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436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상향 돌파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에는 원/100엔 환율은 900원 아래로 떨어져 2015년 6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는데요. 이렇게 환율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이례적인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익을 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도하기엔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한데요. 오늘은 이러한 환율 변동성에 따른 환테크 방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이익 추종자금 증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6월말 외화예금은 998억 3,000만 달러(약 127조 4,700억 원)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특히 원/엔 환율이 하락하자 엔화 저가 매수세가 확산되, 6월말 엔화 예금은 74.8억 달러로 전월비 증가폭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3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현재 원/100엔 환율은 90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는 1,170원으로 올랐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1,62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09년 이후 원/100엔 환율 움직임을 보면, 원/100엔 환율이 900원 선으로 떨어지면 이내 상승했던 경향을 나타낸 관계로 엔화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처럼 해외 통화 가치 상승에 기반한 환이익을 도모한다면 외화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데요. 외화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나,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은 비과세라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인지 2023년 6월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중 엔화 예금 74.8억 외에도, 달러 예금이 834.4억 달러로 전월비 11.5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유로화 예금은 60.9억 달러, 위안화 예금이 16.0억 달러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외화예금과 외환 ETF를 활용한 투자 방안
이러한 환율 변동을 잘 노릴 경우 외화예금으로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데요. 이 때 외화예금도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으나, 한도 적용 시 원화예금과 외화예금은 합산되어 1개 금융회사 별로 1인당 최고 5,000만 원을 적용 받습니다. 이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해서 환율 움직임에 따른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는데, 세금이나 수수료가 외화예금과는 상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외화예금 금리와 환전 수수료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엔화 예금은 금리 0%이므로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익원은 환차익인데요. 신한은행 12개월 외화정기예금 기준으로, 달러 예금 금리는 5.2%, 유로 예금 3.5%, 영국 파운드 예금 5.5% 등으로 파악됩니다.
외화예금 가입 시에는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원화를 엔화로 환전할 때 매매기준율에 환전 수수료 1.75%가 부과되고, 보유 중인 엔화를 입금한다 해도 현찰 수수료 1.5%가 부과됩니다. 이 때, 은행에서 제공하는 우대환율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환차익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외환 ETF 투자 시 고려사항
일본 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할 경우,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고 하락하면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엔화 ETF는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면서 환전 수수료 없이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데요. ‘TIGER 일본엔 선물 ETF’ 설정잔액은 지난 5월 말에는 200억 원 정도였으나, 2개월 만에 1,1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엔선물 ETF에서 발생한 차익에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환전 수수료는 없지만 연간 0.25% 운용보수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서 따져봐야 합니다.
해외주식 매매로 도모하는 환이익과 시세차익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외화를 보유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해외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이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23년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 금액은 6월말 기준 746.9억 달러로 전기 대비 34.9%,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 증가
엔화의 약세 속 일본 증시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유액은 31억 달러로 지난 2011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10개 주식은 모두 미국 종목이고, 미 주식 보유액은 654.9억 달러에 달합니다.
대주주가 아닌 경우 국내 상장 주식 시세차익은 비과세이지만,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른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 주식 투자로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1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의 1년간 매도 수익과 매도 손실을 총합해 양도차익을 계산하고(거래비용 차감), 기본공제 연 250만원 제외한 금액이 과세 대상입니다. 양도소득세율은 20%(지방소득세 포함 22%)이고, 양도소득이 발생한 다음해 5월에 납부합니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는 원화 기준으로 납부하므로 해외 주가가 떨어져도 환율이 오르면 양도세를 낼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자산 투자 시 유의사항
환율을 예측하고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외환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환율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험상 원/100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올랐다고 해서,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도 의도와는 달리 환차손과 시세차손이 동시 발생해 손실이 확대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때문에 전체 자산 중 일부를 외화자산에 배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환율 변동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는 환테크 중 외화예금, 외환 ETF, 해외주식 보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환테크 또한 다른 투자처럼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스터디를 통한 올바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화생명에서는 앞으로도 올바르고 유용한 투자지식을 통해 위험은 줄이고 혜택은 늘릴 수 있는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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