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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익률을 높여주는10년투자상품이 늘어나는 이유


 


흔히들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다사다난했다고 평가하지요. 그런데 2014년은 출발부터 다사다난한 모습입니다. 사실 올해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되고 우리나라 경제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경기가 나아지면서 주가도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고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코스피는 새해 첫날부터 44 포인트 떨어지며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요. 게다가 1월 말에는 아르헨티나 통화가치가 폭락해 전세계가 다시 한번 금융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


새해에는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시 되고, 미국과 유럽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외환위기는 투자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방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위기를 방어하는 데에만 집중해 안전자산에만 치중하기에는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죠. 현재의 시중 금리는 낮은 편이고, 앞으로의 저금리 환경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이런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답니다.  





1. 위험을 떠안고 기대수익률을 높여요

첫 번째 방법은 위험을 부분적으로 떠안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은행 예적금이나 우량채권과 같이 안전한 이자자산만으로 투자자금을 운용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이자율 정도겠죠. 자금의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투자자산에 투입한다면 기대수익률은 조금씩 높아지고요. 다만 투자자들에 따라서는 금융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위험을 늘리는 방안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답니다. 


2. 투자기간을 늘리세요

두 번째 방법은 투자기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아래 우리나라 국고채의 만기별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국고채의 만기가 길수록 채권 수익률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만기가 보다 긴 채권에 투자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보다 장기인 예금에 예치할수록 적용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죠. 전문 용어로는 이자율 기간구조라고 하는데, 채권 만기 별로 금리는 각기 다른 수준이며 일반적으로 우상향의 구조를 나타냅니다.  




 



 
장기 보유로 수익 높이고 비과세 혜택  
 


2008년 미국 발 신용위기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크고 작은 위기가 발생했다가 사라지곤 했죠. 반복되는 금융위기에 불안해 진 상당수 투자자들은 위험을 떠안기 보다는 투자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장기 투자상품이 꾸준히 출현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고요.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대표적인 상품은 바로 장기 저축성 보험입니다. 저축성 보험은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고, 은행 예금 이자나 우량 채권 수익률에 비해 높은 공시이율이 적용되지요.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요(요건 충족 시).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월적립식 저축성 보험은 월 불입액의 크기에 관계없이 비과세가 적용되는데요. 최초 납입일로부터 납입기간 5년 이상인 월적립식 계약이어야 합니다. 계약기간 10년 이상이고 일시 납입 보험료가 2억 원 이하인 경우에도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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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보험은 가입자들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보장 자산이지만, 금리가 낮아지고 금융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집니다.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014년 2월 기준 4.0% 안팎 수준으로, 은행 예금 금리나 우량 채권 수익률을 웃돌고 있죠. 금리 상승 기에는 공시이율도 실세 금리를 반영해 오르는 반면, 금리 하락 기에는 최저 보증이율이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장기 투자로 적정 가치를 찾을 때까지 보유




전통적인 장기 상품인 저축성 보험 외에도 10년 투자를 표방하는 금융상품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부 국내 펀드들은 펀드 이름에서부터 10년 투자 임을 밝히며 빈번한 매매를 지양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데요. 통상적으로 일반 펀드들이 가입 이후 3개월 이내에 환매할 경우 환매 수수료가 부과되는 반면, 10년 투자 펀드들은 가입 이후 1~3년까지 환매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장기 투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 펀드들은 시장의 단기적인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해 적정 가치를 찾을 때까지 장기 보유한다는 전략이 보편적인데요. 그 과정이 지루하고 견디기 괴로울 수 있지만, 시장의 변덕을 감내하면서 끈기를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좋은 주식에 대한 끈기 있는 투자는 뛰어난 수익률이라는 보상을 가져다 주곤 했죠. 국내 증시에서도 10년 동안 10배 넘게 뛴 주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물론 앞으로 10년 동안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할 주식들을 찾기는 매우 어렵겠지만요. 


단일 펀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포함시킨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10년 투자를 추구하는 상품도 있는데요. 우량 채권, 혼합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 물가연동국채 등에 다양하게 분산 투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입니다.     


 



 
장기 투자로 자산의 변동성 위험도 관리
 



10년 이상 장기 투자는 단기 변동성의 충격을 완화시킨다는 장점이 있죠. 1980~2013년 코스피 연간 변화율은 평균 14.5%에 표준편차 34.8%로 변동성이 매우 높지만, 10년 이동평균 변화율은 평균 15.07%에 표준편차 8.52%로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어요. 주가나 환율처럼 일일 변동성이 커서 위험이 높은 투자자산들은 투자기간을 늘린다면 변동성은 줄이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 채권이 국내에서 관심을 얻기 시작한 2~3년 전에만 해도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 부각됐고 그에 따른 위험은 간과된 측면이 있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브라질의 10년 만기 국채에 투자했는데, 수익률은 무려 10%를 전후한 높은 수준이었어요. 여기에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으로 브라질 채권 투자에 따른 이익은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요. 문제는 환율 변동인데요.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2010년 6월 고점 이후 35%나 폭락한 여파로, 현재 수많은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내고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브라질 채권도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할 수 있죠.    





최근에는 중국 우량주를 선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수주들이 1990년대 국내 소비 성장세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에 착안한 것이죠. 2012년 중국의 도시화율은 52% 정도로, 한국의 1990년대 초반과 유사해 소비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장 중의 하나인 중국에 장기 투자해 단기적인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장기 수익을 도모한다는 전략이죠. 


 



 
계획적인 장기 투자의 중요성
 


물론 장기 투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랍니다. 지난 2007년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가 절정에 달했을 때 차이나 혹은 브릭스 펀드에 가입한 상당수 투자자들은 여전히 원금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007년 고점 대비 66%나 빠진 상태인데요. 펀드 손실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7년에 가까운 기간이 지나버린 것이죠. 




빠른 시간 내에 높은 수익을 올리려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더라도 원금 회복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어요. 이처럼 자발적이지 않고 의도하지 않았던 장기 투자는 자금 계획 전반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뿐이랍니다. 반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장기 투자라면, 안정적이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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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