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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채식주의자는 야채만 먹는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채식주의’


얼마 전,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죠.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꿈을 꾸고 난 뒤 채식주의자의 길을 걷는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채식주의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급기야 물과 햇빛만으로 살아가는 나무가 되기를 꿈꾸는데요. ‘채식주의자’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한 번 채식주의자 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으로 인한 과체중, 성인병 등 건강에 대해 고민을 하는 현대인이라면, 채식을 단계별로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 ‘채식주의의 종류’


일반적으로 ‘채식주의자’하면 오로지 ‘야채’, ‘풀’만 먹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채식주의자에도 단계가 있답니다. 크게는 1) 채소와 곡류만을 먹는가, 2) 고기와 생선을 제외한 유제품과 채소까지 먹는가, 3) 고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먹는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은 물론 우유, 계란, 버터, 벌꿀, 치즈 등 동물성 기름을 포함한 동물성 식제품군 일체를 섭취하지 않는 것은 ‘비건(Vegan)’이며, 우유, 버터, 치즈 등 유제품만 허용하면 ‘락토(Lacto)’, 달걀까지 허용하면 ‘락토 오보(Lacto Ovo)’라 부릅니다. 해산물까지 먹으면 ‘페스코(Pesco)’, 붉은 살코기를 제외한 닭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는 ‘폴로(Pollo)’라고 하며 여기까지를 일반적인 채식의 단계로 꼽습니다.



견과류와 과일만 먹는 채식주의자는 ‘프루테리언(Fruitarian)’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식물을 포함한 생물자체를 죽여 식재료를 얻는 것을 거부하며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어야 한다고 믿는 극단적 채식주의자 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가끔 육식을 하는 사람들을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고 하는데요.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된 육류는 거부하고 자연 상태에서만 자란 동물의 고기만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건강도 잡고 환경도 지킨다 ‘채식의 효과와 착한 영향력’


채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건강’과 ‘미용’이죠. 실제로 채식을 하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젊어진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데요. 이는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천연 식물성 색소인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피토케미컬은 식물의 색과 맛, 향을 부여하는데, 노화를 방지하고 뇌 건강을 책임지는 고마운 성분이죠.


채식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미 의학협회 저널은 ‘채식은 혈관이 막히는 것을 97% 억제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채식을 하면 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개선되며 채식 식단을 꾸준히 할 경우 평균수명을 15년 정도 늘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채식은 ‘환경보호’를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유엔보고서의 발표에 따르면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2%를 차지하며, 이는 자동차 등 모든 교통수단의 배출가스 13.5%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뜨거워진 지구에는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보다 채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이 나아진다니, 채식주의,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식습관이네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채식초보를 위한 가이드’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다면 채식을 시작해 보세요. 어렵지 않게 체계적으로 채식에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채식 초보, 이렇게 시작하자

1. 단계적으로 시작하세요. 고기를 먹는 횟수와 양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그 자리를 채소와 생선, 달걀, 유제품으로 채워 나가세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하루, 익숙해지면 이틀로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을 늘려보세요.


2. 나만의 규칙을 만드세요. 절대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과 가끔 먹을 것, 또 계속 먹어도 되겠다 싶은 것을 정하고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하세요.


3. 금단현상을 자연스럽게 흘려 보내세요. 채식을 하면 고기를 입에도 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고기를 즐기던 분들이라면 속이 허하고 힘이 없거나 초조, 불안해지는 ‘금단현상’이 생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중요해요.


채식 중심의 식단을 구성할 때는 에너지를 내는 탄수화물. 즉, 곡물과 단백질 식단에 포함시켜 보세요. 푸른 잎 채소만으로는 열량이 부족하므로 고열량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품 섭취를 염두 해 현미, 콩, 두부를 포함시키는 거죠. 견과류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건강한 채식을 위한 식품을 추천합니다.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간단한 채식 푸드 레시피’ 


채식요리1) 식감도 맛도 고기 못지않아요! - 채식두부탕수육

두부는 뛰어난 영양,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식품이죠. 다양한 조리법과 양념을 더하면 채식메뉴가한결 다채로워져요. 두부를 쫀득하게 즐기고 싶다면 키친타월이나 면포를 활용해 물기를 빼고 소금 후추로 넉넉히 간을 해 보세요. 

 



채식요리2) 고기 부럽지 않은 버섯의 맛! - 채식샤브샤브

버섯과 야채, 폰즈소스만 있으면 소고기나 해산물 없이도 근사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답니다. 채식샤브샤브는 손님접대용으로도 아주 좋은데요. 육수에 야채와 버섯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야채의 단 맛이 우러나 채식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답니다.

 


채식요리3) 채식주의자를 위한 과자 - 병아리콩스낵

채식을 하더라도 과자나 스낵을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땐 병아리콩(칙피)를 이용해 보세요. 병아리콩을 바삭하게 구우면 특별한 스낵이 되고 카레가루나 시나몬 가루 등을 뿌리면 더욱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채식요리4) 곡물샐러드로 활력 UP! - 매콤하게 구운 가지와 율무샐러드

부드러운 식감으로 애용되는 가지는 얇게 썰어 구우면 씹는 맛이 좋아요. 찜기에 고슬고슬 쪄낸 율무를 더해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으면 맛있는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율무는 바나나보다 칼륨 함량이 풍부해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훌륭해요. 체중감량을 원한다면 즐겨먹는 것이 좋겠죠?



성공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은 ‘채식에 부담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고기 먹고 싶으면 먹고 계란이나 생선도 섭취하면서 서서히 시도해야지 딱 끊으려 하면 몸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예전보다 고기를 덕 먹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줄여나가 보세요.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결정한다”고 하죠. 쉽게 지치기 쉬운 요즘, 채식 중심의 먹거리로 내 몸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