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요. 부자의 성향이나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부자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하고, 각종 재테크 관련 서적이나 정기 간행물들도 부자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Bloomberg는 세계 100대 부자 통계를 매일마다 발표하고 있는데요. 매번 순위가 바뀌면서 많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Bloomberg >
물론 사람들마다 파악하는 부자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다를 것이고,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이 개입될 텐데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정의한답니다. 해외 금융기관들도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 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본다고 하니, 수치적으로 국내외 부자의 기준은 같다고 느껴집니다. 세계 100대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요?
▶부자들의 재산구조는 부동산 < 금융 !!
물론 부자라고 하더라도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에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겠죠. 자산이 늘어날수록 눈높이도 높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상당수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데요. 금융자산 10억 원 보유자는 30억 원은 돼야 부자로 보이고, 30억 원 보유자는 50억 원이나 100억 원이 꿈의 숫자겠죠. 2012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우리나라 부자는 15만 6,000 명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가계의 자산구조 특징은 부동산에 편중돼 있습니다. 반면에 부자들은 부동산 보다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줬는데요.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3년 한국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의하면, 부자들의 전체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부동산 비중 45%에 비해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의 부동산 비중이 무려 75%에 달하고 금융자산은 25%에 불과하다는 사실과는 대조적이지요.
부자들도 2008년에는 부동산이 금융자산 비중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섰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투자 비중은 줄어들자 금융자산 비중이 과반수를 넘게 됐습니다. 부자의 전체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41.7%로 가장 높고, 투자상품(펀드) 24.5%, 보험과 연금 19.8%, 주식 13.8% 순으로 집계됐는데요. 부자들 중에서도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예금의 상대적인 비중이 낮고, 보험과 연금 그리고 투자상품의 비중은 높았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네요.
▶부자들은 자산유지보단 투자에 중점을!
2013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부자들은 보유 중인 자산을 현상 유지하기 보다는 자산 구성을 변화시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부자들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예금과 부동산 등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겠죠. 사실 저금리 환경과 맞물려 올해에는 자금 흐름이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죠.
펀드는 다수의 우량 주식 혹은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상품으로 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있는 자산이기도 하죠. 올 5월 10일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5년 동안 코스피 지수는 1842 포인트에서 1948 포인트로 100 포인트(6%) 상승했는데요. 국내 주식시장이 6% 오르는 동안 일부 국내 주식형 펀드는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답니다. 국내 주가지수가 지지부진 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만 잘 선택했다면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죠.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는데요.
코스피가 지난 5년 동안 6% 오르는 동안 펀드에 따라서는 15% 하락해 손실을 낸 펀드들도 다수 존재하니까요. 일반적으로 펀드는 3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중장기 상품인 만큼,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기 수익률은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겠죠. 부자들이 막연하게 판매회사가 권하는 펀드나 유행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들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출처: SBS 런닝맨>
▶펀드에도 등급이 있다? 평가등급 집중탐구
펀드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제로인이나 에프앤가이드와 같은 펀드 평가 회사들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개별 펀드에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요. 펀드 평가등급은 펀드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지요. 펀드의 설정액이 100억 원 이상(채권형은 200억 원 이상) 이고, 운용 기간이 1년이 넘은 공모 펀드들이 주요 평가 대상이고요. 다만 비교 대상이 충분하지 않은 펀드(예를 들어 테마나 섹터 등), 운용 기간이 1년 미만인 신생펀드, 운용사 요청이 있는 펀드 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펀드 평가 업체들은 펀드의 성과(수익률)와 위험(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서 순위를 검토한 후 등급을 부여하는데요. 제로인의 경우, 운용기간이 3년 및 5년인 펀드는 정식 등급을 주고, 1년인 펀드는 가등급을 부여하며, 1년 미만인 펀드는 등급을 주지 않죠. 제로인은 태극 마크로 등급을 표시하는데, 상위 10% 펀드에 최고 등급인 5개, 11~33%는 태극 4개, 34~67%는 3개, 68~90%는 2개, 90~100%는 1개를 매기죠. 에프앤가이드는 태극 마크가 아니라 별 마크로 표시하고요, 그 외 사항은 유사하지요. 운용기간 3년 이상 펀드에 등급을 매기고, 같은 퍼센트 비율에 따라 별을 줍니다. 다만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유의해야 합니다.
▶부자들의 펀드 선택 체크리스트 5가지
1. 설정액이 과하게 적거나 많은 펀드는 피하세요
펀드의 설정액은 효과적인 자산 운용에 중요한 요인인데요. 설정액이 지나치게 적거나 과도하게 많은 펀드도 일단은 경계할 만 합니다.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는 규모가 적어 분산 투자가 어렵고 관리도 소홀해져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우량 펀드로 자리매김 한 유수한 펀드들도 초기 신생 펀드일 때에는 자투리 펀드였겠지만요. 펀드 규모가 1~2조 원을 크게 상회하는 펀드도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고요. 특히 갑작스럽게 투자자금이 급증한 펀드는 불어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이전만큼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답니다.
2. 펀드 수익률은 시장수익률과 비교하세요
펀드의 수익률 자체로는 펀드를 파악하는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죠. 어떤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 이라면, 과연 이 펀드는 성과가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그 해답은 비교 대상에 있는데요. 흔히 벤치마크라고 하는 시장 수익률을 함께 살펴봐야 하지요. 펀드의 수익률이 10% 이라도 시장은 30% 올랐다면 펀드의 성과는 부진한 것이고요. 펀드의 수익률이 -10% 이고 시장은 30% 떨어졌다면 펀드의 성과는 우수한 편입니다.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3. 위험지표도 살펴보세요
펀드의 장단기 수익률이 벤치마크(시장)에 비해 일관되게 양호한 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요.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시장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에 비교적 낮은 손실을 기록해 하락 방어력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죠. 또한 수익률만 볼 게 아니고, 표준편차나 베타 등 위험지표를 감안해 우수한 펀드인지 확인해야 한답니다.
▶ 펀드의 위험지표 관련 용어
• 베타(β): ‘시장민감도’로 시장변동에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냄. β가 1보다 크면 시장수익률보다 민감하게 움직이고, 1과 같으면 시장수익률과 동일한 민감도를 지니며, 1 보다 적으면 시장 수익률보다 둔감하게 움직이는 안정적 펀드.
• 샤프지수: 샤프지수란 ‘위험조정수익률’로 펀드가 가진 위험에 대해 얼마의 수익률로, 보상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샤프지수가 높다는 것은 위험이 동일한 수준일 때 수익률은 보다 높다는 뜻. 이에 따라 샤프지수의 값이 클수록 투자성과가 좋은 펀드임. 단, 샤프지수가 마이너스일 때는 의미가 없음.
• 젠센알파: 펀드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적정 수익률보다 어느 정도의 초과 수익을 기록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 젠센 알파가 플러스이면 펀드 수익이시장에서 기대되는 적정 수익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마이너스이면 적정 수익보다 낮음을 뜻함.
• 표준편차: 과거 수익률의 분포도’로 일정기간 동안 평균수익률로부터 평균적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진 수익률이 나왔는지 나타내는 지표임. 표준편차가 클수록 변동성(위험)이 큰 상품임
4. 펀드매니저 교체가 적은 펀드로 고르세요
그밖에 잦은 펀드 매니저 교체도 반가운 신호는 아닌데요.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된다는 점은 펀드 운용 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펀드 매니저 교체가 잦으면 보통 포트폴리오 교체가 뒤따르기 때문에 매매 수수료가 증가하고 운용 전략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펀드 매니저 교체 여부는 해당 펀드의 투자설명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한국금융투자협회 통합공시 시스템(바로가기)의 펀드매니저 검색을 통해 매니저의 이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5. 내게 맞는, 내가 관심있는 펀드로 선택해요
마지막으로 투자자 성향과 시장 환경에 따라 펀드 선택도 달라질 필요가 있는데요. 주식형 펀드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인덱스 펀드나 배당주 펀드가 적합하고,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성장형이나 압축형 펀드가 적절할 수 있는데요. 시장이 변하면 펀드 선택도 달라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펀드에 가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되겠죠! ^^
어떠신가요? 부자들의 투자방식, 과감한 결정 이 전에 여러가지를 꼼꼼하게 따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세계 부자 TOP100에 이름을 올리는 날까지, 부자를 따라잡는 재테크 경제 공부는 이어집니다. 쭈욱~~
▶ 이명열 투자전문가 다른 글 보기
국내와 해외의 자산관리, 어떻게 다를까? (바로가기)
월 소득 적은 이를 위한 돈 관리 노하우 (바로가기)
10년 후 대학등록금 7,100만원? 스마트한 교육비 투자방법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