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소설<홍어>에서 배우는 종잣돈 마련의 지혜



뉴스를 보면 “주식 투자로 100만원에서 10억 벌기 성공” 등 재테크로 큰 이윤을 남긴 사람들의 기사가 종종 소개되곤 합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예인도 “OOO 스타, 무슨 투자로 OO억원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내가 투자한 주식은 마이너스는 면했다는 사실에 그나마 위안삼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들려오는 소식은 왜 이렇게 다들 큰 돈을 버는지 배가 아프기만 합니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재테크는 필수로 해야 하는 경제 활동이 되었는데요. 함부로 전략 없이 했다간 본전도 못 찾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일. 실패가 두려워서, 혹은 복잡한 게 싫거나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한다면, 작은 돈에도 전전긍긍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 말이 있듯이, 오늘은 재테크의 첫 걸음인 종잣돈 마련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객주> <활빈도> 등 민초의 한과 생명력을 주제로 주로 다룬 소설가 김주영의 <홍어>로 재테크의 시작을 풀어보겠습니다. 



※ 소설 <홍어> 줄거리

 

‘나’는 유부녀와 바람난 뒤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홍어를 부엌 문설주에 매달아 두지만 아버지에게선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홍어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말라갈 뿐입니다. 


‘나’는 정초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가오리연을 날리며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몽상에 빠져듭니다. 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 때문이죠. 어느날 삼례라는 여자가 아버지가 바깥에서 낳은 아이를 업고 나타나고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며 말없이 아이를 거둡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온 이튿날 어머니는 아침 눈밭에 발자국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립니다. 


출처: 문학동네 

 



▶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요? 재테크의 출발은 종잣돈 마련



이제 직장생활 시작했는데, 혹은 이제서야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내 집 마련은 어떻게 하나? 


누구나 부모로부터 용돈받는 생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면 이런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요. 지금 받는 월급에서부터 목돈 마련은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는 것처럼 막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작은 출발은 종잣돈 모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박완서의 소설 <도시의 흉년>에서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한 것처럼 재테크도 ‘시작’부터 할 수 있는 종잣돈 마련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홍어>에서 배우는 종잣돈 마련의 지혜



그럼, 종잣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홍어>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네요. 


1. 종잣돈은 꾸준히 모아야 생기는 것


※ <홍어>에 등장한 어머니 – 재테크의 지혜 ① 꾸준한 노력

 

<홍어>는 집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한 어머니의 한 많은 삶을 보여줍니다. 

밤새 한 길 넘는 폭설이 내리던 날 '삼례'는 갑작스럽게 집안의 고요한 기류를 깨뜨리고 등장합니다.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삼례를 거두죠. 그렇게 흘러든 삼례는 가족이 되어 읍내로 바느질삯거리 심부름을 다니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삼례가 바람같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 삼례를 읍내 선술집에서 찾게 되는데, 자기 집에서 머물던 처녀가 술집 작부가 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 어머니는 삼례를 먼 곳으로 떠나 보내기 위해 바느질삯의 일부를 떼어 남몰래 돈을 모으게 됩니다. 


어머니의 돈으로 떠난 삼례는 다음해 겨울, 아낙이 되어 어린아이를 데리고 집을 찾아오는데요. 삼례는 다시 아이만 놔둔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죠. 하지만 어머니는 그 아이까지 묵묵히 품습니다. 대신 어머니는 시장에서 씨암탉 두 마리와 수탉을 사들고 오는데, 어머니는 다시 그 닭이 나온 달걀을 모으며 나름의 저축을 합니다.



삯바느질과 달걀 모으기, 그 옛날 어른들의 절실한 살림 가꾸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재테크의 시작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종잣돈은 꼬박꼬박 모아야 한다는 진리를 우리네 어머니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직장인들도 “월급 타봐야 남는 거 하나도 없다”는 소리를 입버릇처럼 하는데요. 카드 결제는 어찌나 철저한지, 챙겨야할 기념일은 왜 그리도 많은지.. 이래서 월급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 소설을 통해 배울 점은 한 세대를 앞선 우리네 어르신들은 더한 악조건 속에서 절약과 종잣돈 모으기로 오늘의 살림을 일궈냈다는 점입니다. 





2. 행동하는 당당함이 필요해


※ <홍어>에 등장한 어머니 – 재테크의 지혜 ② 행동하는 당당함

 

유부녀와 바람난 남편을 기다리며, 문설주에 홍어를 걸어둔 어머니. 갑자기 등장한 삼례도, 그 아이까지 묵묵히 받아들이던 어머니에게 드디어 어느 날 바람둥이 아버지가 돌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절까지 하면서 아버지를 집으로 모셨죠. 그리고 신방을 꾸리듯 아버지와 한방에 듭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어머니는 그 동안 모은 돈을 들고 새벽에 집을 나갑니다. 


 

김주영의 <홍어>에서 어머니는 운명에 순종하는 듯 하지만, 나중에 당당히 운명을 개척하는 새 활로를 열게 됩니다. 여기서 재테크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요. 차곡차곡 종잣돈을 모았다면, 본인이 판단한 경제기류를 읽으며, 자신의 재테크 활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재테크 대박 기사들도 결국은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죠.


지금까지 김주영 소설 <홍어>의 어머니를 통해 본 종잣돈 마련의 지혜를 알아봤는데요.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련할 정도로 꾸준히 원금을 손실하지 않는 저축 등의 활동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하고, 그 이후에는 자신의 의지로 당당한 재테크 활동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미련할 정도로 우직했던 어머니, 하지만 어머니의 미련함은 결국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비빌 언덕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오늘부터 나의 비빌 언덕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 명세서를 다시 살펴보고, 경제뉴스를 체크하며 나만의 재테크를 ‘행동’해야 겠습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