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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8년만에 ‘이른 추석’, 알뜰한 장보기 비법은?



여름이 물러서자마자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체휴일제도까지 시행되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민족 명절을 행복하게 지내고 나서 떠날 여행을 상상하면 설레기만 합니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서둘러 예약을 해서는 안 되겠죠? 추석에는 유독 여행, 택배 그리고 상품권에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이 생기는데요. 여행사의 사정에 의해 일정이 취소되고 예약금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들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택배나 여행, 상품권 피해 사례와 함께 대처법 등을 발표하기도 했죠. 즐거운 명절과 연휴를 위해 유의해야 할 상황과 함께, 최근 경제 이슈들을 함께 살펴볼게요.







▶ 38년만에 '이른 추석', 알뜰한 장보기 비법은?


“벌써 추석이야?” 주부 H 씨, 얼마 전 달력을 보다 이른 추석에 깜짝 놀랐는데요. 여름휴가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민족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38년 만에 이르게 찾아오는 추석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작년보다 11일이나 이른 시점입니다. 추석을 앞둔 주부들이 이처럼 날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여러 가지 차례상차림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죠. 특히 과나 배 등 과일의 경우, 본격적인 수확 철이 9월 초.중순인데 이번 추석이 이보다 훨씬 이르게 찾아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과의 경우 햇볕을 많이 쬐어야 선명한 붉은빛으로 잘 자라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당기기 힘들고, 또 최근 폭우로 인해 수확이 어려웠던 탓이죠. 작년 10개들이 2만 7,200원이었던 사과는 올해 2만 9,429원으로 8.2%나 뛴 상태입니다. 한우 역시 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보다 쇠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명절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더욱 알뜰하게 추석 장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일의 경우는 구매주문이 덜 몰리고 공급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추석 4일 전을 즈음하여, 육류의 경우는 본격적인 수요가 몰리기 바로 전인 추석 6~7일 전에 사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추석을 맞아 26일부터 서울 내 전통시장 106곳에서 ‘특별할인’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추석 정취도 느낄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추석 차례상도 준비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추석 장보기, 조금만 더 발품 팔고 꼼꼼하게 따져본다면 오히려 작년보다 알뜰한 가계부를 쓸 수 있겠죠?




▶ PC방 요금이 겨우 500원? 자영업자 '생존가격' 법제화 추진


혹시 ‘치킨집 수렴의 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직장을 다니든 결국에는 자영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치킨집’을 열게 된다는 얘기인데요. 우리나라의 지나치게 높은 자영업 비율에 대한 뼈아픈 농담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는 600만 명에 달하고,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1,700만 명이 넘어서는데요. 평균소득은 겨우 월 149만 원에 불과하죠. 이는 국민의 33%가 빈곤계층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퇴사하고 자영업을 택하는 봉급생활자들 대부분 특별한 기술 없이 퇴직금만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는데요. 이 때문에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고 ‘밑지는 장사’가 계속되는 실정입니다. 이런 ‘밑지는 장사’의 대표적 업종은 바로 PC방. 과거 시간당 1,500원 이상이었던 PC방 이용요금은 현재 500원까지 떨어졌죠. 70대의 컴퓨터를 갖춘 대형 PC방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가격으로는 한 달 90만 원의 소득 정도가 다입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과한 경쟁으로 인하여 서비스 가격이 일정 정도 이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심각해지자, 소상공인연합회는 ‘생존가격 법제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자구책을 마련중입니다. 생존가격이란 서비스 가격의 ‘최저임금제’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영업자 역시 판매하는 소비자 최저가격에 마지노선을 만들어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막아보자는 것이죠. 아직 신조어나 다름없는 ‘생존가격.’ 이 개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법제화가 가능해지면 전국 600만 자영업자들이 어깨의 짐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체크카드 VS 신용카드, 1,200만 장 차이로 체크카드의 압승!  


“신에게는 아직 한 장의 체크카드가 남아있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과소비를 피하고자 신용카드를 모두 자르기로 한 신입사원 H 씨. 대신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서 세제혜택이나 부가서비스가 신용카드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25일, ‘상반기 지급 결제 동향’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6월 말까지의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 600만 장으로 6개월 전보다 400만 장이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반면 신용카드는 9,371만 장으로 831만 장 감소한 상태이고요. 사상 처음으로 체크카드가 발급장수에 있어서 신용카드를 넘어선 셈인데요. 그렇다면 이처럼 체크카드가 어느덧 ‘대세’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올해 1월,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건 그리고 휴면카드 자동 해지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의 영업을 한층 강화하고, 소득공제 등 혜택이 커지면서 체크카드의 발급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또 요즘 등장한 이브리드 체크카드는 잔액이 없어도 30~50만 원까지 마이너스 결제가 가능해지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죠. 일 평균 카드 사용실적 역시 마찬가지. 올 상반기 중 하루 평균 신용카드사용 실적은 ‘1조 6860억 원으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2.3%로 전년도 대비 둔화되었고, 이에 비해 체크카드는 22.1%나 증가했습니다. ‘대세’가 된 체크카드! 그러나 다수가 선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선택하기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조건과 혜택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 은퇴 후 어디로 갈까? 서울만 떠나도 생활비 15% 절감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 속담. 그러나 최근 서울에서 제주도로 보금자리를 옮긴 한 여자가수의 일상 블로그에는 ‘부럽다’는 댓글이 참 많습니다. 이는 물가 높고 복잡한 서울을 떠나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귀농•귀촌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실제로 은퇴 후 귀농•귀촌 하게 되면 생활비를 무려 15%나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한 증권 연구소에서 내놓은 ‘은퇴 후 귀농•귀촌에 따른 생활비 절감 효과’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는데요. 현재 지역별 주요 물가를 비교해보면 서울 물가가 16개 품목 중 무려 7개에서 최고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안전행정부의 품목별 물가수준을 살펴보면 쌀의 평균가격이 4만 9,057원. 그러나 서울의 쌀값은 5만 2,445원으로 이를 넘어서고 광주는 4만 5,527원으로 이보다 낮습니다. 서울 물가가 지방과 비교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는데요. 또 소고기, 냉면, 비빔밥 등 식료품과 외식비 등 7개 품목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죠. 그러나 생활비 절감만을 생각하고 귀농•귀촌을 계획해서는 곤란합니다. 물가는 낮지만 편의시설이나 문화 혜택이 적고 인프라 시설이 미약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인터넷 활용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후 대비에 신경을 써야 하겠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계획부터 세워보세요. 




▶ 사라진 추석 선물! 추석 택배 피해, 보상받을 수 있을까? 


추석 선물을 보냈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은 H 씨. 그러나 선물이 배송된다는 아무런 연락이 없어 잊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물건이 상해버린 뒤에야 경비실로부터 이를 전달받았습니다. 이럴 경우, H 씨는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택배나 여행, 상품권 등 3개 분야에 자주 생기는 피해 사례와 유의사항, 대처법 등을 공개했는데요. 추석 연휴에는 택배양도 늘고, 연휴를 이용한 여행도 많아져 이러한 피해 사례 또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H 씨와 같은 배송 사고의 경우, 배송 책임이 있는 택배회사가 변질에 따른 제품 금액을 100%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택배 배송 중 물건이 파손된 경우에는 즉시 택배회사로 통보해야 하고, 배송 지연에 의한 피해는 운송장에 기록된 물품 가격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택배 사고 외에도 여행상품이나 상품권 피해 사례도 많은데요. 연휴에 떠나는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가 여행사 귀책사유로 취소되는 경우에는 계약금은 물론 손해 배상도 가능합니다. 또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여행을 취소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분쟁해결기준 등에 따라 환불받을 수 있고요. 선물로 자주 구매하게 되는 상품권 역시 1만 원 초과인 상품권의 경우 60% 이상, 1만 원 이하인 상품권은 금액의 80% 이상 사용하면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추석 기간 이러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소비자상담센터나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신청해보세요. 그러나 보상 방법을 찾기 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방법일 텐데요. 택배의 경우에는 최소 1~2주 정도 여유를 가지고 배송을 의뢰하면 배송사고를 피할 수 있고, 명절 기간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업체의 보증보험 가입 여부와 신뢰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상품권 구매 시에도 믿을 수 있는 판매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 가능한 가맹점 수나 영업 여부를 꼭 미리 알아두어야 하겠죠? 1분만 더 신중히 살핀다면 더 행복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최근 경제이슈들을 살펴봤는데요.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 만큼 추석물가나 피해사례 등 관련 이야기에 눈이 가게 되죠?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는 차례상 준비, 택배 확인하기, 연휴 준비하기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차근차근 추석을 준비한다면 분명 웃는 얼굴로 송편을 빚을 수 있게 될 거예요. 그 외에도 자영업자를 위한 ‘생존가격’, 체크카드가 대세가 된 이유, 은퇴 후 생활비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흥미로웠는데요. 추석 연휴에도 한화생명 라이프앤톡을 통해 최근 경제 이슈에 대한 브리핑을 확인하세요~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