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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안도타다오와 구사마 야오이의 아트 섬, 나오시마 이야기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 바로 일본의 아트 섬 ‘나오시마’!!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아트의 성지입니다. 일본 가가와현에 있는 외딴 섬이지요. 가가와현이라면 잘 모르시겠지만 우동의 본고장 사누키라고 하면 아마도 더 잘 알만한 곳이지요. 다카마츠항에서 페리를 이용하여 나오시마항에 도착하면 빨간 호박 (구사마 야오이 작) 작품이 마중을 나 온 듯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빛바랜 집들이 예술가들에 의해 현대작품으로 재탄생한 이에(집) 프로젝트도 눈에 띄지요. 안도 타다오의 베넷세 하우스를 비롯해 바다를 캠퍼스 삼아 그린 듯 아름다운 미술관들이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나오시마 이야기, 저와 함께 만나보세요^^


 

버려진 섬 나오시마가 아트섬이 된 이야기 


나오시마가 아트섬이 된 이야기부터 풀어볼까요?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세토내해의 투박한 섬이었다고 합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외면 받았던 낯선 섬에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은 것은 일본의 깨어 있는 교육기업 베네세그룹 회장이 청소년을 위한 수련관을 만들 계획으로 나오시마 섬의 반을 사면서부터였습니다. 그러나 회장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대신 그 아들(베넷세 홀딩스)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섬도 살고 기업에 이익도 창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지인이었던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손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섬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까지 힘입어 나오시마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멋지게 변신을 하게 됩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합니다. 외딴 섬마을이었던 나오시마가 아트섬으로 바뀌면서 한 해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가가와현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일본 관광청>



나오시마 교통안내

나오시마는 비교적 작은 섬이라 도보 관광도 가능하고 자전거를 대여하여 관광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나오시마 쵸영버스(100엔 지불)도 있고 베넷세아트사이트 나오시마 장내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아트섬 나오시마에서 만나는 예술가 3인의 이야기


 

나오시마는 볼 거리가 워낙 많은 곳이기때문에 미리 보고 싶은 미술관이나 장소를 정하고 계획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답니다. 미술관마다 입장료를 일일이 내는 방법도 있지만 7개의 아트하우스는 티켓 한 장이면 두루 관람할 수 있어 좋아요.

 

1. 땡땡이 무늬에 미친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빨간호박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라는 작가의 노란 호박과 빨간 호박! 이 작가는 호박 작품만 전문적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구사마 야요이는 일본의 팝 아티스트로 화가이자 소설가에요. 32년째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가며 작업을 하는 작가로 유명해요. 열살 때부터 물방울이나 그물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려 '땡땡이 무늬에 미친 작가'라는 별칭도 있죠. 그의 대표작인 1990년대 2000년대 작업한 그의 '호박' 시리즈는 희망에 대한 욕구를 물방울 점화로 형상화한 작품인데요.물방울 무늬가 알알이 박힌 호박의 질감이 환상적입니다.





2. 빛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지중 미술관과 베넷세 하우스

가장 유명한 미술관은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입니다.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지중 미술관은 땅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요. 바깥에서 보다 안에서 봐야 제 멋을 알 수 있다는 안도 타다오 특유의 건축의 멋! 그리고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철학을 엿볼 수 있죠. 숨겨진 공간에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은 빛과 어우러져 현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작가들과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작품 각각의 매력을 가장 잘 감상 할 수 있는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장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없지만, 살면서 한 번쯤 꼭 가 볼만한 곳이라 추천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우환 미술관'이 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 이우환과 안도 타다오 두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을 담은 미술관이죠. 그 외에도 베넷세하우스와 호텔은 고즈넉한 해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숙소, 미술관 등은 바다를 캔버스 삼아 세네토해를 내려다보는 각별한 전망이 아름답습니다. 건물 안팎에는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어요. 베넷세 호텔에서는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윽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3. 나오시마 섬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 이에 프로젝트

나오시마 섬에 자리한 100년 넘은 오래된 빈 집과 염전창고에도 현대미술의 숨결이 녹아들었습니다. 바로 이에(집) 프로젝트입니다. 작품들에는 예술가의 손길 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흔적이 묻어납니다. 





포구 앞 목욕탕인 '나오시마 센토 아이러브유' 역시 실제 공중목욕탕을 개조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일본 각지의 물품들이 벽을 가득 채워 흥미로운 모습이었어요. 일상 속에서 예술과 마주할 수 있는 곳, 나오시마로 지금 오세요. 영감을 가득 불어 넣어 드릴거에요.



 

우동의 섬, 사누키 우동을 맛보세요 


가가와현은 나오시마 이전에 사누키 우동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왔던 곳입니다. 우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라 불리죠. 2006년에는 이 곳을 배경으로 한 ‘우동’이란 제목의 영화가 나왔고, 이 곳 지역 신문에는 ‘우동’ 면이 따로 나올 만큼 이 곳의 우동 사랑은 각별합니다. 때문에 나오시마 골목 사이 사이에는 우동집이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여타 우동과 다를 것이 없어보이는데도,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비결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사누키 우동의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가가와 현에서 만든 수타식 면! 반죽 구성은 밀가루 중량과 비교했을 때 물은 40%, 소금은 3% 이상입니다. 요 반죽을 정말 열심히 치대고 밟는데요, 우동 면발을 꾹 누르면 다시 올라올만큼 탄력이 있어요. 이렇게 만든 반죽을 2시간 이상 숙성시켜 15분간 충분히 삶는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면, 골목 사이 사이에 자리한 고양이 카페입니다. 나오시마에는 고양이카페가 참 많았는데요,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 나오시마는 그야말로 지상천국이이에요. 





안도 타다오의 숨결이 깃든 건축물과 섬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함께 만든 나오시마! 산업 폐기물로 버려질 뻔 던 섬이 세계적인 아트 성지로 떠오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수고가 깃들어있음을 느꼈어요.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찾고 계신다면 멋과 맛을 즐기는 나오시마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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