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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영화관 가격차등제, 합리적 선택일까? 가격인상 꼼수일까?

요즘 핫하다는 ‘데드풀’을 예매하기 위해서 한 영화관 예매사이트에 방문했던 김한화 씨는 몇 번이고 다시 가격을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분명 8,000 원이었던 주중 영화 표의 가격이 몇천 원 더 올라있었기 때문인데요. 당황해 예매를 취소한 끝에 뒤늦게 <영화관 좌석 가격차등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 3일부터 시작된 C**영화관의 가격차등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관객이 많이 찾는 한 프랜차이즈 영화관은 지난 3월 3일부터 가격 다양화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격 다양화란, 영화관 좌석에 따라 차등 가격이 적용되는 정책인데요. 주중, 주말을 나누었던 현재 가격 방침에서 더 세분화한 관람료를 제시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존 극장의 가격 분류는 조조와 주간, 프라임, 심야 네 가지. 그러나 가격차등제가 시행되면서 이 분류가 조금 더 다양해졌습니다. 우선 10시 이전 모닝과 10시와 오후 1시 사이의 브런치, 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데이라이트,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는 문라이트, 자정이후는 나이트로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오페라나 뮤지컬, 야구를 관람할 때와 마찬가지로 ‘좌석에 따른 차등가격’도 적용됩니다. 모든 자리가 같은 가격을 받던 기존과 달리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존으로 나누는데요. 이코노미는 기존 가격보다 1,000원 할인되지만 프라임존은 1,000원이 인상됩니다. 

 


처음 가격차등제가 발표되자,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는데요. 우선 영화보기 불편한 맨 앞자리에서도 같은 요금을 냈던 기존 정책보다 합리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는 ‘관람 환경에 맞춰 합리적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는 극장 측의 주장과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할인받을 수 있는 좌석은 앞에 두 줄 뿐이고, 원래 관람객들이 선호하는 대부분 좌석은 1,000원이 인상되었기 때문이죠.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평범한 직장인들, 자주 가던 시간대와 좌석이 인상되었으므로 ‘사실상 푯값 인상’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영화는 바쁜 직장인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미국 시장조사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22회. 아이슬란드가 4회, 싱가포르가 3.9회, 영화 산업의 중심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의 3.6회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도 ‘가격차등제’와 같은 요금 제도가 있을까요? 또, 영화 티켓의 가격은 어떨까요? 영국조사기관 스크린다이제스트 분석을 살펴보면 영화 티켓이 가장 비싼 나라는 일본으로 약 1만 7,000원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은 8.13달러 (8,500) 원, 서유럽 국가는 8.85달러(약 9,400) 원 정도. 이 중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에서 시간과 좌석, 영화별 차등 가격제가 존재하기도 한답니다.



스크린 상태와 영상기 램프 등 개선할 점이 많은 극장 환경을 볼 때, 좌석 가격 차등제도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관객들은 메뚜기족의 등장을 점치기도 하는데요. 


‘메뚜기족’이란 가격이 저렴한 이코노미석을 구매한 뒤 시야가 좋은 다른 빈 좌석으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을 뜻합니다. 사실,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면 스텝들이 일일이 막기는 어렵습니다. 극장 측은 이런 우려를 ‘관객의 양심이 맡기겠다.’고 일축했는데요.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문화인 영화, 앞으로도 그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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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