니다.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 로빈 윌리엄스(영화 '패치 아담스' 중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떠올려 볼까요? 



웰튼 아카데미에 영어 선생님으로 존 키팅 선생님이 오게 됩니다. 웰튼 아카데미는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 버몬트주의 남자 사립학교로, 전통과 명예, 훈육, 그리고 탁월을 4대 원칙으로 내세우는 아주 보수적인 학교라고 합니다.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한 주인공 키팅 선생은 모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며 자신을 선생님이 아닌 ‘캡틴’으로 부르게 합니다. 그는 과거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후배(학생)들에게 고정된 틀에 얽히지 말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라고 가르치지요. 교과서를 찢으라고 하기도 하고, 교탁에 올라서서 학생들에게 세상을 넓게 보고 다양하게 바라보라고 강조합니다.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학창시절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문학클럽 활동을 했던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도 학교 밖 동굴에 모여 클럽활동을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학생들은 자유로운 사고를 익혔고 문학에 심취해 들어가면서 스스로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비싼 학비 내고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아이들이 의사나 정치가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강요하죠. 결국 한 학생이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 활동을 반대하는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맙니다. 결국, 학교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희생양으로 키팅 선생을 선택하는데요. 당장 선생이 없자 교장 선생이 키팅 선생이 맡았던 ‘시의 이해’를 강의하는데 학생들은 키팅 선생의 수업의 의미가 다시 한 번 다가옵니다. 키팅 선생이 짐을 들고 학교를 나설 때, 학생들은 책상에 올라서서 키팅 선생에게 ‘오 캡틴, 오 마이 캡틴’ 이라고 말하며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배우는 투자의 지혜



1) 교과서를 찢어라!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 입문서 같은 지식에만 의존해서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는 책에 갇힌 지식에 의존하기에는 훨씬 넓고, 빠르게 변하며, 변수가 많지요. 따라서 교과서적 지식은 투자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할까를 가르쳐주는 잣대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제 투자는 이론을 바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정확히 보면서 판단해야 하는 일이죠. 

 

장하준 교수는 최근 출간한 <경제학 강의>에서 ‘경제학자를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는 ‘경제학은 정치적 논쟁이며, 과학이 아니고, 앞으로도 과학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고요. 결국, 경제 이론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 이론에 갇혀 바뀐 상황을 보지 못하고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교과서적 이론을 찢어내는 대범함도 중요하답니다. 



2) 까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대사가 있는데요. 바로 까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또는 너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라)입니다. ‘까르페 디엠’은 원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로마의 유명한 음유시인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Quintus Horatius Flaccus)의 시집 ‘오데스’에 나오는 대목이죠.


호라티우스는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 귀중한 시간은 달아나 버릴 지도 모른다. 오늘을 놓치지 마라. 가능하면 나중에 라는 것은 믿지 마라”라고 노래했다고 합니다. 


투자에도 바로 이 까르페 디엠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에 급급해 하지 않고, 당장은 이익이 없는 듯 하더라도 기다리면서 여유를 갖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투자는 시간에 쫒기는 돈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용할 시기가 정해진 돈, 급전을 빌려서 하는 투자는 본전회수를 위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지만, 이같은 투자 심리는 오히려 손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조급함 때문에 안목을 가지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도 어렵고요. 따라서 긴 안목으로 투자한 자금에 급급하지 않고, 꾸준히  경제흐름을 주시하다보면 성과를 거둘 수 있고요. 




'현재를 즐겨라'는 말처럼 투자에도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해요.



3)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라!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을 밖에 모이게 합니다. 그들을 일렬로 세우고 원을 그리며 돌게 합니다. 처음에 걷기 시작했을 때는 학생들은 각자 템포로 걷습니다. 처음에는 보폭이 다르고 각자의 걸음걸이가 같지 않아 제각각 걸었지만 어느새 군인처럼 발이 딱딱 맞기 시작합니다.


"일체감의 중요성을 보여주려고 왔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보든, 나쁘다고 생각하든. 여러분도 나름대로 걷도록 해라. 방향과 방법은 여러분이 마음대로 선택하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같던."


라고 얘기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불리기 위해 다방면의 투자를 하고 있고, 신문은 연인 투자지표와 경제소식을 실어 나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실어나르는 정보와 소문에 휩쓸리기 되면, 나의 소신을 가지고 투자하기 힘듭니다. 정보를 활짝 열어놓되, 투자에 대한 판단과 최종결정은 무조건 자신이 하세요. 그래야 손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파악하고, 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오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남아있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투자의 원칙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교과서적 시각에서 벗어나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판단한 투자활동! 그러고 보니, 비단 투자에만 국한되는 자세는 아니었군요! 여러분도 넓은 시각을 가지고 현재를 즐기는 오늘을 사시기 바랍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