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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초저금리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분산투자 하기


지난 7월, 한국은행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미국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행 기준금리는 1.5%로,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적용됐던 사상 최저치 1.25%를 소폭 웃돌고 있는데요. 미국 기준금리는 1.75~2.0%로 낮아졌고,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0%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 기준금리는 -0.1%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 초저금리 심화되며 파생상품 폭락 사태 야기


정책금리 하락과 더불어 시중금리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양한 만기의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월 말에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3년 만기, 5년 만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1.1% 선으로 내려선 바 있습니다. 국채 금리 하락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국채 수익률이 예기치 못하게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선진국 국채 금리 관련 금융상품을 매입한 국내 투자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기록한 것이죠.


또한, 올해 상반기 은행권을 중심으로 판매된 금리 파생상품인 DLS가 원금 손실을 야기하면서 금융자산이 안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습니다. DLS는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금리, 환율, 원자재 등의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입니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가 주식에 연동돼 수익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DLS와는 기초자산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는데요 DLS를 편입한 펀드를 DLF라고 하고, ELS를 편입한 펀드를 ELF라고 합니다. 현재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상품은 독일 금리 연계 DLF입니다. 올 3월에 판매된 6개월 만기 상품은 9월에 만기가 도래했습니다. 상품이 만기가 되는 시점에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2%를 웃돌면 연 4%의 수익률을 내지만, -0.2%에서 금리가 0. 1%P 떨어질 때마다 원금의 20%가 손실로 인식되게 됩니다.


 


만기 때 독일 국채 금리가 -0.3%를 기록했다면, 수익 구간 금리인 -0.2%와 비교해 불과 0.1%P 차이입니다. 그런데도, 금리 차의 무려 200배에 해당하는 20% 손실이 나오는 것이죠. 구체적인 수익 구조는 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또 다른 상품은 독일 10년 국채 수익률이 -0.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수익을 얻지만, 0.1%P 떨어질 때마다 250배 손실을 기록해 -0.65%를 하회하면 원금 전액을 잃는 식인 것입니다.



▶ ‘블랙스완’(Black Swan) 리스크의 함정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연계 상품과 미국 및 영국 금리 연계 상품의 국내 판매 잔고는 8,224억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8월 초 기준). 개인 투자자 3,654명이 7,326억 원(89.1%)을 투자해 1인당 평균 약 2억 원을 투입한 셈입니다. 투자자 상당수는 안전한 이자상품으로 알고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니, 원금 손실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금리가 0.1%P만 떨어져도 200~250배에 달하는 손실을 야기하는 위험한 금융상품이 안전하다고 인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가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플러스 0.2%를 전후해서 등락했습니다. 더욱이 미국은 2018년에만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터라, 2019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파악됐었고요. 그뿐만 아니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2%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가 우려됐던 2016년 여름에 -0.187%까지 하락한 게 최저치입니다. 


                                                              


독일의 국채 금리는 왜 지난 6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하락했을까요?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수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합니다. 안전한 선진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은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죠.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 역분쟁이 재점화 되고 글로벌 경기가 악화돼, 안전한 독일 국채 매수가 증가하면서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것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스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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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투자자들은 예금 이자율보다 1~2%P 더 받으려다 원금을 크게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어떤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막상 일어나면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는 위험이 바로 ‘블랙스완’(black swan) 리스크입니다. 이번 DLS의 경우에도 불과 6개월 전에는 독일 국채 금리가 이렇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 예기치 못한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는 방법


이자 자산의 금리 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정금리를 확보하면 됩니다. 향후,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980~90년대 고성장 고금리 시대를 구가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고령화와 더불어 저성장 저금리가 기조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때 고정금리가 적용되면, 미래 특정 시점의 원리금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어 계획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저금리 기조라고 해도 금리가 일직선으로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도 경기순환 주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데요. 고정금리는 금리 하락기에는 유리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불리해집니다.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와 연동되어 금리가 오를 때 동반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지요. 물론 시중금리가 하락할 때도 같이 떨어지지만, 최저보증이율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초저금리 시대에는 분산 투자가 바람직합니다


시중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은행 이자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상품에 시선이 가기 마련이겠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독일 국채 연계 DLS 같은 상품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가 그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간과한 것인데요. 기대 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큽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한국과 일본 간 무역갈등,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 국내외 악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기 마련이죠.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손실이 늘어나자, 금, 달러, 채권 등 안전한 자산이 부각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자금을 안전자산에만 집중적으로 투입해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가져온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단기금융자산, 안전자산, 투자자산, 보장자산, 헤지 자산 등에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체 금융자산의 10% 정도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 금융자산에 편입해야 합니다. 유동성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인출할 수 있고, 또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에는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수하는 실탄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단기 금융자산에는 CMA, MMF, 초단기 예금 등이 해당됩니다. 


전체 금융자산의 30% 정도는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예·적금과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입하고, 30%는 자산을 증식하는 투자자산에 투입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투자자산의 구체적인 투자상품은 달라질 수 있는데요. 보수적인 투자자는 우량 회사채, 혼합형 펀드, 원금 보존형 ELS 등으로 구성될 것이고, 공격적인 투자자는 개별 주식, 주식형 펀드, 신흥국 채권, 파생상품 등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20%는 각종 위험과 노후생활을 보장해 주는 보장자산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10% 정도는 금융위기로부터 내 자산을 지켜줄 수 있는 헤지 자산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이나 세계 경제를 둘러싼 위험이 높아질 때는 금이나 달러 등이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융위기 시 안전자산은 정해진 원리금을 받지만 헤지 자산은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지요. 




금융 포트폴리오는 투자자의 재무 목표와 성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분산 투자에 있어서 가이드라인으로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구체적인 투자의사 결정은 투자자의 재무 목표와 성향, 자산규모, 현금흐름, 자금계획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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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