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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해설로 다시 들어본 클래식 서곡


2004년 이래 11번째 시즌을 맞은 이 콘서트는 불후의 명곡들을 골라 피아니스트 박종훈 씨의 명쾌하고도 자상한 해설로 계속 큰 인기를 끌어가고 있는데요. 과연 이른 시간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많은 사람이 기대감을 안고 즐거운 기다림을 갖고 있었습니다. 8월의 콘서트는 오페라 쪽의 활발한 지휘와 예술의전당 음악 예술감독 역임으로 잘 알려진 지휘자 이택주 씨와 이제 창단 30주년을 맞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는데요. 과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어떻게 이어질지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더군요.




힘찬 말발굽이 들리던 연주 - 주페의 경기병 서곡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진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울려 퍼지자 객석을 메운 많은 관객 사이에도 그 흥겨움이 번져나가면서 모두 곡의 분위기에 맞춰 무척 즐기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이 곡은 전형적인 행진곡풍에 맑은 선율로 인상적인 멜로디가 진행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춤곡의 스타일도 들어가 있어 그만큼 활력이 넘치는 곡입니다. 다양한 타악기 소리를 포함해 화려하고도 멋진 연주를 이택주 지휘자는 이보다 더 활기찰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치 말을 타고 달리는 멋진 지휘관처럼 연주 부분의 구석마다 역동적인 손짓으로 곡에 힘을 불어넣어 더욱 힘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곡의 연주가 끝나자 박종훈 씨의 해설이 이어졌는데요. 곡의 이름에 나오는 경기병은 어떤 뜻인지부터 유머러스한 사진 해설과 함께 지금은 '경기병 서곡' 등의 몇 곡들밖에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지만 실제로는 빈에서 더없이 화려한 오페라 전문 작곡가로서 명성을 누렸던 주페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지금도 얼마나 오스트리아에서 사랑을 받는 존재인지 100주년 기념우표 사진과 더불어 상세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로코코! -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33


이어진 곡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로코코'가 어떤 것인지 연주 전에 먼저 박종훈 씨가 피아노로 직접 평범한 피아노 소곡과 로코코 풍으로 연주한 피아노 소곡을 각기 비교 연주함으로써 미술 사조에서도 우아하고 고상한 곡선과 형상을 복잡할 정도로 쓰는 로코코가 음악에서도 매우 장식과 기교가 많이 들어가는 풍이라는 것을 직접 청중들이 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해설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곡은 첼로의 독주 부분이 매우 뛰어난 곡으로 본래 차이콥스키의 친구였던 첼로 연주자 피첸하겐의 부탁으로 만들어진 첼로 협주곡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고전적인 로코코 형식을 구현해보려고 했고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친구는 실제로 연주할 때 곡의 순서도 바꾸고 곡 하나는 생략하는 등 많은 변화를 주어서 오늘날의 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날 첼로 연주를 맡았던 연주자 여미혜 씨는 노래하는 듯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목관악기와 호른과 조화를 이루며 줄곧 우아하고 고전적으로 높은 음을 빠르면서도 깊이 있게 연주하는 절기를 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는데요. 어떻게 첼로로 그렇게 다양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연주를 보여줄 수 있는지 정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A장조 K219


다시 이어지는 박종훈 씨의 해설로 이날 관객 여러분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음악 상식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박종훈 씨도 이전까지는 그 정도로 많이 연주되는 곡일 줄은 몰랐다 하시면서 원래 박종훈 씨도 피아노 연주를 하기 전에는 바이올린으로 먼저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모차르트 역시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만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연주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종의 관문이자 대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고 연주를 접할 때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주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고 합니다.



이날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름답고 강렬한 붉은 드레스로 연주 전부터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채유미 바이올리니스트가 3악장을 연달아 연주했는데요. 세련되고 정교한 실내악 연주자로서 명성이 자자한 채유미 씨인 만큼 감미로운 아다지오의 1악장으로 시작해 애상적인 3악장의 론도에 이르기까지 우아하면서 서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조용한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모차르트가 불과 19살에 작곡했다는 다섯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졌으며 그러기에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이 곡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느낌의 그 선율이 가볍다기보다 맑고 순수함이 강한 곡으로 느껴졌는데요. 들으면서도 참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절제 미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대포 소리가 들리는 듯한 힘찬 곡 -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 Op.49


짧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마무리되자 이날의 마지막 곡에 대해 다시 박종훈 해설자의 해박한 곡 소개가 세계 역사와 함께 이어졌는데요. 이 곡은 곡도 곡이었지만 나폴레옹이 유럽을 지배했던 당시의 세계 지도와 그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차이콥스키가 어떻게 나폴레옹을 물리친 당시 러시아의 분위기를 곡으로 만들어나갔는지를 다양한 피아노곡 연주로 들려주고 이해시켜 줌으로써 마치 백과사전을 음악으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1812년 서곡 연주의 차례가 되자 이 웅장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분들도 평소 보기 어려운 규모의 악기 연주자분들이 대규모로 합세해 엄청난 연주를 해주셨는데요. 본래 야외에서 연주될 때는 꼭 대포가 등장해서 곡에 맞춰 대포를 발사한다는 이 곡의 분위기에 걸맞게 대포보다 더 우렁차지 않을까 싶은 북소리가 시종일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주된 곡은 앞서 박종훈 씨의 해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그 시대 그 전장을 음악으로 듣는 것 같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해설과 연주가 모두 끝나고 큰 감동에 젖은 박수 소리가 대포보다 더 크게 콘서트홀을 메우면서 계속 이어지자 이택주 지휘자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시 활기차게 앙코르곡을 연주해서 다시 한 번 관객분들을 즐겁게 해주셨는데요. 이 날의 앙코르곡은 차이콥스키의 <잠 자는 숲 속의 미녀> 중 '왈츠'로 본래 3 막짜리 발레 곡 중 마무리 곡의 화려한 왈츠가 유명해 그만큼 널리 알려진 곡이기도 해 이날 앙코르이자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었던 것 같습니다.




[Special Event] 9월의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댓글 달고 11시 콘서트 가자! 



8월의 11시 콘서트는 다양한 사진자료와 해박한 역사 해설까지 곁들여 참 풍성하게 느껴졌는데요. 돌아오는 9월의 11시 콘서트도 크게 기대가 됩니다. 9월의 11시 콘서트는 백조의 호수 중 왈츠와 모차르트, 생상, 비제, 바그너의 오페라가 총출동하는 발레와 오페라 대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댓글로 11시 콘서트 초대권 신청하시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페라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11시 콘서트 초대권 신청은 공개 댓글로 남겨주신 후 비밀 댓글로 이름과 휴대폰 번호, 주소를 꼭 남겨야 신청이 완료된답니다. 그럼 9월 11시 콘서트에서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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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