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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급량 그대로인데 담배부족현상, ‘담테크’ 때문?



‘다람쥐 족’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곳저곳 다니면서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담배를 사들이는 풍조를 가리킨 말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지난 2일, 담뱃값 인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생겼습니다. 2015년 새해부터 담뱃값 인상이 확실해지자 소비자들이 인상 시점을 대비해서 담배를 미리 사재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급량과 상관없이 이어지는 담배 품귀 현상, 그 원인과 함께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 공급량 그대로인데 담배부족현상, '담테크' 때문? 



10년 동안 제자리를 지켰던 담뱃값이 2015년 1월 1일부터 껑충 뛰어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이 담배를 사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팔겠다는 사람은 없는 담배품귀현상, 어째서 일어나는 것일까요? 담배 공급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추측에 KT&G는 ‘억울하다’는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9월, 정부는 담뱃값 인상을 결정하면서 공급량의 상한선을 결정했고, KT&G는 이에 맞추어 공급량을 4%가량 올렸다고 합니다. 어차피 판매 마진이 같아서 굳이 공급량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데요. 이처럼 공급량이 같은데도 담배가 부족한 이유, 바로 ‘사재기 열풍’ 때문!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담배를 사두면 한 상자당 2만 원가량의 차액을 남길 수 있어, ‘담테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판매점을 중심으로 한 달간 특별단속에 나설 예정인데요. 소비자들의 개별 사재기는 막기 힘들지만,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특별 단속반은 판매 업체의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담배 매입과 판매량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사실 판매점 단속도 물리적 한계가 있고, 신고에 의존해야 하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담배 사재기로 인한 혼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공감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  과일 풍년에도 12월 과일값 오름세 




지난 3일, 단감 주산지인 경남 창원에서는 농민들이 애써 키운 단감을 폐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감 풍년으로 가격이 내려가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죠. 이렇듯 올해 과일 가격은 이른 추석과 풍년으로 인해 추석 이후 쭉 내림세를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12월 들어 전반적인 과일값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조사를 살펴보면, 사과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 7,551원. 11월에 비해 8%가량 오른 가격이죠. 또 겨울에 즐겨먹는 감귤 역시 11월에 비해 8%, 배의 가격은 무려 20% 오른 3만 3,850원입니다. 이는 추석 이후 계속된 과일 가격의 하락 때문에, 과일을 저장해두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농가에서 설 명절을 대비하여 저장량을 늘려서, 유통되는 과일의 양은 약 5% 줄어든 것입니다. 감귤의 경우, 11월에는 태풍이나 해거리로 인해 외관이 좋지 못했지만, 이런 점이 개선되면서 지속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요. 소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2015년 설 상차림 가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입니다. 


해거리 

과실의 수량이 많았던 이듬해에 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신용카드 도용 대처법~ 뒷면 서명하세요




집에 도착한 신용카드 청구서를 확인한 주부 H 씨. 전혀 모르는 곳에서 많은 금액이 결제된 것을 본 후에야 자신의 신용카드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서둘러 신고를 했지만, 그 사이에 H 씨 앞으로 날아온 청구 금액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은 바로 잃어버린 신용카드의 뒷면! 만약 신용카드 뒷면에 미리 서명해둔 상태였다면, H 씨의 책임은 면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드 주인에게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신고 한 날로부터 60일 전까지는 부정 사용된 금액을 카드사가 책임진다는 원칙 때문인데요. 하지만 카드 뒷면에 서명하지 않고 도난당했을 때에는 조금 다릅니다. 카드 주인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서명이기 때문에, 서명이 없다면 카드 주인이 피해액을 모두 내야 합니다. 카드를 분실했을 때에는 카드 주인에게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되는데요. 택시에 두고 내렸거나, 공공장소에 지갑을 두고 깜빡 잊어버리게 되면 사용 금액의 절반 정도를 카드 주인이 내게 되죠. 나의 재산을 지키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신경 써야 하겠죠? 서명카드 뒷면에 내 서명이 있는지 지금 확인해보세요.


 

▶  간편해진 전·월세 확정일자 지정, 인터넷으로 해결하자 




전세대란이 일어난 이사 철, 적당한 집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는데요. 마음에 꼭 드는 전세를 발견했을 때는 혹시라도 놓칠까 봐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전•월세 관련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세입자들을 불안하게 하는데요. 전세를 구할 때 세입자들은 계약에 필요한 서류와 함께 근저당권이나 등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또 계약이 완료된 후에는 전입신고를 하고, 전세 확정일자를 받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절차죠.


 하지만 직접 계약서를 가지고 등기소나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데다, 확정일자 지정이 서면으로만 가능해서 불편했었는데요. 내년부터는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받기가 굉장히 간편해졌다는 소식입니다. 내년 7월부터는 인터넷으로 임대차 확정일자 신청 시스템이 생겨, 임대차 계약과 동시에 확정일자를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바쁜 일 때문에 확정일자 신청이 늦춰지게 되어 계약일보다 늦게 확정일자를 받았을 때, 근저당 순위가 밀리는 불합리한 일이 종종 생겼는데요. 전입신고를 포함한 확정일자 신고까지 인터넷으로 하게 되면, 세입자들이 한결 간편하게 부동산 계약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계약에 마음이 급해져도,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지정을 꼭 챙겨서 소중한 보증금을 지켜야겠죠? 




▶ '짝퉁' 지하경제 규모, 무려 26조 원대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대학생 승민. 어머니가 사다 준 유명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었죠. 유명 브랜드 디자인에서 영어 철자만 살짝 바꾼 ‘짝퉁’ 티셔츠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렇게 오래전부터 소비자들 곁에 자리 잡은 ‘짝퉁’ 제품들. 이제 꽤 큰 규모로 지하경제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위조 상품의 지하경제 규모 및 손실 추정’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위조 상품의 지하경제 규모는 정품가액 기준 26조 2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국외에서 유입되는 위조상품 규모는 11조 4천억 원, 국내에서 생산되는 위조상품은 정품가액 14조 8천억 원에 육박하는데요. 짝퉁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은 핸드백, 가죽제품류. 또 시계, 의약품, 의류 등도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위조상품이 대부분 음성적으로 거래되어,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큰 세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위조상품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판매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죠? 짝퉁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확정일자 지정 간편화, 도용 신용카드 대처법, 담배 물량 부족 등 이번 주는 소비자로서 되새겨볼 만한 이슈들이 올라왔네요. 또 짝퉁 지하경제에 의한 국내 산업 발전 저해라는 이슈도 우리의 일상과 멀리 있는 이야기는 아니죠? 2014년의 마지막 달 12월! 그동안의 경제 이슈들을 간략히 훑어보며 다가오는 2015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져보세요. 한화생명의 경제브리핑은 계속해서 여러분과 함께 걸으며, 최신 경제 이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