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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이벤트]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연주된 사랑의 테마들, 2016년 2월 11시 콘서트


2월 11일의 11시 콘서트는 음력 설과 밸런타인데이 사이에 자리했기에 한껏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작년 가을, 서정적인 지휘와 연주로 객석을 환호로 메웠던 이병욱 지휘자의 등장과 바이올린 협주곡만큼 매력적이었던 이현웅 연주자, 그리고 더없이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오페라 곡들을 불렀던 홍주영 소프라노가 2월의 둘째 주 목요일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주었답니다. 2016 년 11시 콘서트는 ‘명품 클래식’을 주제로 펼쳐지는데요. 다가오는 3월의 바그너와 브루흐의 11시 콘서트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름답고 힘찬 스메타나의 대표곡,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곡

체코 오페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 그가 남긴 여러 곡 중 “팔려간 신부” 서곡은 명실공히 그의 대표곡으로 꼽히는데요. 사랑과 속임수를 코믹하게 그려낸 소동극인 “팔려간 신부”는 돈 때문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 슬픈 운명의 신부가 애인이 갖고 있던 출생의 비밀에 얽혀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을 맞는 오페라입니다. 워낙 오페라 내용이 재미있고 마음에 들었던 스메타나는 보통 서곡을 가장 마지막에 만드는 오페라 작곡 작업들과 반대로 서곡에 노력을 쏟아부어스스로도 흡족하게 된 명곡이 탄생하였죠.



<출처: 유튜브 체코 필하모닉 연주>


지휘는 2015년 10월 가을의 11시 콘서트에서도 청중들을 기쁘게 했던,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이병욱 지휘자가 다시 지휘봉을 들고 나타나 처음부터 박력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주를 끌어내 콘서트를 만족스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첫 곡이 끝나고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며 지냈다는 박종훈 해설자가 이 날도 어김없이 친절하면서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등장해 스메타나의 음악 경향과 이어 연주될 바흐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바흐 생전부터 사랑받았던 명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E장조 BWV 1042

서양 음악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이후 고전파 음악의 구조를 정립시킨 바흐였지만 그의 생전에는 오늘처럼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왕궁이나 교회의 소수 앞에서만 형식적으로 연주되었던 게 그의 음악들인데요. 유독 이 바이올린 협주곡만은 그의 생전에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널리 자주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근대 음악에서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비해 여러 가지 실험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분위기를 잘 나타낸 이 날, 평소에 보기 드문 하프시코드가 피아노만큼 명징하지는 않아도 더 따뜻한 옛날 음색으로 바흐 음악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습니다.



<출처: 유튜브 뉴욕클래식연주단>


협주곡 연주자인 이현웅 바이올리니스트는 어려서부터 각종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낸 연주자로 유럽 쪽의 초청연주로 오랫동안 활약을 해왔는데요.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 출강부터 시립 교향악단 상임 연주까지 알려진 이름만큼 참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입니다.


 

이날 이현웅 연주자는 정열적인 모습으로 쉴 새 없이 3악장을 달리듯이 연주해 객석에 큰 감동을 안겨주었는데요. 1악장의 알레그로부터 3악장의 알레그로 아사이까지,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진면목을 끌어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쉽게 앙코르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박수에 응답하느라 여러 번 무대에 오르는 모습까지 보여줘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푸치니 오페라 <제비> 중' 도레타의 아름다음 꿈'

막간 휴식 시간을 마치고 다시 박종훈 해설가의 해설로 소개된 푸치니의 오페라 세계,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자는 베르디와 푸치니의 양대 산맥으로 흔히 표현되는데요. 푸치니는 베르디의 후계자로 독일 오페라와 이탈리아 오페라 양쪽의 유행과 기법을 섞어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답니다



<출처: 유튜브 앙겔라 게오르규 소프라노>


영화 “전망 좋은 방” 을 아시는 분이라면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 멜로디가 귀에 굉장히 익으실 텐데요. 제비처럼 바다를 건너 꿈과 사랑의 나라에 가게 되지만 결국엔 다시 제비처럼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내용처럼, 영화 “전망 좋은 방” 의 여주인공도 제비의 회귀를 표현했는데요.


영화에서는 이탈리아와 영국의 멋진 전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노래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 이 이날은 11시 콘서트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와 홍주영 소프라노의 매혹적인 목소리로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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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들의 기쁨과 슬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바로 이어서 연주된 곡은 “내 이름은 미미”였습니다. 오페라가 소수 귀족 계급과 부유한 계층을 위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 속에서 일반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연민을 품고 있었던 푸치니는 바로 “라보엠”(보헤미안들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으로 그의 전성기를 열었는데요. 특히, 세계 4대 클래식 지휘자로 꼽히는 명연주자 토스카니니가 당시 신인에 불과했던 푸치니의 재능을 알아보고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까지 모두 초연을 해서 푸치니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하였답니다.



<출처: 유튜브 앙겔라 게오르규>


“라보엠”은 파리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배경으로,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철학을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1막의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는 이날 2부의 목소리를 책임졌던 홍주영 소프라노가 풍부하면서도 서정적인 보컬로 선보였는데요. 홍주영 소프라노는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도 “라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가히 최고의 미미’라는 평판을 받은, 한국보다 이탈리아에서 더 유명하고 뛰어난 소프라노 가수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협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날 11시 콘서트에서 보여준 그 기량은 과연 해외에서 어떻게 그렇게 인정을 받는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답니다.




풍성한 축제 분위기,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시골의 기사’를 뜻하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무척 짧은 형식의 1 막 짜리 오페라이지만 그만큼 강렬하면서도 풍성한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마스카니는 푸치니와 더불어 항상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던 레온 카발로와 함께 이탈리아의 유망주 오페라 작곡자였지만 이 곡 이후로는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세계 1 2차 대전의 전란에 휘말려 무척 불우한 생애를 보냈기에 이 곡이 데뷔곡이자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짧고 굵었던 그의 음악세계를 닮아있는 이 강렬하면서도 짧은 곡은 그의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사랑받는 명곡이지요. 들으시면 ‘아 이 곡?’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실 선율, 이 날 콘서트에서도 참 좋았습니다.



<출처: 유튜브 김나지아 크란 교향악단>


 

다시 등장한 여가수, R.슈트라우스의 세실리아 Op. 27-2

열광적인 환호와 함께 다시 등장한 홍주영 소프라노는 슈트라우스가 결혼식 전날 그의 신부에게 헌정한 유명한 곡 “세실리아”를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러 청중들을 한껏 기쁘게 해주었는데요. 본래 “세실리아”는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르트가 그의 아내 세실리아를 위해 쓴 연시에서 따온 것으로, 당시 슈트라우스가 그의 아내 폴린 드 안나에게 음악을 선물하고자 그 시를 그대로 따왔기에 가사 역시 아름다운 연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날 홍주영 소프라노는 후두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막간 인터뷰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거절을 해야 할 정도로 무척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그 뛰어난 목소리와 기교는 과연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라는 평판에 뒤처짐이 없었습니다. 꼭 후두염이 잘 치료되시면 좋겠네요.



음악사에 빛나는 아름다운 선물,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단조 Op. 20

 “위풍당당 행진곡”뿐 아니라 수많은 현악기 명곡들로 유명한 에드워드 엘가는 사실 오랫동안 그 재능을 보이지 못한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작곡자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궁색했던 시절 그를 열심히 믿어준 사랑스러운 아내 캐롤라인 앨리스가 있어 결국 그 헌신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익히 알려진 피아노곡 “사랑의 인사”도 당시 그의 음악교실 학생이었던 앨리스를 위한 약혼 선물이었으며, 8살 연상에 종교, 집안 차이 때문에 심각한 반대에 부딪혔던 둘은 오로지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돌파하고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엘가의 음악들은 사랑과 낭만이 매혹적인 선율로 가득 차 있지요.



<출처: 유튜브 시드니 카메라타>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그가 세 번째 결혼 기념일을 위해 역시 아내인 앨리스에게 바친 선물로, 아내와의 사랑에 굳건한 증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엘가 자신에게 대중적인 성공을 가져다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날 11시 콘서트의 전체 선곡들 방향이 그렇기도 했지만 특히 마지막 곡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그 곡의 의의도 연주도 모두 며칠 뒤인 가족과 연인을 위한 ‘밸런타인 데이’에 더없이 걸맞은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2월 11시 콘서트는 워낙 선곡이 풍부했고, 콘서트홀이 떠나가라 쏟아진 박수소리 탓인지 앙코르곡으로 차이콥스키의 역시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2악장 왈츠가 연주되어 객석의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Special Event] 2016년 3월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댓글 달고 11시 콘서트 

가자!




밸런타인 데이에 걸맞은 사랑스러운 선곡들이 예술의전당을 두 시간 내내 메웠던 2월 11시 콘서트는 여전히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는데요. 3월 11시 콘서트는 따스하게 풍겨오는 봄기운이 한결 가까워져 있을 것 같습니다. 


3월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드뷔시의 모음곡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3월의 11시 콘서트 초대권 이벤트 부디 놓치지 마시고 참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응모방법 또한 무척 간단하니 사랑하는 연인, 가족, 동료와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초대권 신청댓글을 우선 공개글로 남겨주신 후 그 글에 다시 비밀댓글로 성함과 휴대 전화번호, 초대권 받으실 주소를 남겨주시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그럼 3월 11시 콘서트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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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