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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콘서트 해설자! 박종훈 피아니스트를 만나다!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가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오면 왠지 들뜬 마음에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지 않으세요? 그래서 봄날의 음악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3월의 이른 봄날 11시 콘서트에도 봄날의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발걸음을 옮겼더랬죠. 오늘 이 시간에는 11시 콘서트에서 볼 수 없는 리허설 현장과 11시 콘서트 무대에서 재치있는 입담과 피아노 연주를 더한 해설로 청중들의 친절한 클래식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는 박종훈 피아니스트깜짝 인터뷰를 가져보았습니다. 11시 콘서트 현장 속으로 같이 가실까요? 



11시 콘서트 두 시간 전,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11시 콘서트가 시작되는 오전 11시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가 꽉 차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가득 메우는데요. 음악회가 시작되기 2시간 전에는 연주자들과 음악회장인 콘서트홀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11시 콘서트의 해설자, 박종훈 피아니스트와 깜짝 인터뷰



11시 콘서트에는 매곡마다 청중의 이해를 돕는 해설을 들을 수 있는데요. 아는 만큼 들린다고 ‘이 곡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구나’ 알게 되면 음악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박종훈 피아니스트 세 번째 해설자로 청중과 클래식간의 간격을 좁히는 선생님 역할을 해주시고 계신데요. 이번에 음악회가 끝나고 박종훈 피아니스트와 깜짝 인터뷰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박종훈 피아니스트는?


2009년 11월,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완주한 피아니스트입니다. 하지만 폭넓은 활동반경을 볼 때 그에게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 하나만 붙이기는 무언가 어색하기만 한데요. 클래식, 재즈, 탱고, 뉴에이지 등 여러 장르를 뛰어 넘는 연주는 물론이고 작곡과 편곡, 음반 프로듀싱과 녹음, 공연기획 그리고 라디오 방송 MC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작곡한 음악들을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TV광고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KBS 자연 다큐멘터리의 음악 제작, '봄의 왈츠'를 비롯한 여러 TV드라마를 위한 작곡과 연주, 예술영화 '탱고' 의 음악 감독, 그리고 2012년 EBS 다큐프라임의 MC, 연주, 녹음까지 직접 하였으며, 2013 고양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에서는 연주는 물론 전 시리즈의 진행과 해설을 맡았고, 최근 2014 Video Concerto No.1 공연의 연주, 편곡, 총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는 등 그의 연주자, 작곡가, 음악 제작자로서의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종영한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드라마 ‘밀회’ 에서 조인서 교수 역할로도 열연하며,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갔죠



#1. 피아노 연주 외에, 라디오 DJ, 작곡, 음반 프로듀싱, 공연기획, 원고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특히 작년에 <밀회>에서의 폭발적인 연기력도 인상적이었고요.^^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드라마 출연은 정말 일생에 한 번 있었던 추억같아요. 그 외의 생활은 별로 변한게 없죠. 연주하고, 곡도 쓰고요. 그리고 11시 콘서트의 세 번째 해설자로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만나고 있고요. 그리고 4월에 6일에 과천시립교향악단과 교향악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 한화생명과 함께 하는 11시 콘서트, 사실 한화생명 FP(보험설계사)들과 한화생명 고객들에게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인기 만점의 클래식 공연인데요. 11시 콘서트 해설자로서, 11시 콘서트의 매력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청중들의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저희 음악회가 오전 11시에 하는데, 우선 오전에는 머리가 맑죠. 물론, 오전 시간에 음악회를 한다는 것이 연주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거의 하루의 시작을 음악과 함께 할 때, 청중들이 음악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것이 저녁타임과는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작곡가들이 새벽에 작곡을 많이 하거든요. 그때가 뭔가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11시 콘서트에서도 특별한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는데요. 제가 해설할 때도 그렇고 연주자들이 연주할 때도 더 세세하게 청중에게 전달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3. 지난해부터 이번 공연까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매번 다른 연주자와 지휘자들을 11시 콘서트를 통해 만나기 때문에 항상 새롭고, 꼭 한 가지의 에피소드를 꼽기는 어려운데요. 연주가 끝나면 혹은 시작되기 전에 연주자(협연자)들과 꼭 기습 인터뷰를 가지려고 해요. 이유는 클래식 음악이 아무리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청중과 연주자간의 벽이 항상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해설이 있고, 대중에게 클래식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11시 콘서트에서는 청중과 연주자간의 벽어느 정도는 허물어주고 싶어요. 인터뷰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은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클래식’이기 때문에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생각하는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은 어린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은 알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흡수시키잖아요. 알려고 노력하고 찾아보기 보다는 우선은 듣는 게 먼저고, 클래식 음악에 자신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라이오만 틀어도 클래식을 접할 수 있거든요. 꼭 제대로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보다 일을 하거나 쉴 때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어울리면서 익숙해 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래식이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곡이 길기 때문이에요. 어떤 곡은 두 시간도넘거든요. 그런 곡을 처음부터 공부하듯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음악가도 지치겠죠? 클래식은 이래야 되다 또는 이렇게 들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순수하게 음악과 익숙해져 보세요.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한 층 더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5.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생각하는, “음악, 이래서 좋다!” 혹은, 나에게 음악이란?


A. 저에게 있어 ‘음악’의 가장 좋은 점은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풀 수도 있다는 거예요. 공연을 준비하고 곡을 써야 되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결국은 그 음악으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풀리죠. 그런 점에서 음악가들은 행운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것이 단순한 성취감이라기 보다는 음악 그 자체 주는 감동으로 인해 스스로 정화되어 버리죠. 저에게 음악이란 누군가가 말하는 음악이 내 전부이고, 음악을 위해 산다는 그런 생각은 없어요.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는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고, 좋아해서 파고들다 보니 잘 하게 됐고, 직업이 되었죠. 좋아하는 것을 좇다 보니 어느새 음악이 제 생활이 되어버렸는데, 이런 저의 삶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6. 박종훈 피아니스트는 클래식 음악만 들으시나요?(드라마에서 보면, 음악가들 집에서는 고요하게 클래식 선율만 흐를 것 같은데요) 혹시 다른 장르의 음악 중 좋아하는 가수/음악가/노래/ 혹은 아이돌이 있으신지? 


A. 아이돌은 사진으로 주로 보고요.^^ 요즘 음악을 즐기면서 들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게 아쉬워요.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또 연주를 하기도 했었고요. 종류마다 다르지만, 저는 음악이면 다 좋아하죠.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재즈, 그리고 하드락을 좋아한답니다. 의의죠? 



#7. 한화생명 공식블로그 라이프앤톡을 찾아주시는, 많은 대중들에게 요즘 같은 봄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 추천해 주세요.


A. 저는 정말 잘 알려진 곡이라 ‘추천’ 이라는 단어가 무색한데요. 비발디‘사계’를 추천해요. 비발디의 사계의 ‘봄’처럼 봄스러운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답니다. 사계 중의 ‘봄’은 언제 들어도 ‘봄’을 느낄 수 있어요. 한겨울에도 말이죠. 잘 알려진 곡이지만 봄을 맞아 다시 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른 봄날.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추천한 ‘비발디 사계 중 봄’을 들으면서 음악과 봄을 함께 만끽해 보는건 어떨까요?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