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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9.1 부동산 대책이 불러온 시장 활성화, 집값 상승세 어디까지?




“이번 기회에 이사하면 어떨까?” 평소 부동산 문제에 큰 관심이 없던 H 씨 부부. 이사를 결정하면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전시장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이처럼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달 전 발표되었던 9.1 부동산 대책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9월 1일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LTV. DTI 규제 완화를 결정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 그리고 집값 상승세! 한 주간의 중요한 경제 이슈들과 함께 자세히 알아볼까요?







▶ 9.1 부동산 대책이 불러온 시장 활성화, 집값 상승세 어디까지?


9.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초조했던 건설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오피스텔의 경우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7만 4,000가구를 넘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달보다 40% 이상 증가한 셈이죠. 이처럼 미분양이 줄고 신규분양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많은 사람이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핫해질수록 확실한 시장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요. 한 부동산 업체의 통계에 의하면, 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상승 중! 그러나 이러한 집값 상승세는 사실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국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자 강남, 서초와 송파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했고, 9.1 대책은 양천, 노원구의 아파트값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죠. 이런 반짝 집값 상승 이전에도 볼 수 있는 현상이었는데요.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관련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기대감으로 집값이 올라갔다가, 추격매수가 없어 다시 제자리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부동산 투자나 이사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9.1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해줄 만한 추가 정책이 나올지, 시장의 변화를 점검해보세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추격 매수(追擊 買收)'란 '부동산이나 주식(株式) 등의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 3년 만에 '위험률' 조정, 보험료 최대 20% 상승!


“보험료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보험에 가입하면서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보셨을 텐데요. 보험사는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한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위험률’인데요. 과거에는 가입자들의 실제 수명을 바탕으로 한 ‘경험생명표’라는 통계지표를 만들어 보험료를 산출해왔습니다. 그러나 2000년도에 보험 가격이 자율화되면서, 새로운 업계 평균 기준인 ‘위험률’이 만들어졌죠. 위험률은 사망률이나 질병 발생률, 수술률 등 다양한 항목들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 위험률이 3년 만에 조정되면서, 연금보험이나 질병보험 등 여러 보험의 가격에 큰 변화가 생길 예정입니다. 조정된 위험률을 살펴보면, 3년 전과 비교해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각종 질병의 발생률이 올라간 상태입니다. 특히 보험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암 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11%, 여자는 22%나 높아졌죠. 또 40세 남성이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무려 16%나 상승했고요. 이와 같은 상황은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돈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여, 보험사가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함으로써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도록 한 점도 보험료를 5%가량 오르게 할 예정이죠. 새 위험률이 보험료에 반영되면 앞으로 신규 가입자나 일부 갱신형 상품의 보험료가 최대 20%가량 오를 수 있다는 사실!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거나 갱신형 상품에 가입한 상태라면, 꼭 점검해두어야 할 이슈입니다.




▶ 직구족 모여라! 해외직구도 신용카드로 더 알뜰하게  


최근 매장에서 비싼 가격으로 아이 옷을 산 주부 H 씨. 그런데 어린이 놀이터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를 만나고 깜짝 놀랐는데요. 아이 엄마가 같은 옷을 반값에 구매했다는 사실을 귀띔했기 때문이죠. H 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켜고 ‘직구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해외 직접 구매, 즉 ‘직구’. 이제는 친숙한 이름인데요. 작년 1 조원 정도였던 해외직구 시장의 규모가 올해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해외직구 구매성향을 분석한 결과로는 해외직구 소비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 그 중에서도 여성 소비자가 62%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직구맘’이라고 불리는 30대 여성 소비자들은 매우 능동적인 스마트 소비자들인데요. 인터넷 직구 카페를 통해 정기 할인이나 깜짝 할인 정보인 ‘핫딜’ 정보를 공유하고 관세나 수수료, 환율 등 상세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렇게 젊은 엄마들의 관심이 해외 직구로 쏠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일부 업체들이 관세나 부가세 등을 이유로 폭리를 취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직구 맘들이 즐겨 찾는 상품들은 주로 유아용품과 유아의류 그리고 건강 보조제나 화장품 등인데요. 특히 유아용품의 경우, 국내와 해외 직구 가격 이 보통 30~50%의 큰 차이를 보이죠. 이처럼 해외 직구 시장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자, 카드 업계 역시 직구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카드회사들은 국제 배송료 할인, 국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는 카드를 만들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습니다. 신한카드의 경우에는 해외 직구 쇼핑몰인 몰테일과 직접 제휴를 맺고 배송료 할인에 나섰고, 국민카드는 해외 직구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해외 직구 특화 카드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스마트한 ‘직구족’이라면, 최근 출시된 신용카드 혜택을 살펴보고 두 배 더 알뜰해지세요.






▶ 현금 인출시 '엄지' 필요해진다? ATM기 지문인식 도입 


1971년, 영화 007시리즈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작품이 개봉되었을 때,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숀 코네리가 엄지손가락에 위조한 지문을 붙이고 지문 인식기를 통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지문인식 기술은 이렇게 영화 안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이었는데요. 최근에는 휴대폰에도 이 기술이 도입되는 등 보편화하고 있죠. 특히 지난 30일, 금융당국이 지문인식 시스템을 ATM기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처럼 지문인식 시스템이 은행 ATM기에까지 도입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보이스 피싱 피해에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보이스 피싱 금융사고는 연평균 5,600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피해액만 4,758억에 이를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이스 피싱을 통한 금융사기를 막을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공인인증서 재발급이나 300만 원 이상 인출 시 추가인증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신종 수법들이 생겨나면서 이런 방어가 모두 무너진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은 최종 인출 단계에서 고객의 비밀번호와 함께 지문 인식을 거치도록 하면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물론 인권침해 등의 반대 견해도 있어, 일부 대형 시중은행에서만 우선 적용될 예정입니다. 새로 도입될 지문인식 시스템! 안타까운 금융 사기 피해를 한 번에 잡을 저격수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 '이른 추석'이 불러온 과일 가격 도미노 하락, 3년 만에 최저! 


요즘 마트 과일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풍년을 맞아 과일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과일 가격이 내려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추석! 38년 만에 돌아온 ‘이른 추석’이 지나자 과일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과일의 공급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 가격이 내려간 것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발표로는, 지난달 홍로사과 15kg의 도매가가 4만 8천800. 월초보다 31.3%나 떨어진 가격입니다. 이처럼 사과, 배 등의 햇과일 가격이 폭락하자 복숭아나 포도와 같은 여름 과일과 단감이나 하우스 감귤의 가격까지 도미노처럼 내려가는 중이죠. 평소 비싼 가격으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복숭아 백도는 9월 평균 가격 1만 6천460원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인데요. 하우스 감귤 가격 역시 작년보다 약 38%나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과일 가격이 내려가 부담이 줄었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무거워지는 것이 당연한 일~농민들은 가격 폭락 시기를 피하려고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풍년이라는 단어는 늘 풍성하고 여유로운 농촌 풍경을 떠올리게 했었는데요. 이런 풍년이 뜻하지 않게 가격 폭락을 불러오게 된 것이죠. 이처럼 과일 가격이 내려가면서 오히려 과일 거래는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과일 가격이 안정을 찾아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길 기대해봅니다.




이번 한 주 경제브리핑 이슈 중 어떤 것이 가장 눈에 들어오셨나요? 9.1 부동산 대책으로 뜨거워진 부동산 시장 그리고 위험률 조정으로 인한 보험료 상승! 긴 관점으로 보고, 철저하게 챙겨야 하는 중요한 문제들이죠. 가계부와 장바구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해외직구 특화 카드의 혜택, 과일값 하락 소식도 마찬가지고요. 또 금융 사기로 인해 도입 검토 중인 ATM기 지문인식 시스템 문제도 보이스 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이슈였죠? 큰 경제 흐름부터 우리집 가계부까지 꿰뚫는 다양한 이슈들~ 앞으로도 경제브리핑에서 확인하세요!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