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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꽁꽁 얼어버린 지갑도 열리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 대란은 물론,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도로 곳곳에서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한동안 추위가 풀리지 않고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기상예보에 벌써부터 출퇴근길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한파보다 더욱더 우리를 무섭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꽁꽁 얼어버린 지갑! 한번 닫히면 도대체 열릴 줄을 모르는 지갑이 그 주인공이지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 굴레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대 초,중반으로 예측하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경기불황은 우리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몇 년 전, 한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유행했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유행어, 기억하시나요? 팍팍해진 살림살이,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네! 나아졌습니다! 정말이에요~ 통계청은 전국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분기 33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소득수준 향상이 크게 와 닿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쓸 수 있는 돈은 늘어났지만 물가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위축!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며, 지갑과 함께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지난 11월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2인 이상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실질가계지출은 글로벌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의 3분기에 비해 4년동안 3.4%증가하는데 그쳤고, 소비지출 증가율은 글로벌금융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2009년 1분기(-3.6%)이후 최저치인 1.4%로 소득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소비지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나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도 73.6%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 가계소비지출이란?

일정한 기간 동안에 가구에서 가구원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구입한 대가로 지출되는 일체의 비용을 말합니다. 식료품비, 광열수도비, 교육비, 교양오락비, 주거비, 피복신발비, 교통통신비, 기타 잡비로 구성되며 현금 지출 외에 자가소비 평가액이나 주거용 건물의 감가상각액도 포함됩니다. 총지출에서 구성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고, 또 매우 안정적인 지출이므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식비와 교육비부터 줄인다!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지출은 줄어들면서 사람들 마음 속 ‘소비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액이 4년간 6.7% 줄었고, 음식 숙박비용도 3.1로 감소되면서, 불황형 엥겔지수의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출처 : KBS 2TV 개그콘서트>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인 엥겔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 메고 저축 등에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26.4%로 작년 동기보다 1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엥겔지수란?

1857년 독일 통계학자 엥겔(Ernst Engel)이 가계 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발견하고 이를 ‘엥겔의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총 가계 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하지요.


일반적으로 식료품은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자원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소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식료품 비중이 높아져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통 부족한 부분은 교통비, 통신비, 보건비 등을 줄여 메웠지요.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은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결국 ‘먹는 것’을 줄이게 되었다고 해요. 그 결과 곡물소비(22.9%), 수산물(31.8%, 신선), 과일(16.9%), 채소(16.8%) 소비가 큰 폭으로 축소됐으며, 외식비(3.3%), 숙박비 (2.4%)  역시도 감소했습니다.


또한, 식료품비와 함께 교육비도 줄어들었습니다. 정규교육비는 9.3%로 2.5% 증가했지만, 사교육비에 속하는 학원,보습교육비가 17.1%나 줄어들었는데요. 그동안 거세게 불었던 ‘사교육 열풍’이 조금씩 감소한 모습입니다. 이제까지의 결과만 본다면, ‘자녀교육비와 식비보다 여유를 가지자!’라는 쪽으로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졸라맨 허리띠! 과연 그들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요?




다른 건 포기해도, 보험만은 포기 못해! 


팍팍해진 살림! 졸라맨 허리띠!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래'입니다.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교육비,식비 등의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졌고, 보험에 들어가는 지출은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금지출액도 13.6%나 증가했다고 해요. 


특히 사회보험료 납부액이 무려 22.5%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은 연금 등 비소비지출의 증가는 경기침제의 측면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답니다. 결국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보험만은 줄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고 있지요. 


하지만 사회의 발달로 보험 또한 복잡해지는 것이 사실! 보험은 상품 특성상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은데요. 무엇보다도 요즘 같은 불황에는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일이 돈 버는 길! 새로운 돈벌이를 찾기 어려울수록 돈이 새어나가는 구멍이라도 최대한 막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돈이라면 더욱 그렇죠. 대표적은 예로 보험을 들 수가 있을텐데요. 보험은 불안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지만 아무렇게나 들면 ‘모험’이 되겠지요? 그렇기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살면서 꼭 필요한 보험상품은? 


그렇다면 경제가 어려운 이 때 ‘이것만은 들어둬야 도움되는 보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필수 보험에 대해 알아봅시다. 


1.실손의료비 특약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바로 실손의료비 특약입니다. 병원에 가서 여러분이 낸 돈을 90~100% 보험사로부터 돌려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요. 실제 손실을 보장한다고 해서 이렇게 불립니다. 실손의료보험은 일부 비갱신 보험과 달리 질병에 걸릴 위험률과 보험금 지급 실적 등을 반영해 보험료가 3∼5년마다 바뀌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보험료가 오르며, 보험사에 따라 만 60세 또는 65세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기간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는 점! 별도로 팔리는 독립 상품은 아니고, 여러 보장성 보험에 추가로 붙는 특약 형태로 팔리고 있으니 실손의료비 특약에 가입할 땐 중복 가입여부를 조심해야 됩니다. 또한 모든 의료비가 다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 보장이 되는 항목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겠지요.


현대인의 필수가 된 실손보험, 가입시 유의사항 5가지 (바로가기)

 

2.집보험


지금 살고 계신 집에 보험은 드셨나요? 언제 불의의 사고가 여러분의 집을 덮칠지 모르는 상황!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집보험’입니다. 일종의 가정 종합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집보험의 중요한 기능은 생활 속 안정보장인데요.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집보험은 대부분 원금을 돌려주지 않는 소멸성 보험이라는 점! 대신 보험료는 월 1~3만원 가량으로 저렴한 편이며, 최근에는 기존의 보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결합보험 형태의 가정종합보험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폭발, 도난은 물론이고 실화배상책임, 전기단전사고, 배관 누수와 유리파손 비용, 가전제품 고장 수리비용, 인터넷 해킹 피해까지 보장하는 ‘HOT’한 보험이죠.


3.연금보험


피보험자의 종신 또는 일정한 기간 동안 해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게 되는 연금보험은 노후대책으로 손꼽히고 있는 보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자 사후에 현금의 흐름이 막히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남편이 연금보험에 가입하면서 피보험자를 아내로 설정해 가입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편 사망 시에도 아내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종신형 연금보험은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평생 나옵니다. 주의할 점 하나! 한번 연금을 타기 시작하면 중도에 해지할 수 없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매달 납부하는 국민연금, '미워도 다시 한번' 짚어보자 (바로가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지출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입니다. 미처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의의 사고라도 당하면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더 큰 지출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새는 돈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더 큰 지출에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입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