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으로 인해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스파, 테라피, 족욕, 반신욕 등이 인기입니다. 반신욕은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은 매일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선 주말에라도 반신욕을 즐기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0분간의 반신욕은 한 주간에 쌓인 피로를 푸는데 그만입니다. 짧은 시간에 흘리는 땀만으로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함께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죠. 오늘은 반신욕의 기능, 효과적인 반신욕 순서와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족욕, 수욕, 반신욕과 같은 목욕법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목욕법으로써 건강증진에 크게 도움을 주는 건강 목욕법입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그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반신욕은 여러가지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 체온증가의 효과가 큽니다. 체온증가는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하고, 반대로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이 30%가 감소합니다. 또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 장애와 각종 장기의 활동이 저하되고,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체온상승은 물론 두피에 있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짐에 따라 멜라닌 색소가 활성화되어 백발이었던 사람에게 검은 머리가 나고 탈모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도 거칠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체온상승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장기의 기능향상, 면역력 증대, 노폐물 배출, 그리고 피부미용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혈행개선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뇌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뿐 아니라, 시신경도 활성화되어 시력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아래가 차고, 위가 따뜻한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상열하한의 부조화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반신욕입니다. 그래서 동양의학에서 전통적으로 강조되어 온 건강관리 방법의 하나가 두한족열(頭寒足熱)입니다. 즉,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이상적이라는 말인데, 반신욕은 이 말에 가장 부합하는 건강관리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따뜻한 기운을 아래로, 찬 기운을 위로 보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을 통해 몸의 순환을 원활히 함으로써 냉기를 제거하게 되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심장이 있는 상체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하체의 온도차이가 평균 5도이상 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체온의 불균형으로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하체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반신욕은 체온의 불균형 상태를 바로 잡아 혈액순환 촉진과 신진대사 활성화를 위한 자연친화적인 건강관리 법으로 인정받아 온 것이죠.
셋째, 땀으로 노폐물이 배출되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피로회복이 빠르고 몸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반신욕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긴장했던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감기 예방 효과도 보실 수 있습니다.
넷째, 반신욕은 혈류속도를 증가시키고 대사를 촉진하여 각각의 장기에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운동이 능동적인 혈액순환 방법이라면, 반신욕은 수동적인 혈액순환 방법입니다. 혈압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혈류속도는 30%이상 증가하여 전신에 혈액 공급량이 늘어나 산소와 영양분이 말초혈관까지 잘 공급되어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다섯째, 운동이 쉽지 않은 노약자들에게 좋은 건강관리 방법입니다. 반신욕에는 연령의 제한이 없습니다. 노인들의 경우 운동부족과 혈액순환 장애를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하체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수족냉증과 발이 저리는 증상을 가진 분들에게 반신욕을 적극 추천하는데, 반신욕을 하기가 여의치 않은 분들은 족욕이나 수욕으로 반신욕을 대체하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연령자나 몸에 열이 많은 분은 물의 온도를 높지 않게 38~40도 정도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욕보다 땀이 많이 나고 몸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노약자들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물의 온도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달리해야 합니다. 내열이 많은 열성 체질은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이 좋고, 열이 없는 체질은 40~42도씨 정도의 조금 뜨거운 물이 적합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42도 정도의 약간 뜨겁게 느껴지는 물에서 할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혈압 수준, 기타 질병유무 등 개인의 건강상태와 체질에 맞게 물 온도를 조절하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에 따라 적합한 온도가 다르다는 것에 유념해야 하고,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물 온도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신욕을 하기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현상이 일어납니다. 인체는 수분이 2%만 부족해도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고 현기증으로 인해 쓰러져 다칠 위험이 있으니 입욕하기 전에 머그컵에 한 잔 가득히 생수를 마시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신욕을 하고 난 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반신욕을 시작하기 전이나 하는 도중에 물을 한잔 마시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인데 현기증 때문에 반신욕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기도 합니다.
욕조에 물은 배꼽까지 오게 채우는 것이 적합합니다. 물이 가슴까지 오게 하면 전신욕에 가까우니 가슴이 답답함을 느낄 수가 있으며, 이는 올바른 반신욕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의 양이 배꼽까지만 채우기 때문에 답답함을 덜 느끼게 되어, 전신욕에 비해 훨씬 부담이 덜 가게 됩니다.
반신욕을 하는 시간은 20분 내외가 적합합니다. 욕조에 들어 간지 7~8분 정도 경과하면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물의 온도가 높으면 빨리 땀이 나고 낮으면 늦게 땀이 납니다. 반신욕 하는 도중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즉시 반신욕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가 체험해 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물의 온도와 적합한 시간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지 욕조에서 반신욕을 할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물이 식어 온도가 2~3도 정도 낮아지게 됩니다. 그럴 경우 뜨거운 물을 보충해가며 온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반신욕을 하고 난 뒤 마무리로 하체를 보온하여 체온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반신욕 후에는 탈수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생수를 한 잔 마셔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반신욕을 하고 난 후 덥고 땀이 많이 난다고 하여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체온이 빨리 떨어져 반신욕 효과가 반감되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고, 자연적으로 서서히 식히도록 하는 것이 반신욕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반신욕은 매일 해도 무방하나 적합한 횟수는 주 2~3회 정도 입니다. 주말의 반신욕은 주중에 쌓인 피로를 단시간에 푸는데 최적이기에 집의 욕조나 대중목욕탕에서 열탕을 이용하여 15~20분 정도하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반신욕을 한다면 녹차티백 같은 입욕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욕제를 사용하면 피부미용과 건강 증진이라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허브차, 녹차잎, 먹고 남은 녹차티백 (차를 우린 후 신문지 위에 올려두면 빨리 건조해집니다), 말린 귤껍질, 솔잎, 생강, 파, 쑥, 기타 한약재 등을 입욕제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마지막 팁으로, 반신욕을 하는 동안 손은 물 밖으로 내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는 인체의 오장육부와 상응하는 기와 혈이 있기 때문에 두 손을 담그면 전신욕과 동일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내 몸과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반신욕도 개인의 체질에 맞아야 약이 됩니다. 반신욕이 아무리 좋다지만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물의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고 자신에게 맞는 목욕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건강증진 효과는 좋으면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가성비가 최고인 셀프 건강법! 반신욕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